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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217_금요일_05:00pm
책임기획_조흥갤러리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62-12번지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Tel. 02_722_8493 www.chohungmuseum.co.kr
'내부의 정원'이란 테마로 보여 질 이번 전시에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작업을 보일 예정이다. 2003 년 이후부터 근간의 작업들은 자신(자아)의 본래성을 인식하기 위한 실천적의미를 담은 것으로 인간의 육체 중 정신성을 담고 있는 얼굴과 눈을 모티브로 하여 영상이나 사진, 퍼포먼스, 기타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모색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비디오 퍼포먼스 "Styrofoam Head"는 한 여자가 스티로폼 머리 위에 'Frage'(질문)라는 단어를 새기면서 시작되는데 자신의 존재감과 실제성에 관한 것이다. 무게감을 잃지 않는 존재감, 자아라는 단어는 어쩌면 마치 스티로폼의 특성처럼 때론 가볍고 얄팍하다. 가벼운 스크레치에도 금방 부스러져 상처를 남기고 붕괴 되고 마는 무거움이 아닌 가벼움으로써 말이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강렬하게 자신의 머리를 부수는 무거운 행위 후에 남는 것은 결국 부서진 작은 스티로폼 조각의 가벼움이다.
정체성의 지대라고 할 수 있는 얼굴과 눈은 의사소통과 인식의 기관으로써 기능한다. 실시간 비디오로 녹화됨과 동시에 전시장안의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이 퍼포먼스는 약 6시간 동안 나를 포함함 세 명의 퍼포머가 교대로 눈 위에 조악한 가짜눈을 그린 상태로 관객과 함께한 작업이다.
얼굴은 사람의 신체기관 중 타인에게 가장 많이 노출된 장소이다. 우리가 매일 대면하는 나와 타인들의 고유한 얼굴과 눈 빛 안엔 형용할 수 없이 많은 개인의 역사와 메모리가 함축되어 존재하고 있고 때때로 타인의 얼굴 모습 속에서 그 사람이 가진 감정 상태와 성격 등을 추측하기도 한다. 인지와 지각의 장소인 얼굴은 벗을 수도 가릴 수도 없는 나, 즉 자아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소인 것이다. 2분 55초로 짧게 편집되어진 영상작업 AUS에서 나는 오히려 가면을 쓴 채 얼굴을 가리고 화면 밖 타인을 응시한다. 곧 가면 벗기 (존재 드러내기)에 몰두 하지만 또 다른 가면 즉, 가짜만 있을 뿐, 가면 안 속 실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가면을 쓰면 가면 안에 있는 내 얼굴 위에 있는 내 얼굴 위에 놓여질 생생하고도 실제적인 감정과 표정은 숨겨지고 외부엔 오직 가면의 표정만 남는다. 어릴 적 아무렇지 않게 타고 놀던 놀이터 기구들은 이제 성인이 된 지금의 나에겐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다. 균형감을 잃지 않기 위해 이성적으로 애를 쓰는 순간 어릴 때의 스릴을 동반한 즐거움은 온 데 간 데 없다. 가면을 쓴 채 노력한 나의 놀이터 사진에는 어느 순간 명상을 하고 있는 듯한 정적을 가져온다.
현재 개속 진행중인 이 작업은 타인의 눈을 수집하여 꼬매서 가두는 반복적 행위에 의해 본래 눈이 가진 의미를 상실하고 전시장안에 무덤처럼 쌓이게된다. ■ 김현주
Vol.20060217c | 김현주展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