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대안공간 팀 프리뷰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317_금요일_06:00pm
2006 대안공간 팀 프리뷰 작가지원 프로그램 03
대안공간 팀 프리뷰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2-1번지 B1 Tel. 02_337_7932 www.teampreview.com
우리 삶에서 허락된 개인의 서사와 신화는 과거라는 시.공간속에 부유하고 있는 '기억들Memories' 을 단편적으로 도출해 낼때 더욱 선명해지곤 한다....... ● 작가 이유니의 판화 작업은 이런 기억에 대한 단상으로 그 첫 장을 열고 있다. ● 소리없는 사물의 언어를 시각적 이미지 언어로 환원하고자 했던 작가의 바램을 시사하듯, 기억을 이끌어 내는 단초들은 바로 각양의 나뭇잎, 무명의 식물 파편, 상쇄해 버린 마른 꽃, 앙상하고 여린 나뭇가지, 날아갈 듯한 깃털 등에서 비롯된 소리 없는 잔상이다. ● 작가 작업들은 다중의 이미지를 쏟아내거나 갈등구조하의 긴장감이 감도는 화면은 기꺼이 지양된 뒤 카오스와도 같은 혼란스러운 기억의 집적들을 의도적으로 상실한 채 오직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이유니가 모티브motive로 선택한 이미지들은 우리들의 각기 다른 침잠된 기억 속 한 장면을 의식위로 떠오르게 해야하는 자기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조건을 갖춘 매개물들이다. 이는 매재들을 작위적으로 가공하거나 변형하지 않았던 작가의 태도에 덧붙여 여기 재현된 이미지들이 낯설지 않음, 다시 말해 아마도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었을 자연에 대한 익숙함을 이미 획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프루스트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 마르셀이 쁘티마들렌을 통해 '무의지적(無意志的) 기억' 곧 감각 속에 남아있는 기억과 맞닿게 되듯이, 무심코 펼치게 된 오래된 앨범의 사진 한 장과 그 뒷면의 짧은 글귀로 잊혀진 과거의 어느 하루동안의 궤적을 더듬어 가게 되듯 우리를 기억 속으로 스며들게 했던 작가는 바로 이 시점에서 또 다른 서정에 동참하게 한다.
'내가 표현하는 세계는 지금 존재하는 세계인 동시에 상실한 세계이다. 이것은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지는 '흔적'으로서 '중심'이 없는 의미화의 과정이다.... (작가노트중에서) ' ● 기억에 대한 잔상은 이제 소멸되고 지워지는 것, 영원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에 대한 작가 자신의 고민과 안타까움으로 고스란히 확장되어져있다. ● 흰 종이위에 색을 입지 않고 새겨진 엠보싱 작업의 글을 읽어 나가는 동안 의식의 저변으로 본격적인 잠입을 시도하며, 나뭇잎 오브제를 통해 '푸른 심장을 가지고 싶어'라고 소망해 보기도 한다. ● 더 나아가 생성과 사라짐의 순환을 되풀이하는 자연 속 대상을 '부서지다' 라는 명제하의 모순된 존재로 투영하는 모습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자연이 지배하는 세상의 존재가 지닌 유한성에 대한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대안공간 팀 프리뷰
Vol.20060319d | 이유니展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