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그림문자』블로그로 갑니다.
후원_경기문화재단
그림문자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2-11번지 203호 Tel. 02_325_4570
1번국도 ●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이전, 국도는 강물처럼 이 땅 사람들의 삶 속을 굽이쳐 다녔다. 그 중 한반도 문화 경제의 실크로드였던 1번국도는 한국 근대화의 산실로 중요한 자리매김을 해왔다. 전남 목포로부터 시작하는 1번국도는 서남단을 거슬러 경기도 평택, 오산, 수원, 의왕에 걸쳐 있으며, 서울을 경유해 다시 고양, 파주, 문산까지 올라가 휴전선 앞에 서게 된다. 다시 그곳 철책선 임진강을 건너면 길은 개성으로 연결되고 마침내 서북단 끝인 평북 신의주에 도착한다.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498.7km란 긴 여정 사이사이엔 서울과 평양이 있고, 반도 사람들의 질펀한 삶이 녹아있다.
화첩기행 ● 2004년 가을, 미술활동을 하는 작가 김태헌은 경기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기전문화예술」로부터 1번국도 구간 중 경기지역에 대한 화첩기행을 의뢰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작업은 성남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마인황과 함께 그해 10월 평택에서 출발해 다음해 2005년 10월까지 다니며 어느새 1년간의 작업을 끝냈다. 그동안 「기전문화예술」지에 못다 실린 그림과 글을 하나로 모아 책으로 엮게 되었다.
비경비비경(秘境非秘境) ● 김태헌의 작업은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1번국도 변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사람들이 바쁜 일상으로 관심 없이 지나치던 작은 것들에 대해, 마인황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들 이야기 속에는 편리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사람들의 다양한 살림살이가 사라지는 아픔이 묻어있다. 이들은 1번국도 작업을 통해 세상과 자신의 삶이 비경秘境-非境이 되는 것에 대해 이제 주변으로 고개를 돌려 자성의 목소리를 낼 때가 아닌가라고 독자들에게 반문한다.
1번국도 변에는 그 도로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삶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결같이 고단한 삶, 우리 시대 민초들의 삶의 풍경이다. / 건빵을 파는 사람, 호박엿을 파는 사람, 과일을 파는 사람, 커피와 생수를 파는 사람, 뻥튀기와 마른 오징어를 파는 사람, 옷가지를 파는 사람, 자동차 용품을 파는 사람, 세녹스를 파는 사람까지. / 1번국도라는 길에 직접적으로 펼쳐진 이들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실은 길에 내몰린 삶이 아닌가. 어딘가 불안의 낯빛이 다가서고 동작의 부유함을 느낀다. 작은 소망이다. 길거리표 인생들이여, 돈 많이 벌어라! 어딘가 붙박아 알캉달캉 행복하게 잘들 사시라! / 1번국도는 길거리표 인생들에게 삶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다. 그 풍경은 비경非境이 아니며 그러므로 비경秘境도 아니다. -본문 중에서
차례 ● 들어가는 글 5 / 평택 11 / 오산 37 / 수원 49 / 안양에서 서울까지 67 / 파주 산 임진각 93 / 광주 집으로 121
지은이 ● 김태헌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04년 김씨의 하루전(갤러리 피쉬), 2001년 화난중일기(사루비아다방), 1998년 공간의 파괴와 생성(성곡미술관)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공간의 파괴와 생성-성남과 분당 사이(문화과학사), 천지유정(Gallery FISH)등의 책을 냈다. ● 마인황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현재 성남투데이 기자로 활동하며 문화비평을 하고 있다.
그림문자 ● 그림문자는 그림과 문자가 상응하여 지금의 우리를 이해하는 통로를 보여준다. 디자이너 안지미와 미디어작가 이부록은 출판, 디자인, 뉴미디어, 공공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에 끊임없는 말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 문의_그림문자 02-325-4570 [email protected]
Vol.20060330d | 1번국도 -평택에서 임진각까지 / 지은이_김태헌_마인황 / 그림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