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PING

박지현展 / sculpture   2006_0303 ▶ 2006_0312

박지현_DROPPING_철, 주석_40×40×4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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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303_금요일_05:00pm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www.noamgallery.com

나는 작업을 함에 있어 철이나 돌과 같은 차갑고 단단한 물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나에게 여러 가지 많은 표현하지 않은 것들, 즉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는 정제된 단순함을 가져다준다. 나는 특히 철이나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재료의 물성이 어떻게 조각 작품 속에서 그것 자체의 생명력을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가에 대해 연구한다. 다시 말해 원래 재료의 물성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물성으로 변하는 현상, 그 변환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그것은 에너지운동과 우주의 신비한 활동과도 관계 맺고 있는 것 같다. 그 물질의 변환에서 나는 시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 현재를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과거가 전제된 공간이며, 미래를 예측하는 순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물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나름대로 해석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이런 고민들이 작품 속에서 드러나기를 바란다.

박지현_DROPPING_철, 동_30×30×26cm_2006
박지현_DROPPING_철_25×15×5cm_2006
박지현_DROPPING_철_60×60×30cm_2006
박지현_DROPPING_철, 스테인리스 스틸_125×125×125cm_2006
박지현_DROPPING_철, 주석_85×85×165cm_2006

DROPPING ● 시간과 공간성에서 시작된 나의 작업은 처음에는 형태가 가진 단순한 공간성이나 재료가 갖는 시간성을 표현하였다. 우주공간 안에서 무수한 행성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몰두를 하게 되었으며 하나의 개체가 완전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구" 작업에 치중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제작과정에서 이미 그 공간에 대한 동기는 소멸되고 작품자체가 갖는 외형적 재질감과 물성의 성질변화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철을 녹여서 떨어트리는 Dropping기법으로 만들어지는 형태에 대한 조형변화를 연구하게 되었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서 형태를 이루고 또 이러한 형태들이 모여 공간을 이룬다. 형태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이 든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떨어지면서 변화된 시간성 또 이동되어진 공간 그 후에 진행되는 부식의 과정은 마치 고된 삶의 여정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숨막히는 유독가스와 온갖 분진과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철을 한 방울씩 녹이는 것은 고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이 어느 조각가의 인생과도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 박지현

Vol.20060303c | 박지현展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