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ger's Madam chapter.6

백정기展 / BEAKJUNGKI / 白丁基 / installation   2006_0304 ▶ 2006_0310

백정기_Finger's Madam chapter.6(1)_니켈, 적동, 사슴뿔, 혼합재료_22×52×78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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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304_토요일_05:00pm

갤러리 BMH_블라인드사운드 미디어 허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2-4번지 B1 Tel. 02_322_4212 www.blindsound.com

작가는 어린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발현된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미술치료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 작업은 몸에 착용하는 오브제와 그 오브제를 실제로 착용하고 찍은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브제는 현실의 수많은 물리적, 언어적.. 혹은 심리적 폭력에 대한 무의식의 방어체계이다. 마치 피부에 상처가 나면 피딱지가 생겨서 상처부위를 보호하듯이 무의식 또한 외부로부터의 심리적 공격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스스로 방어기제를 구축한다. 이러한 방어기제가 생겨난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며 그것은 이미 상처받았음을 원인으로 한다.

백정기_Finger's Madam chapter.6(2)_적동, 소뿔, 혼합재료_21×36×22cm_2006

여기서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처럼 극단의 두 가지 성향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극도의 방어적 성향'과 '공격성'이다. 상처 입은 짐승이 더욱 사나운 것처럼 공격성 또한 두려움의 또 다른 표현이다. 방어기제의 이러한 공격적 성향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뿔'이다. 현존하는 포유류 중에 뿔을 가진 동물은 초식동물뿐이다. 즉,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게 늘 공격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진화를 거치면서 날카로운 이빨대신 뿔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것은 이미 공격받았음을 원인으로 하는 일종의 보상작용이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방어기제의 이러한 방어적 기능과 공격적 성향은 적정한 '선'을 지켜야 하며 과도한 발달로 인해 그 선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초래하는 결과는 바로 '고립'이다. 조금이라도 보일까 촘촘하게 둘러 쌓여있는 방어기제 안에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는 이상..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고립된 자아는 오직 방어기제의 눈을 통해서만 세상을 볼 수 있으며 그러한 눈은 마치 박제된 동물의 유리눈알처럼 '보는 자유'를 박탈당한 장식품에 불과하다.

백정기_Finger's Madam chapter.6(3)_니켈, 소뿔, 혼합재료_22×31×22cm_2006

사람은 상처 입기 쉽고 동시에 상처주기 쉬운 존재이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현실의 모든 것이 그렇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혹은 개인과 집단의 관계 속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맞서는 무의식의 태도(방어기제)를 연구하고 시각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 블라인드사운드

Vol.20060304b | 백정기展 / BEAKJUNGKI / 白丁基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