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 Love + Light

이성근展 / LEESUNGKEUN / sculpture   2006_0221 ▶ 2006_0315

이성근_Human + Love + Ligh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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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함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02_3475_9126 www.lexusprime.com

공간의 새로운 경험 ● . . . . . 19세기말 후기인상파 작가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물감과 빛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말하자면 물감으로 빛을 표현하기 위해 색채분리법을 찾아내었다. 그들이 사용하였던 점묘의 방식은 미술에 과학적 사유의 반영일 뿐 아니라 회화적 표현의 독립성을 찾아낸 것이었다. 회화작품에서 우리가 보는 대상의 묘사 뿐 만 아니라 물감으로 표현하는 색채의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이었다. 그러한 영향에 의해 20세기 동안 많은 작가들은 미술 표현에 있어서 조형적 순수성에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게 하였다. 작가들의 공통된 의식이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로부터 독립하여 평면 또는 공간에 대한 주관적 사유와 조형예술의 특수성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것은 주변에서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물리적 사실과 다른 인간의 사유 안에 있는 실존적 현실을 찾는 것이었다. ● 이성근의 작품에서도 그러한 재료의 특수성을 통해 공간을 재발견하게 하는 유사성을 발견하게 한다. 작은 금속재료의 사용과 그것이 만드는 입체적 구성은 공간을 다시 보게 한다. 그리고 그 입체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성근_Human + Love + Ligh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6
이성근_Human + Love + Ligh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6

. . . . . 이성근의 작품에서는 재료와 공간 사이의 상호관계를 설정한다. 새로운 작품의 재료는 가는 선과 작은 매듭으로 이어지면서 매듭에는 약간의 색채를 지니고 있다. 가는 선이 지닌 섬세함과 거기에 매어진 색채들은 보석처럼 빛난다. 그것들이 만들어놓은 형태들은 입체이기도 하고 또 평면을 배경으로 하면서 회화처럼 추상적 구성을 이루기도 한다. 그렇지만 전체 작품의 구조는 투명하며 또한 공간을 품고 있는 입체이다. 가는 선들과 밝은 색의 매듭이 이루는 점들의 집합은 공간을 기하학적으로 점유하기도하고 공간의 작은 흐름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 . . . . . 그의 재료들은 기존의 공간적 입체성을 넘어서면서 섬유처럼 짜여진 선들과 함께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것은 공간적 대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만든다. 대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확실한 대상이 그려지고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후기인상파의 점묘처럼 흩어진 가는 선과 작게 빛나는 색채들은 추상적 형태를 암시한다. 그것들은 특정하게 무엇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실체적 공간의 사물처럼 보여지지만 실제는 작은 선과 점의 집합이다. 그리고 배경이 침묵과 암 흑으로 제시된 빈자리라면 그 선과 점들은 우리가 무언가 지각될 수 있는 실재가 된다. ● . . . . . 그의 입체적 구성에서는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차이를 보게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실체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 하는 것은 이미지에 불과하다. 항상 물질적인 것은 공간적으로 점유하는 재료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성근_Human + Love + Ligh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6
이성근_Human + Love + Ligh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6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물질적인 것은 가는 선들과 밝은 빛의 매듭뿐이다. 열려져있는 공간에 총체적으로 반복되는 작은 모티브들은 각각의 형상을 구성한다. 그 작은 형상들은 개체로서 점들처럼 작용하지만 전체는 전혀 다른 입체물로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얽힌 재료는 형태를 만들고 공간을 이루며 공간의 잠재력은 모든 사물에게로 확산되고 조화로운 전체를 이룬다. 그 작은 부분들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은 단순한 기호에 불과하지만 집단 속에 서는 강렬한 의미를 발현하게 한다. 그것은 이성근의 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구조이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적 가치이다. 미적 대상으로서 의미가 그 작은 부호들 속에 내재하고 있다면 지각되어지는 공간은 후기인상파의 공간 인식과 유사해진다. 실제로는 비어있는 공간이 입체물로 보여지는 것은 시각적 경험에 의한 실존적인 인식에 의해서이다. 여기에서 미적 대상은 그것이 원래 비실제적이지만 그것이 있음으로 상상하는 의식에 의해 구성되고 이해 된 것이다.

이성근_Human + Love + Ligh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6

. . . . . 모든 사물은 철저하게 외재하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제시되고 공간 속에 경험이 가능한 미적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실재하는 세계를 떠날 수 없으므로 세계와의 관계로서 작품을 해석할 때 이해가 쉬어진다. 재현된 세계는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의 시공간적 짜임새를 나름대로 지니고 있다. 그것이 물질을 넘어서 우리의 사유에 이르게 하는 실질적인 무엇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험과 동일시될 때 가치를 지니게된다. 이성근의 작품에서는 회화의 점묘법처럼 입체의 분해와 점묘의 기법을 발견하게 한다. 후기인상파들이 과거에 경험하였던 빛의 경험을 입체의 경험으로 바꾸고있다. ■ 조광석

Vol.20060320c | 이성근展 / LEESUNGKEUN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