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평화박물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222_수요일_06:00pm
평화공간 스페이스피스 서울 종로구 견지동 99-1번지 Tel. 02_735_5881~2 www.peacemuseum.or.kr
숨이 붙어있는 모든 것, 숨이 없이 그냥 굴러다니는 모든 것의 가치를 계열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하지만 세상은 그러고 있다. 몇 가지의 지루한 기준에 의해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 하찮은 것들이라는 구분이 지어지고 그에 따라 함부로 취급해도 된다는 관습이 작동한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그저 도시를 헤매는 고양이를 학대하는 일은 별일도 아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가진 자에 대한 분노를 되갚아주고 싶지만 나는 힘이 없기에 연약한 여자와 어린이에 대한 폭력으로 대신한다.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허우적대는 사람은 대개 게으르기 마련이다 등등.. 바코드를 찍는 푸른 불빛처럼 두 눈은 나보다 나약한 존재에 대한 싸늘함으로 반짝이곤 한다.
나의 작업은 연약하고 평범한 존재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함께 온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거나 잊고 있던 존재들은 나의 작품 속에서 천과 솜, 양모팰트로 몸을 감싸고 자신들만의 작은 세상을 드러낸다. 그 세상은 천덕꾸러기로 여겨지던 들고양이들과 빨간 망토 소녀의 장난스런 만남, 아침이면 더러운 물건을 치우듯 사라지는 낙엽이 따뜻한 이불이 되어 몸을 뒹굴거리게 하는 포근함으로 채워져 있다. 이 연약한 존재들은 서로 엉키고 뒹굴어도 상대에서 상처를 주지 않는다. ●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공격적인 삶의 방식속에서 사람들은 지치고 피곤을 풀기위해 다시 돈을 지불하여 편리함을 사들인다. 마음의 휴식을 얻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중 내가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조금만 더 어루만지고 속삭이자는 것이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를 따뜻하게 보듬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서 배어나온 따뜻함만이 비로소 세상의 모든 것들을 가치있게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 유한달
Vol.20060223c | 유한달展 / YOUHANDAL / 兪한달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