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te into reality

site-specific interactive installation   2006_0414 ▶ 2006_0527

변지훈_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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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414_금요일_06:00pm

변지훈_바람 목진요_SoniColumn 함영이_光化. 門 _4神 : 鳳凰

빗트폼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동 93-6번지 MUE빌딩 3층 Tel. 02_516_5383 www.bitforms.com

두 달 전 백남준의 타계로 그 즈음 진행 중이던 아트와 기술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일련의 전시들이 함께 주목을 받았다. 뉴미디어와 디지털 아트도 이 흐름을 타고 백남준의 영향을 받은 예술로 소개된 바 있다. 뉴미디어 아트와 우리가 흔히 비디오 아티스트라고 알고 있는 백남준의 예술 세계와의 연계성은 과연 무엇일까? 텔레비전이라는 대중 매체를 예술이라는 창작 활동에 사용한 매체적인 혁신성 외에 플럭서슴에서 유래한 일상과 예술과의 만남 그리고 퍼포먼스와 같은 소통에 중점을 둔 그의 예술 행위에 대한 믿음이 뉴미디어 기술에 의해 구현되는 '인터랙티브'한 새로운 표현 형태의 작품들 속에 녹아 있는 것은 아닐까. 서구의 많은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로 서슴없이 "Namjune Paik"을 꼽는 것도 이에 유래하는 것일 것이다. ● 예술행위의 주체와 객체간의 좀 더 직접적이고 유동적인 만남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되었던 퍼포먼스와 해프닝의 요소들이 뉴미디어 기술에 의해 구현되는 설치물속에인터랙티비티라는 매개체로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예술 행위의 객체를 퍼포머로 적극 전환시키키는 새로운 표현 전략을 가능케 한다. 먼발치에서 보고 감상하는 아트가 아닌 만지고 느끼며 참여할 수 있는 아트를 꿈꾸는 것이다. ● 스크린 투사되는 영상 제어의 수단으로 혹은 주변 환경 변화의 감지를 나타내기 위해 인터랙션을 사용하고 있는 인터랙티브 설치물들은 설치장소와 관객을 이어주는, 혹은 공간 속의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교류의 촉진제로서의 미디어 아트의 특성은 크리스토프 보디츠코(Krzysztof Wodiczko) 나 라파엘 로자노 헤머(Rafael Lozano-Hemmer) 와 같은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사회적 이슈와 도시 속에서의 인간 환경에 대한 문제 전달을 위한 중재자로서의 미디어 아트를 시도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은 갤러리와 실험 공간을 벗어나 퍼포머와 관중이 자연스럽게 구성되고 해체 될 수 있는 공공 장소를 그들의 소통 전략을 위한 이상적인 공범자로 유혹하고 있다. 이는 또한 날로 비대해지고 복잡해져 가는 도시 구조 속에 친화력 있는 공공 장소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현실 속에서 공공 미술을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 "byte into reality"는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상징물로서의 '인터랙션을 위한 인터랙티브 설치물을 넘어서 이제 'byte'를 표현의 도구로 주물럭거리기 시작한 세 명의 신진 뉴미디어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은 이번 작업을 통하여 특정 장소가 지니는 역사적 자연적 의미 그리고 공공 장소가 지니고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잠재성을 끌어낼 수 있는 작업들을 선보이다. 설치물과 아울러 이들이 소통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인터랙션의 구상 과정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가 아트페어와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현실을 깨물어 뚫고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변지훈_바람
변지훈_바람

변지훈 ● 변지훈은 프로그래밍이라는 기계의 언어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사진을 통해 이루어지는 작업 스케치에는 삶의 질감에 대한 그의 고집이 보인다. 자연과 일상에서 보여지는 삶의 흔적들. 그의 디지털 작업을 통해 이 질감을 만들어 내는 삶의 힘을 에너지로 전환한다. "byte into reality"전시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한작업을 선보인다. 부산의 바다와 네트워크를 타고 서울에서 느껴지는 바다.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바다가 바이트(byte)의 흐름을 타고 한 공간에서 만난다. 이것은 그간 스크린과 사진 속에 갇혀 있던 질감을 현실 공간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 " 바람 " (The Wind) ● '바람'은 해운대에서 부는 바람에 이 곳의 천이 나부끼도록 한 작업이다. 부산 해운대 조선호텔 옥상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하여 입력된 바람 소리는 네트워크를 타고 빗트폼 서울 갤러리로 전송된다. 바람에 날리는 천의 이미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천을 표현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였으며, 소리의 크기를 바람의 세기로 처리하도록 하였다. 천은 격자로 배열된 점들로 구성되며 이 점들이 서로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천의 느낌이 표현된다.

목진요_SoniColumn
목진요_SoniColumn

목진요 ●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지털 아티스트 목진요는 지난 몇 년간 '뮤직 박스'라는 이름의 인터랙티브 오브제들을 제작해 오고 있다.'SoniColumn' 역시 지난 몇 년간 이어 온 그의 '뮤직 박스'연작의 하나로, 수년 전 작은 뮤직 박스에서 우연하게 가졌던 작가의 경험의 재생산이다. LED를 사용하여 그만의 고유한 뮤직 박스를 제작하는 그는 단순히 오르골이나 뮤직 박스의 기능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닌 그것에 묻어있는 추억과 기억을 빛과 소리로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두 손가락으로 간신히 잡히는 손바닥만한 오르골의 손잡이에서 출발한 그의 뮤직 박스엔 이제 왠만한 어른의 손에도 꽉 차 들어가는 손잡이가 달려있다. 누구나 한 번쯤 시각, 후각 그리고 때론 무심한 행위에 의해 묻어 두었던 기억이 되살아 나는 데자부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세월 속에 묻어 두었던 기억이 되살아 나는 데자부의 경험처럼 소리와 빛으로 유년시절의 행복하고 장난스런 기억을 나누려는 것이다. ● " SoniColumn " ● 둥근 기념비와도 같아 보이는 약 2미터 가량의 이 오브제는 기둥처럼 공간 속에 위치해 있다. 기둥을 두르며 일렬로 내장된 작은 LED전구들은 사람들의 만짐에 반응하며 빛의 패턴을 만들어 낸다. 이 LED 불빛들은 또한 만짐에 반응하며 소리를 내게 되는데 LED의 위치에 따라 음의 고저가 정해진다. 기둥 옆에 설치되어 있는 크랭크를 돌리면 천천히 기둥이 돌아가며 빛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멜로디를 연주해 낸다. 마치 오르골의 멜로디가 금속판에 양각되어 있듯 이 LED의 패턴은 공간 속에 빛으로 양각되어 들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함영이_光化. 門 _4神 : 鳳凰
함영이_光化. 門 _4神 : 鳳凰
함영이_光化. 門 _4神 : 鳳凰

함영이 ● 함영이는 인터랙티브 매체를 순수예술과 상업 커뮤니케이션의 양 분야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이미지와 메세지의 적절한 배합이 돋보이는 그녀의 작업에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인터랙션을 끌어내기 위한 도구로 이미지를 사용하는 인터랙티브 설치물에서 이 긴장감은 스무고개와 같은 네러티브를 만들어내며 자연스럽게 관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에서 함영이는 광화문이라는 특정공간에 대한 의미를 인터랙티브 설치물로 보여준다. ● " 光化. 門 _4神 : 鳳凰 " (Spirit of The Gate of Light and Fire: The Phoenix) ● 광화문의 세 개의 문에는 광화문을 사수하는 신들이 있다. 사령,(四靈) 혹은 사신(四神) 으로 불리는 4개의 신은 봉황, 거북, 용, 기린으로 광화문의 세 개의 문에는 용을 제외한 세 신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문(中門)에 위치한 봉황은 뭇새의 왕으로 천자(天子)를 상징하며, 남방(南方)을 수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름다운 신화적 동물이다. 아름다운 형상과 판타지를 간직하였지만, 문안쪽 천정에 숨어있어 안타까운 봉황을 작품의 모티브로 설정하여,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디지털 아트로 변모 시키고자 한다. 광화문이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화려한 빛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응원하는 작은 빛의 소자로써 이 작품이 의미를 가지기를 기대한다. ■ 빗트폼 갤러리

Vol.20060423d | byte into reality : site-specific interactive installatio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