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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427_목요일_05:00pm
금호미술관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02_720_5114 www.kumhomuseum.com
The Formless has Form ● 흔히 나의 회화 작품들은 추상표현주의적 이라거나 액션페인팅 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 전세대들이 행했던 '사물(有)의 형태'를 빌어온 연상작용에 의한 상징적이고, 유기체적인 추상과는 틀리게 '형이 없는 것에서 형을 찾는다.'는 동양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無)의 세계' 에서 찾아낸 추상의 형과 내 '몸짓'의 흔적을 '에너지'로써 표출하는 것이 내 작업의 근본이다. 속도감 있고 힘이 넘치는 이 에너지들을 쏟아 붓기 위해 나는 캔버스를 바닥에 눕히고, 가장 강한 에너지를 발산할 것 같은 최고의 극단적인 색들을 대비시키며 유동적인 붓자국들을 계속 남겨 간다. 캔버스가 바닥에 눕혀진 위치는 그림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그림이 완성 될 때까지도 어떤 형을 갖춘 그림이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의도적으로 꾸며지거나 예비 드로잉이나 스케치가 필요없는 그림이 내가 하는 추상이다.
습관적이거나 일상적인 방식의 생각은 피한다. 이지적인 생각보다는 직감적인 감각에 충실한다. 그래서, 나의 화면은 더 표현적이고 개인적인 색감들과 생동감있는 붓자국들로 메워질 수 있다. 순수추상이란 절대 무의식의 경지에서만 그릴수 있어야 한다. 선을 긋는 반복된 행위에 몰두하는 내 육체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의 기운을 토해내는 내 정신이 합일된 그 순간, 그 깨달음의 순간 만이 절대순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각각의 붓자국들은 호흡과 리듬이 있는 '살아있는' 것들 이어야 한다. 그 결과, 그 '선' 들은 나를 표현한다기보다 그 자체로써 독립된 형을 얻는다. ■ 서유정
Vol.20060427b | 서유정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