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Wall Artist

회화의 경계를 넘어展   2006_0223 ▶ 2006_0325 / 일요일 휴관

김영은_The Cleaner_컬러인화_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223_목요일_05:00pm

김태연_이진준_김지희_박진경_이재욱 박성원_최지은_김영은_김혜영_김현지_안상희_원윤선

주최_스페이스 씨 / 후원_(주) 코리아나 화장품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8번지 Tel. 02_547_9177 www.spacec.co.kr

이번『Art Wall Artist_회화의 경계를 넘어』전은 캔버스의 프레임을 벗어나 경계선 상에서 다양성과 복수성을 지향하며 새로운 탈출을 추구하는 최근의 회화경향을 젊은 신세대 회화작품들을 통해 살펴본 것이다. ●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스페이스 씨에서 지난 1년간 진행한 벽화프로젝트인 Art Wall Project를 통해 선정된 20대- 30대 초반 젊은 작가들로, 이들은 회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시대적 감성과 사유로 회화를 자유롭게 해석하여 회화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양상들을 제시한다. 전시 작품들은 사진, 설치, 비디오 영상, 오브제와의 접목으로 회화의 경계를 해체하기도 하고, 시간성을 도입하거나 신체적인 시 지각 체험을 가능하게 하며 공간의 확장을 유도하는 등, 회화 자체의 평면성과 물성, 일루져니즘을 넘어 그 경계를 확장한다.

김태연_Beyond_거울에 아크릴채색_2006
이진준_혼혈적 풍경 Hybrid Landscape_영상_2006

경계 흐리기와 혼성화 ● 우선 이번 전시에서의 회화작품들은 사진과 설치, 영상 등과 결합하여 경계 흐리기와 혼성화의 양상을 취한다. 회화 고유의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신체적 노동을 통한 그리기를 소홀히 하거나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홀로그램과 형광 같은 새로운 재료를 실험하거나 설치, 영상, 사진, 디자인의 기법을 수용하는 것이다. 전시된 회화 작품들 중 김태연, 이재욱, 김지희, 최지은, 김현지 등의 작품은 일정한 공간과 상응하며 그려져 평면만이 아닌 공간과 설치의 개념을 포함시킨다. 따라서 공간 안에서 제시된 회화 작품은 평면이 아닌 설치미술과 같이 하나의 상황으로 연출되고 관객의 신체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또한 안상희 작품의 경우 회화는 오브제와 결합하여 오브제 회화나 조각적 회화로 제시되기도 하고, 원윤선 작품에서처럼 사진의 기법과 데이타가 회화로 번안되거나 이와 연계되어 회화의 수공성과 유일성을 대체하기도 한다. 특히 박성원과 이진준의 작품은 가상공간 안에서 전개된 일종의 비디오 회화를 보여주는데, 여기서 개개의 회화작품들은 시간에 따라 분할되어 영상의 장면들로 전치되고, 물감과 붓질은 컴퓨터의 데이터 소스들로 전환된다. 회화와 설치,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진과 회화, 실재와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연계와 결합을 지향하는 회화는, 이제 안정적이고 유일한 순종주의에서 탈피하여 이질적인 것들이 교차하는 혼혈성과 다중성의 장소로 재편성된다.

김지희_The Flow-ing_혼합매체_2006
박진경_아담과 이브 Adam and Eve_판화지에 목탄_76×619cm_2006

촉각성의 요구와 시간성의 문제 ● 회화 내에 공간과 시간의 차원을 끌어들인 이번 전시작품들은 따라서 회화가 견지하는 시각 중심적 지각방식에서 촉각성과 신체성을 요구하는 지각방식으로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번에 전시된 회화작품들 중 상당수는 일정한 공간에 거대하게 설치되어 연극적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데, 이때 작품은 관객을 작품 외부에서 단지 보는 것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그 안에 참여하게 만든다. 즉 관객은 정지된 화면을 '눈'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간의 지속 속에서 변화되는 상황을 '몸'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 전시된 회화 작품들에서 시간의 요소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작품을 구체적인 시간 속에서 만나게 된다는 점도 그러하고, 박성원과 이진준의 작품에서처럼 회화에 움직임과 실제 시간성을 부여한 비디오 회화작품에서도 그러하며, 최지은의 경우처럼 시간의 차이를 두고 두 가지 상반되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이재욱_Neo Gothic Fashion_벽에 페인팅, 사진_2006
박성원_Well-Buying Shop_영상_2006

내러티브의 개입 ● 젊은 회화작품들이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나 내용을 하나로 포괄 할 수는 없으나 전체적으로 일종의 내러티브를 지향하면서 회화의 발언적 속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추출할 수 있겠다. 영화와 DVD, 비디오, 컴퓨터 등의 매체를 통해 리얼리즘에서 환상문학까지 실시간 대량의 내러티브들을 즉각적으로 접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이야기 구조의 개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때에 따라 분열된 비선형적인 스토리 텔링을 전개시키기도 하고, 연관 없는 부분들이 접합된 하이퍼 텍스트적 구조를 취하기도 한다. ● 작가들이 표현하는 이야기는 개인 일상의 독백과 기록의 차원(원윤선)에서부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진준, 박성원), 문학적 내용과 상상의 세계에까지 다양하다. 작가의 경험이나 상상에서 도출된 세계가 정해진 틀이 없이 조합되어 끊임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김태연, 김혜영). 여성성을 의미화하거나(김지희), 남녀간의 성과 권력에 관한 기존의 상징체계가 재 맥락화되어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되기도 한다(박진경). 또한 빛과 어두움의 시각적 플레이로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정신적 의미를 드러내기도(최지은), 사물의 기존개념에 대한 의문제기를 통해 개념의 틈새를 찾는 작업을 제시하기도 한다(김영은).

최지은_Redefining Light_혼합매체에 플랙시_2006
김혜영_Vessel_캔버스에 오일_225×792cm_2006

차용과 인용- 조합과 변형 ● 마지막으로 참여 작가들 작품 중 몇몇은 원본을 현재성의 시각에서 재구조화시키는 차용의 전략을 사용한다. 인용의 소스는 한국의 전통그림과 서양의 명화, 도식적 기호와 오래된 사진이미지 등 다양하다. 전통 산수화를 홀로그램으로 다시 재현하여 빛의 유희로 원작을 변형시키거나(김현지), 명화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비틀기와 유머를 제시하고(김영은), 신화와 성경의 텍스트를 차용하여 남녀간의 성과 권력 구조를 은유한다(박진경). 또한 기존의 사진이미지들을 '링크'시키듯 연쇄적으로 중첩하기도 한다(이진준). 이들 작가들은 쌍방향 소통과 텍스트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디지털 방식, 하이퍼 텍스트나 링크의 자유로움으로 원작을 재조립하고 변형한다.

김현지_My pink wishes_홀로그램스티커,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6
안상희_Kits, Props, and Makeshifts_혼합매체_2006
원윤선_현실과 허상의 경계에서 Between Reality and Virtuality_혼합매체_2006

이번 『Art Wall Artist_ 회화의 경계를 넘어』전은 회화의 시각성을 넘어 신체적 경험과 촉각적 의미를 중시하고, 디지털 방식의 경험과 혼성의 양상이 녹아있는 열두 명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현대 회화의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들을 보여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젊은 작가들이 회화에 대한 감각적이고 유희적인 실험만이 아닌, 논리와 사유를 통해 인식의 차원을 뒤흔드는 메타 회화의 지점까지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 ■ 배명지

Vol.20060223a | Art Wall Artist_회화의 경계를 넘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