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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315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나는 어제 그와 처음 만났다. 그렇지만 그렇게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그것에 대한 이유는 잘 설명할 수 없다. 어쨌거나 나는 꽤 낯을 가리는 사람인지라 그런 첫인상은 좋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그에 관한 글을 쓰기에 좋은 징조였다. ● 그는 나와 정종을 마시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따뜻한 정종이 아니었기에 우린 약간 실망하고 말았다. 완벽하게 모든 게 갖추어져 있는 곳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이것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을 생각은 없다. 그냥 단지 아쉬웠다는 것이다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는 '환경'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한 자신의 관심을 조형 작업으로써 세상을 향해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영향력이 너무 비대해져서 균형을 잃어버린 '갈라파고스 제도'와 전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만의 세계인 '마리아나 심연'에 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다가, 자신이 여행했던 뉴질랜드의 '카이코라'라는 곳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된다. 자연과 인간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공존하고 있는 '카이코라'에서 그가 지향하는 자연과 인간사이의 올바른 해답을 찾은 것이다.
그가 요번 전시에서 모티브로 삼은 것은 '마리아나 심연'에 존재하는 해저동물들이다. 그것을 자신이 생각하는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형상을 새로운 형태로써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그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인 그의 조각 작품에 대해, 또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관점에 대해, '옳다' 라거나, 그건 '아닌 것 같다'라는 식으로 어떤 평가나 의견을 제시하고 싶진 않다. 과연 어느 누가 자신 외에 타인에 관해, 특히나 타인의 작품에 관해 평가할 수 있으랴. 그것은 개개인이 가지는 성향이지, 비판이 되어야 하거나, 손뼉을 치며 칭찬할 소지의 문제는 아니다. 세상엔 이것 말고도 비판해야 할 것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나는 되도록이면 전시장에 놓여있는 용감하고도 무모한 영혼들에게 보이지 않는 박수를 치고 싶은 쪽이지만. 그러기에 나는 상상을 한다. 상상하는 것은 본인의 마음이므로, 또한 그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이므로. ● 나는 무중력상태에 있다. 그가 창조한 사물들 사이에서 나의 손과 발을 움직여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나와 다르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나의 맘에 들지 않는 다고 변형시킬 마음은 없다. 단지 그들 사이에서 유유히 몸을 움직이고 있다. 그곳엔 내가 언젠가 들었을 어머니의 따뜻한 숨소리 같은 것이 멀리서 들릴 것 만 같다. 당신들도 나와 함께 그곳에서 헤엄을 치진 않을 런지. ■ 바이앤
사진과 글을 부탁할 때 내가 요구한 것은 무미 건조함이 였다. 그것은 바로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중성부력'을 제공하리란 기대 때문이였다. 꽉찬듯 시간이 정지한 유영의 느낌. 매우 어정정한 명료하지 못한 느낌이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감각에 지친 사람들에게 약간은 다른 것을 줄 수도 있다. ■ 박기진
Vol.20060315d | 박기진展 / PARKKIJIN / 朴基辰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