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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6_0331_금요일_04:55pm
샘표 스페이스 경기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샘표식품 이천공장 Tel. 031_644_4615 www.sempiospace.com
Prologue, 샘표스페이스와 개인전 ● 샘표스페이스가 4월이면 어느새 두 돌을 맞는다. 특별한 생일잔치를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샘표스페이스의 초심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년 전 샘표스페이스가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같이 호흡하는 '살아있는 대안공간'이 되고자 함이었다. 언제든지 그리고 누구든지 예술과 놀고 싶은 사람들이 맘편히 놀다갈 수 있는 곳, 그런 놀이터가 되기를 바랬다. 간장에 밥비비듯 상상을 비벼먹는, 예술 안에선 그 어느 경계도 없는 소박하지만 꿀맛같은 공간 말이다. ● 「시간의 숲」은 전시공간이 공장 안 심장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전시이다. 공장은 시간을 침묵하게 만든다. 공장에 있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던히도 '평범한 시간' 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시간은 공기중의 먼지처럼 조금씩 쌓여가며 우리들의 인식을 뒤덮는다. 이번 박혜수 개인전 「시간의 숲」은 샘표스페이스의 반복되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또다른 형태의 물음이기도 하다. 인식 속에서 지워진 -시간, 나, 타인- 의 관계, 그리고 이런 관계의 가시화 작업을 통해 '나'에 대한 질문을 되새겨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 '나의 시간은? 타인의 시간은? 나와 같은 시간은?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시간은?..' 침묵적인, 수면적인, 그래서 너무나 평범한 시간 속에 작가 박혜수가 던지는 질문이 화두가 되어 시간을 둘러싼 수많은 물음들을 찾아가는 작업이 되기를 바란다. "너무나 평범하고 특별할 것도 없이 되풀이되는, 습관처럼 흘러 가버리는 시간. 느끼지도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변화까지도 감지하지 못하게끔 되어버린 써버리는, 반복되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평범한 시간.... ?아마 인생에 있어 70~80%가 그러한 시간들이겠지요. 감지하지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한 거겠죠. 매 순간, 의미를 생각하고 곱씹어야 한다면 그 또한 피곤할 겁니다. 다만 너무 잊고 지내진 말자는 거고 제 작품이 그러한 시간의 존재를 환기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작가와의 대화 중 ● 작가 박혜수, 그녀는 늘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한다. 시간의 깊이, 색깔, 모양.. 그리고 시간을 둘러싼 타자와의 관계. 하지만 이전의 작업들이 시간의 형태에 집착했었다면 이번「시간의 숲」에서 그는 '시간과의 관계', '평행선 상에 놓인 타자들의 시간'이 그의 고민의 지점들이다. ● 작가는 관찰자, 작품은 Nothing? 그의 위치다. 이전 작품들이 시간을 기록하고 표현했다면 이번 「시간의 숲」에서는「시간..?」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는 관찰자가 되어버린다. 작품은 단지 그가 관찰하고자 하는 것의 매개물이라고 한다.
#1. 우연과 인연 ● 사람들과의 우연이 인연이 되는 것은 사람들의 삶의 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면 우린 평행선처럼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 전시 시작 3주 전, 50여 명의 서명으로 이루어진 시계 무브 장치가 벽면에 설치된다. 삶의 속도와 방향이 다른 여러 사람들-공장직원, 견학자, 작가, 미술계인사, 지역주민들 - 의 우연을 가장한 인연작업이 시작된다. 관람객의 서명작업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관객 참여 형태의 설치작업이다.
#2. 시간의 언어 ● 길을 잃은 숲 속에서 지도를 보며 길을 찾듯 '시간'이라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항해로의 동참을 유도하는 작업이다. 시간에 대한 언어, 특히 시간을 주제로 다룬 시에서 축출된 언어를 중심으로 육안으로 보기 힘든 크기의 글씨가 확대경을 따라가면서 커다란 화면으로 드러난다.
#3. 망각수 ● 빠름과 망각사이, 느림과 기억 사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 사람들과 그리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 ▶ 시계 무브에 연결되어 이름들이 적힌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병 속의 물에 잠긴다. 종이 위의 이름들은 물과 섞여 희석되어 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의 농도는 짙어지고 그 물들은 조명박스가 연결된 둥근 홀로 한 방울씩 떨어진다. 물에 희석되어 녹아버린 이름들은 망각된 기억들의 모임과도 같다. 깊은 우물 같은 기억을 바라보는 느낌, 아니면 지금은 닿을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먼 곳의 달을 보는 느낌.
#4. 내 시간에 마주서다 ● 1. 어린시절 잊혀지지 않는 동화가 하나 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죽음에 위기를 맞이한 한 소년이 꿈에서 영혼의 불꽃이 가득한 방에 들어선다. 아주 긴 초에서부터 곧 꺼져버릴 초까지 사람들의 영혼의 초들은 모두 제 각각이었다. 소년은 무심코 어떤 촛불 하나를 꺼뜨렸을 때 그 방을 지키던 신이 말했다. 너는 방금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2. 사람들은 타인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그렇게 흘려버린 내 시간을 마주서게 됐을 때.....내 남은 시간들은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3. 물과 같이 한없이 있을 것 같지만 어느새 내 손아귀에서 다 빠져 나가버린 시간들... 어딘가에 우리들의 생명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있을 것 같다. ▶시계 태엽에 연결된 실 타래에는(250-300개) 주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져 있고, 각자의 시간을 암시하는 흰색 실들이 숲처럼 수직적으로 흘러내린다.
#5. 잠시만.. 멈추다 ● 자신의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을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일을 멈추는 것이다. 언제나 쳇바퀴처럼 생활하던 방식에서 조금만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내 삶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없듯 무언가에 완전히 동화되어 버렸을 땐 나를 볼 수가 없다. 조금은 어긋나 있을 때, 조금은 벗어나 있을 때, 그때서야 모든 일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잠시만 멈춰 서서... ▶수동 타자기와 1인용 책상이 마련된다. '잠시,, 멈춰진 공간', 그 속에서 관객들은 - 보내버린? 놓쳐버린? 차마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다. 그것은 공장 안에서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사람과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자아와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작성된 글은 두루마리 종이 형태로 펼쳐져 천정부터 바닥까지 길게 연결되어 설치된다. ■ 샘표 스페이스
■ 부대행사 I -「14처, 이정표를 세우며」퍼포먼스_샘표스페이스 공연예술지원프로그램 3탄_이름없는 공연팀 예기 ● 시간_2006_0331_금요일_05:15pm(공연시간 약 35분) ● 대상_오프닝 방문객 ● 장소_샘표스페이스 집없이 거리를 유랑하는 예기, 예플러. 이름없는 공연팀 '예기'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또 다른 예술가들이다. www.yegie.com은 예기의 집이고 세상과의 소통의 창이다. 말 그대로 여기저기 가고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 거 하는 유랑 극단이다. 이 번 작품 「14처, 이정표를 세우며」는 14곳의 장소와 시간에 대한 프로젝트이다.
"그 이승의 시간 여행 안에서 14처는 또 하나의 스스로의 시간여행과 이유를 만들고 그? 결과 시간을 만나고 빛을 만나고 죽음의 아름다운 이유를 만납니다. 헛도는 존재함이 겹쳐지는 꿈속의 꿈임을 얘기하면서 그것을 통해서?공존의 공간 안에서 우리의 실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정말 사람들이 찾아 헤매고 이룬다고 자만하는 모든 것은 헛된 것이며 오히려 헛되게 보이는 그 안에 진실이 내재되어있습니다. 내일은 섣알오름에 가서 커다란 구덩이의 이승과 삶을 이어가는 별 같은 실을 연결하기로 했습니다.?그리고 그들의 뼈마디를 모아 지은 백조일손지묘에 가서 부서진 비문에 꽃 놓으면 우린 이제 새로운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하나 내 안에 성운처럼 담고 비좁은 은하를 여행하게 됩니다. 그리움은 사람의 가치를 일깨우는 귀한 영혼의 심성입니다. 제주에서 14처를 돌면서 만난 영혼들. 사람 속에선 보지 못하고 망각한 그것들이 모래처럼 귀한 꿈으로 지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작업 노트 中)
■ 부대행사 II - 매곡리의 봄 '90분의 도파민 공장'_샘표스페이스 공감각적 미술워크숍 2탄 지난 2월 "HM 231. 아지트를 건설하라!"에 이은 두 번째 공감각적 미술워크숍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조금씩 낮추고 작가 박혜수의 고민을 공유 해보자는 취지이다. 매주 1회 이천 지역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작가 박혜수의 작품을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관람한 뒤 "시간"에 대한 고민을 공감각적 미술워크숍을 통해 체험해본다. ● 워크숍 기획 및 진행_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강경성 ● 제목_매곡리의 봄 '90분의 도파민 공장' ● 일정_2006_0403_월요일 ~ 0428_금요일 중 2회 진행 ● 시간_90분 (전시관람 및 미술워크숍) ● 대상_이천 지역 중학생 (선착순) ● 장소_샘표스페이스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231번지 샘표식품 이천 공장) ● 지원 사항_이천과 샘표스페이스 간 차량, 워크숍 재료 및 중식 (중식은 참가 단체자와의 합의된 시간에 따라 제공될 예정입니다) ● 워크숍 참가 비용_무료 ■ 신청문의_031-644-4615, [email protected] (월~금 10시~17시)
■ 프로그램 -전시 관람_전시 관객 참여 작업 및 학생 눈높이에 맞춘 전시 설명 -미술 실기 워크숍_공장의 재활용 폐기물을 이용하여 새로운 시간 재생을 표현 -매곡리의 봄을 담은「타임캡슐」,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여름 -캡슐 속에 자유롭게 수집한 '봄'은 여름방학에 개봉합니다!!
Vol.20060402b | 박혜수展 / PARKHYESOO / 朴彗秀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