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rgy

우리 피부의 어느 곳에 이상이 생길 땐, 그 환부 자체가 아닌 몸 속 다른 곳에 이상이 생긴 것에 대한 반응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라는 거대한 생명체 속에 무언가 변동사항이 생길 때, 그 외피에 가장 민감하게 변동조짐을 아로 새기는 존재가 바로 작가와 그들의 작품세계일 것입니다. ● 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기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며, 루시앵 골드만이 익히 열거한 '문제적 개인'의 위대하지만 구차한 삶을 몸소 실현하고는 합니다. 그닥 치명적이지 않은 존재감으로 우리 몸과 끊임없이 충돌하며, 우리 몸의 음습한 곳에 게릴라처럼 수시로 출몰하는 성가신 알레르기처럼...

Kate Clark_Small fawn(deer) animal that stands on the ground or on a bas_ 동물 박제, 혼합재료_50×43×20cm_2005

Maria Yoon_Case 1009_C 프린트_50.8×40.6cm_2006

Maria Yoon_디지털 프린트_50.8×40.6cm_2006

Miriam Schaer_Toxic Shock_여성용 속옷, 실크, 유리 앰플_27.9×52.3×22.9cm_2006

Miriam Schaer_When Roses Cease To Bloom_ 여성용 속옷, 실크, 아크릴릭, 징글벨, 에밀리 디킨슨의 시, 구멍 뚫린 책 등_40.6×48.3×33cm_2006

뉴욕의 Cooper New Nion에서 수학한 Maria Yoon은 1993년 이후 현대작가 육성을 위해 설립한 뉴욕의 폴록-크레스너 재단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수상경력과 함께 미국 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미국의 Philadelphia College of Art를 거쳐 Boston University에서 석사를 수료한 Miriam Schaer는 다양한 분야의 책 표지를 장식한 멀티미디어 북아티스트로서, 여성들의 상징이 되는 속옷, 헝겊들을 이용하여 사회적, 여성적, 정신적인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 뉴욕의 Cornell University와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조각을 공부한 Kate Clark은 뉴욕과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얼굴과 동물의 박제를 접합하는 그 독특한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란 주제 아래 그들의 작품이 우리 사회와 고정관념들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고 반격을 하는지, 그닥 유쾌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체험으로 갤러리 벨벳이 여러 분을 초대합니다. ■ 김윤정

Vol.20060424a | allerg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