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관훈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315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2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아기 새는 하늘을 향한 날개 짓이 낯설다. 허공의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 두렵다. 단순히 날아가는 행위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다. 아기 새는 둥지를 떠나 다른 새들의 무리 안에 들어가는 것,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걱정이 앞서 어려운 것이다. 아기 새는 잠시 세상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둥지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상상한다.
한 때의 나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 낯설었다. 단순히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고 힘들었다. 나의 외침을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의 외침을 내가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나는 회색빛의 공간의 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회색은 내가 세상을 향한 외침에 자신감을 주었다. 화려하지 않은 그 빛깔은 나의 환경과 성격을 반영한, 이상적인 공간에 알맞은 색이었다. 여러 이미지와 화려한 색들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 그려왔던 무채색의 작업들은 나에게 또 다른 현실이 되었다. 그 안에서 나는 꿈꾼다. 내안에서 색이 더해진 구조들은 또 다른 비현실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 김은영
Vol.20060316d | 김은영展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