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324_금요일_05:00pm 초대일시_2006_0404_화요일_05:00pm
전시설명_전시기간 중 평일 오후 2시, 4시 / 주말 오후 12시, 2시, 4시
박기원 개인전_파멸 RUIN_2006_0324 ▶ 0426_제1전시실 채우승 개인전_~머물다-가다_2006_0404 ▶ 0427_제2전시실
작가와의 대화 2006_0411_04:00pm_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실 교육프로그램 단체 전시관람 프로그램 '움직이는 미술관', 'in & out'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arTko' 교육 프로그램 문의 및 예약 02-742-2274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02_760_460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06 기획초대전 박기원 개인전 "파멸 RUIN" (2006. 3. 24 - 4. 26, 제1전시실)과 채우승 개인전 "~머물다-가다" (2006. 4. 4 - 4. 27, 제2전시실)를 개최한다. 설치작가 박기원, 조각가 채우승의 경우, 작가적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은 작가들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기존의 작품세계를 보다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2005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인 박기원은 제1전시실의 사방 벽과 바닥 모두를 검은 먹을 입은 무늬목으로 덮어버린다. 마치 불에 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듯한 잿더미 가득의 황망한 공간을 펼쳐 보이는데, 거대하고 어두운 심연의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감흥을 미술관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선녀의 옷자락, 바람이 지나간 흔적 등을 잡아서 순간적으로 멈춰놓은 듯한 하얗고 매끄러운 오브제로 잘 알려진 작가 채우승은 이번 전시에서 종이로 만든 18m의 기다란 난간을 제작하였다. 하얀 종이를 덧씌우고 그 위에 다시 같은 하얀 종이로 문양을 붙여 만들었는데, 문양의 느낌은 서양 고대신전의 표면 장식을 닮아있고, 그가 사용한 종이의 느낌은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연상시킨다. 서양의 조형적 외형과 우리 고유의 감수성을 교차시키고 있는 채우승은 이번 작품에 우리의 무속신화를 개입시킨다. 그가 담고자하는 생과 사에 얽힌 전통적 태도는 종이로 만든 난간과 계단 모퉁이가 이뤄내는 공간 구성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깃거리를 발생시킨다.
박기원 작품설명 ● 박기원이 이번 전시 "파멸"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된 계기는 인천의 어느 개발 지역을 돌아본 후였다. 산책삼아 돌아다니다가 다다르게 된 인천의 한 개발 지역은 매우 놀라운 광경을 그에게 펼쳐 보였다. 그곳 전체가 불에 탄 건물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작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난 후의 본질적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공간의 본모습을 봐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박기원의 작업이 공간의 부피, 흐름을 드러내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움직임과 호흡에 주목한 것이라면, 이번 작업은 공간의 깊이, 공간의 본질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그 자체를 포착하고자 하였다. ● "무늬목의 특성을 보자면, 나무냄새 때문에 눈이 따갑고, 얇고, 가볍고, 부서지고, 잘 찢어진다. 또한 재료 자체가 너무 약해서 주의하지 않으면 그 형태조차 사라진다. 이번 전시에서 먹물을 입힌 검은 무늬목을 사용한 것은 부피감이 적고 내부구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감쌀 수 있어서이다. 특히, 나른한 내부모습을 벗어나면서 마치 숯으로 만들어진 순도 높은 곳이거나, 표면이 모두 소멸하고 남은 구조와 그 사이를 차지하고 있는 면들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멀고 깊고 어두운 이 곳은 좀 더 근본적인 내부로 보인다. 또한 검은 냄새 가득한 물거품이 된 공간의 끝에 갈 수 있는 경험이 된다. 결국 '완전히 파멸한 공간 보기', '근본적인 내부로의 접근'을 의미하는 것이다."- 작가의 글
채우승 작품설명 ● 채우승은 사물이나 현상의 온전한 형태 혹은 상황을 전부 다 드러내어 보여주기 보다는 그 일부를 통해서 나머지를 유추해내도록 유도하는 작가이다. 채우승의 하얀 오브제들이 공간의 여기저기에 놓인 구성을 보면 그 형태와 색의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한순간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뭔가 이야깃거리가 숨어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마치 무대와도 같은 그 공간 사이사이를 호기심 어린 맘으로 돌아다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채우승은 서양 고대신전의 장식패턴을 따온 긴 난간을 제작하였다. 돌로 만든 고대신전과 달리 하얗고 얇은 종이가 덧발라진 가볍고 약한 난간이다. 작가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난간, 계단모퉁이의 서사적, 심리적 속성을 뜻밖에도 한국의 무속문화와 연관 짓고 있다. 채우승은 무속신화 중 특히 '지장본풀이'에 주목하였는데, 필사 혹은 살을 가지고 있는 지장여신은 삶 속에 죽음을 내리는 존재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생과 이어져 자리하고 있다. 또한 지장여신은 죽음을 주면서 더불어 또 다른 곳에서의 생을 빌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채우승의 난간 이쪽과 저쪽은 마치 인간의 영역을 생과 사, 이승과 저승으로 구분 짓는 듯하지만, 실상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삶이 죽음을 감싸 안고 있듯이, 그리고 죽음이 삶을 또 다시 낳듯이, 난간을 담고 있는 전체 이쪽과 저쪽은 서로가 서로를 담고 있는 것이다. ■ 아르코미술관
2006 기획초대전은 전시기간에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 행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시만으로는 부족한 활동들을 보충해줄 것이다. ● "박기원 개인전", "채우승 개인전"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안현주, 김형미 ⓣ7604-724, 726, ⓕ7604-780)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Vol.20060328b | 박기원展_채우승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