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온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419_수요일_06:00pm
갤러리 온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02_733_8295 www.galleryon.co.kr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존재와 그 영원성에 대한 박우남 작가의 사진 영상전이 4월 19일부터 갤러리 온에서 선보인다. 소나무라는 소재가 가지는 의미를 적외선 사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공주의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소나무관을 가까이서 대한 이후 소나무에서 영원과 더불어 죽음의 세계, 죽음 저 너머의 세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동터 오기 전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물상들이 새 힘을 얻기 위한 기지개를 펴려는 시간. 소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벌린 팔로 우주의 기운을 들이마시고 굳게 박은 뿌리로는 태초부터의 대지의 힘을 빨아들인다. 여명을 맞기 전 또 한 번의 어둠을 지내온 소나무들. 갈라지고 더께를 이룬 소나무의 껍질들은 숱한 시간들, 곧 어둠(죽음)과 밝음(삶)의 연속이 만들어낸 작품에 다름 아니다. 어둔 밤 소나무에서 죽음을 본다. 죽음 저 편,보이지 않는 세계의 존재를 본다. ●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죽음을 잇는 영원의 나무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먹이가 되고, 집이 되고, 연료와 약이었다가 죽게 되면 우리의 시신을 담는 관이 되어서 함께 묻힌다.
존재의 저 편에는 무엇이 있는가? 죽음 저 너머엔 무엇이 있는가? 죽음을 담는 관(棺)을 만드는 대표적인 재목이기도 한 소나무. 소나무는 '낙낙장송'이라 하여 올곧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십장생의 하나로서의 영구성과 늘푸른 기상을 지님으로써 우리 민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한편으로 소나무의 구부러지고 뒤틀림은 자연미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곡선으로 인해 그 자체가 하나의 미학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 가늘고 긴 화살처럼 하늘을 향해 기상을 내뿜으면서 우주의 기운을 흠뻑 들이마시고 서 있는 소나무에는 향기가 있다. 그 향기에는 고뇌가 느껴진다.
박수근이 그의 작품재질을 소나무의 껍질에서 찾았듯이 소나무는 한국 여인의 인고의 세월을 상징하기도 한다. 힘든 노동으로 굳어지고 갈라져 거북의 등껍질처럼 된 손등을 보는 듯하다. ●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소나무의 보편적 상징성과 더불어 죽음 저 편의 이미지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들 작품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존재와 그 영원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박우남
Vol.20060419a | 박우남展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