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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315_수요일_05:00pm
양현정_이길우_홍지윤
평론가ㆍ작가와의 대화_평론가·작가와의 대화_" 아직도 지필묵 ... ? " 2006_0325_토요일_03:00pm~05:20pm 참가자_김학량_반이정_김미금_양현정_이길우_홍지윤 장소_월전미술과 강좌실 (갤러리 도올 옆)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번지 Tel. 02_739_1405 www.gallerydoll.com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매체유희, 지필묵 삼매경 ● 手親筆硯之餘, 有時遊戱三昧 ● "손으로 붓과 벼루를 가까이한 나머지, 어느 때는 삼매(三昧)의 경지에서 유희하게 된다." ● 唐代 시인 왕유(王維)의 화론집 『산수결(山水訣)』의 한 구절이다. 그의 佛禪적 채취가 묻어난, 수묵미학을 요약해주는 이 유희삼매(遊戱三昧)는 참선의 경지를 먹으로 그리는 행위를 통해 실현된다. 이런 의미에서 書·畵의 핵심요소가 되는 紙·筆·墨은 문인들의 감흥을 표현하는 예술유희의 도구이자 철학적 관념을 지닌 정신적 상징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지필묵을 배우고 그것을 행하는 젊은 작가들은 보다 새로운 매체로 개인의 삶과 내면을 노래하는, '매체유희의 삼매경'에 빠져들고 있다. ● 그들은 기존의 지필묵을 가지고 개인적 일상이나 사회적 환경에 대한 사색을 담거나, 전통 동양화의 도상을 차용하여 Pop적인 가벼움으로 전통의 무게를 덜어내는 식의 리메이크, 일상의 오브제나 기성품, 혹은 영상·설치 장비를 가지고 전통회화의 여러 화목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감상공간을 확대해나가는 등, 대단히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방법을 선호한다. 장르와 매체간의 교섭으로 그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는 지금의 추세는 한국화가 현시대 예술로 통용될 수 있는가, 그리고 지필묵이 시대감각을 적절히 표현하는 매체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전통회화의 현존가능성 및 재해석이라는 장르비평적 의식을 담고 있다.
{x|x=한국화∪동양화}⊂{x|전통≦ x≦ 컨템포러리아트}? ● 현대 한국화의 여정은 동양 고유의 정서를 심미적으로 표현하는 관념과 추상에의 탐닉, 혹은 지필묵의 본질을 이해하고 매체 그 자체를 탐구하는 형식실험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그럼에도 그 내용에 걸맞는 형식, 통틀어 마땅한 기의(signifie)를 찾지못한 '한국화'라는 이름의 기표(signifian)는 현대미술의 광활한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 유일한 장르, 독보적인 매체로서의 지필묵의 시대는 사라진지 오래다. 마찬가지로 현시대 지필묵을 쓰는 작가들에게 전통의 의식과 도구는 더 이상 강요되는 사항이 아니다. 현대미술의 주류로서 한국화·동양화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매체를 통한 양식적 새로움을 좇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 전통회화에 드러난 사유방식과 회화관을 음미하고 새로운 매체나 표현방식으로 접근하는 것, 그것은 컨템포러리아트가 요구하는 실험정신일 것이다. ● 지필묵 매체실험은 보편화되고있다. 끊임없이 도입되는 새로운 매체와 표현방식은 소위 "한국화의 백화제방百花齊放시대"를 맞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허한 유행병으로서의 매체실험이 아닌, 타 매체가 흉내낼 수 없는 음미되고 다져진 정신세계의 표현, 재료에 대한 오랜 고민과 연구의 산물로서의 새로운 지필묵을 만나고자 한다. 본 전시는 저마다 지필묵을 대하는, 더하는, 버리는 식의, 세 명의 작가들 각각의 입장과 방식에 주목했다. 그래서 세 가지를 잊고 마음을 집중하는 경지로서의 三昧境이 아닌 세 명의 작가가 각각의 매체를 다루는 풍경으로서의 '三媒景'이 된다. ■ 김미금
양현정의 작업은 한지 대신 거울을, 먹과 모필대신 수정액을 사용한다. 거울판 위에 그려진 형상들은 개자원화전(介子園畵傳)이나 고사인물도(古事人物圖)에 등장하는 괴석이나 수목, 그리고 인물의 도상들로, 전통회화의 맥락에서 임의로 떼어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미지가 된다. 수정액으로 지우는 대신 도리어 그것으로 드로잉된 형상은 거울 위에 또 하나의 형상을 내비추지만, 그 위에 한지를 씌운 후 긁어내는 행위는 거울의 투사기능을 흐릿하게 만든다. 덮어진 한지 역시 스스로 재현적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로써 맹목적으로 답습되어온 옛 그림의 도상은 작가가 연출한 화면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곳에는 전통에 대한 이분법적 구분과 회의, 당위성과 의무감에 대한 소리 없는 저항이 스며있다.
이길우의 작업은 한지에 먹으로 표현한 형상들을 향불이나 전기인두로 태워 흔적을 남기는, 그림으로써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완결된다. 장지를 태운 무수한 흔적들 위에 일상을 재현하거나 그 흔적들 사이로 추억의 한 단면을 투과시키는 작업은 일상이 소멸되는 흔적들로 과거를 비추는 성찰의 행위로 보인다. 태우고 또 태우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방법은 그의 말대로 "욕심을 비우고 부단히 인내하는 과정의 시간들"이다. 그의 작업은 한지라는 기본적인 재료 위에 덧붙이거나 붓질로 채워나가는 대신 태우고 비워서 형태를 구현해나가는, 정반대의 행위를 보여주며 지필묵의 물성(物性)을 새롭게 접근하여 자신의 철학적 태도를 담고 있다.
홍지윤의 수묵 동영상은 자연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를 주제로 한다. 지필묵에 의한 수묵그림과 시, 음악이 함께하여 완성되는 그의 작업은 자연을 벗삼아 그림에서 물소리, 새소리, 꽃향기를 맡던 옛 문인들의 공감각적 감상취미와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고상하게 말해 詩·書·畵 합일의 書畵同源 정신의 현대화라 할 수 있다. 이번에 그가 찾은 감정이입의 대상은 문인화의 주요畵題인 四君子이다. 고매한 인격을 지닌 군자보다는 그 고결한 성품을 본받고 싶은 '친구'로서 인격화된 매, 난, 국, 죽은 감미로운 음악, 화려한 색채로 가득찬 디지털 환타지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그의 작업은 지필묵에 의한 문인적 주제를 동영상 매체를 통해 보다 화려한 감각으로 전달함으로써 디지털시대 수묵화가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투명성을 상실한 거울, 태워서 비워진 한지, 빛으로 투사된 수묵, 이들은 과거의 지필묵을 대체하고, 비우고, 투사하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지, 즉 새로운 지필묵 삼매경이 아닐까?
■ 평론가·작가와의 대화_" 아직도 지필묵 ... ? "
● 주제_ 한국화의 다양한 매체실험 현상에 대하여 일시_ 2006_0325_토요일_03:00pm~5:20pm 장소_ 월전미술관 강좌실 (갤러리 도올 옆) 형식_ 발제 및 질의와 대담, 작가와의 토론 ● 참가자 -김학량 (발제, 前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現 동덕여대교수) -반이정 (질의, 미술평론가) -김미금 (진행, 갤러리 도올 큐레이터) -양현정 (참여작가), 이길우 (참여작가), 홍지윤 (참여작가) ● 진행순서 15:00 발제 - 김학량 15:40 질의 - 반이정 16:30 전시참여 작가들과의 대담 17:00 관객 질의 및 답변
Vol.20060322c | 한국화, 3인의 매체와 그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