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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302_목요일_05:00pm
안세권_정직성_이지은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제1,3전시장, 제1특별전시장 Tel. 02_736_1020
가나아트갤러리는 지난 해 여름 한국미술을 이끌어나갈 젊은 작가를 발굴·지원하고자 신진작가 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국내외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 명의 젊은 작가들이 공모전에 관심을 갖고 정성어린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셨습니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하는 신진작가들의 충만한 에너지 속에서 한국미술계의 긍정적인 미래를 점쳐볼 수 있었습니다. 평면, 조각, 사진, 영상계열의 작가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여러 평론가분들을 모시고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사진영상작업의 안세권, 회화의 정직성, 조각의 이지은 작가를 선발하였으며, 이번에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GAnaNowArt전은 이 세 명의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들로 이루어진 수상작가전입니다. ● 제1전시장에서는 이번 공모전의 대상 작가인 안세권의 사진영상작업을 선보입니다. 월곡동을 비롯한 재개발지역과 얼마 전 지난한 공사를 마친 청계천을 긴 시간동안 기록한 작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제2전시장에서는 걷기를 통해 재구성된 정직성의 회화작업과 E.V.A.를 쌓아 작업하는 이지은의 조각전이 펼쳐집니다. ● 젊음을 무기로 기존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가지고 올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계에 더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가나아트갤러리
서울을 보다 ● 최근 몇 년간 나는 비디오와 사진매체를 통해서 서울을 기록하고 있다. 내가 기록,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사라지는 것들에서부터 시작하며, 그 대상은 단순히 보여 지는 풍경을 기록하는 것이기에 앞서 현실로부터 보여 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이미지이다. 이 두가지중 내가 더 집착해서 표현, 시도하려는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 것들, 보여 지는 현상 밖에 있는 진정한의미의 시공간의 이미지이다. 지금 기록하고 있는 이 이미지들은 인간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긴 역사를 통한 현실 속에 일시적인 순간 존재했다 사라지는 강력한 풍경화로 남게 될 것이다. ● 그리고 내가 기록한 이미지들이 단순기록사진(영상)의 범주로만 한정하거나 근대화 과정에서의 단순한 개발논리의 부정 및 고발식의 사진으로만 읽거나 단정 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현실 속 대상을 마주하면서 현재시간을 넘어 공간의 기억을 품고 있는 과거, 보이지 않는 미래, 꿈, 희망 의 시간의 범주를 표현하려 영상(사진, 비디오) 매체를 통해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시도를 한다. 우리의 기억에서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고 지워져가는 장소들.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낮 과 밤 일상과 비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봐라보며 시간과 역사 속에서 인식되며 새로운 이미지로 재현된다. 이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시간성에 대한 집착만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사회화의 어떤 논리 속에 변이되어가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그 변이 속에서 순간 새롭게 파생되는 기이한 형태와 그 이미지를 통해서 진정한 의미를 묻게 되며,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몽타쥬 되고 나를 본다. 우리의 모습과 정체성을 찾아서.., 집구석, 집들, 마을, 길, 도시의 변이되어가는 현실에서의 마지막 그림들의 충격과 낯설음 그리고 이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서울의 꿈의 풍경, 긴 시간의 여 정속에서 인간과 시간이 만들어낸 마지막 풍경화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안세권
존재 기록하기 ● 인간은 자신이 속해 살아가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반복되어 드러나는 시간성을 느끼고 자연의 변화를 시각적, 정신적 경험을 통해 사유하며 살아간다. ● 존재는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총괄이며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인식되고 증명되어진다. 이 가운데 본인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존재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즉, 인간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근거로 하고 존재에 대한 관찰을 공간에 나타냄으로써 연속, 흐름, 변화라고 하는 사간성과 관련해 그것을 기록하기의 반복적 행위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 기록한다는 것은 존재했었음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본인작업에서 기록은 특정한 사건이 아닌 주변에 흔히 놓여진 사물들을 미적대상으로 삼고 그 사물들을 내가 존재하는 삶의 모습으로 담아보고자 계속해서 반복적인 기록을 하게 된 것이다. ● 기록의 방법으로는 투명하게 비치는 재료를 사이에 두고 주어진 공간 안에 놓여진 사물의 외곽 선을 반복된 동작을 통해 계속해서 그려내고 그렇게 그려진 기록들을 포개어 확장해 나갔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각 틀 안에 이미지는 지나간 시간과 기록된 사물의 누적으로써 사각형태의 질서를 갖고 규칙적 단순함과 반복적 사용에 의한 리듬감과 연속성을 갖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겹쳐진 선들은 새로운 조형적 형태로 더 깊이 있는 공간을 보여주게 되었다. ●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며 언제나 변하고 변한다. 어떤 것들은 아주 빨리, 어떤 것들은 아주 오랜 억겁의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하루만 살다가 죽는 곤충도 있으며 수 천년 동안 지각변동을 하며 모양을 바꾸는 대륙도 있다. 본인의 작업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위치와 자연의 움직임을 정지된 형태의 기록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감으로써 지나간 시간에 따른 변화의 기록이 앞으로의 변화에 상호 관계적인 의미를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미 만물은 변화한다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인간에게 변화라는 것은 일상이며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의미 있게 하므로 존재를 바르게 인식하고 현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를 경험하고 측정하는 것은 존재를 탐구하게 하고 우리 자신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며 사유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 이지은
세속도시의 즐거움 ● 나의 관심사는 '걷기'를 통해 체험되는 서울의 '내적 복합성'이라는 도시 공간 질서를 가시화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사는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산업사회의 도시적 특징이 인간의 자발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펙터클로 재편되고 있는 도시 공간은 일상을 분리된 영역으로 분화시키고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 이러한 스펙터클의 지배는 도시 공간의 공간적 분화로 인해 제시되는 가상적 환영을 통해서이다. ● 나에게 미술 작업이란 이러한 도시적 상황을 능동적으로 넘어서는 확대된 자유의 영역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걷기'란 공간적 분절에 대응하는 '시간성'의 전략으로써의 서사와 관련된 총체적 행위를 의미한다. 나는 도시의 사회적, 상상적 기능을 위협하는 것을 도시 언어의 기본 단위인 거리에 대한 무관심, 거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단어의 흐름인 끊임없는 이야기에 대한 무관심이라 보고, 분절화를 통한 스펙터클의 지배에 대응하는 방법적 논리로 '걷기'에 주목한다. 더 나아가 서사와 관련된 총체적 행위를 지칭하는 '걷기'를 행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 속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가지각색의 순간에 자신의 감각을 개방하고, 도시 공간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삶을 사는 새로운 방식을 재창조하는 인간유형으로 '도시 한량'을 개념화하여 내 작업태도의 기반으로 삼았다. 이미 정해진 경계 안에서 내부의 효율을 고도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 서울의 '내적 복합성'은 오랜 시간이 침전된 자율 생장적 질서를 반영하고 있다. 도시한량 태도로 접하게 되는 서울의 '내적 복합성', 즉, 자율생장적인 질서는, 상품형식이 건조 환경에 반영된 반복적인 도시 공간 질서나 분화된 차이로써의 테마파크 스펙터클과는 질적으로 다른 역사적 층위의 다양성으로 체험되었다. 나는 이러한 자율 생장적 질서를 '재현'이 아닌 '형상'으로 가시화하고자 한다. ● 나는 걷다가 멈춰서 갑자기 얼어버린 동네 하천을 발견하고, 주차방해물로 골목에 늘어놓은 집기들의 다양함에 놀라워하며, 영세한 동네가게 쇼윈도우에서 초현실적으로 조우하는 도널드덕과 두루마리 휴지를 보며 키득거린다. 똑같이 반복되는 연립주택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숙고하고, 기묘하게 변형된 계단과 테라스 들을 보며 감탄한다. 큰길 한가운데 의자를 내놓고 앉아 신문을 보는 아저씨로 인해 변형되는 공간을 느끼고, 두부 장사의 마이크소리로 갑자기 중첩되는 과거의 시간대에 움찔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스펙터클화 된 현대 도시에서 이들은 참으로 나를 일깨우고 찌르는 것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그 의미를 파헤치고 따라가 본다면 지루한 나의 일상을 '진실로 생성하는 어떤 것'으로 변화시키는 '리얼리티'들이다. 우리는 사실 도시 공간을 '이미지'의 차원에서 경험한다. 버스 노선과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공간을 사유하고, 광고판과 영상 이미지를 통해 소속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메마른 기호들은 아무리 생생한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내게는 진부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나는 어떤 무관심적 시선에 의해서만 발견되는 일상의 새로운 차원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 그림 그리는 어느 순간, 내가 걸었던 공간들을 재구성하며 나를 찔러 왔던 목소리들, 계단들, 창문들을 상기하는 순간, 나는 또한 마찬가지로 무의지적이 되는 것을 느낀다. 스스로 되어가는 그림이란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가. 제목은 최승호의 동명시집에서 따옴 ■ 정직성
Vol.20060311b | GAnaNowAr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