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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혜 블로그_blog.naver.com/silvine
초대일시_2006_0210_금요일_05:00pm
경인미술관 기획초대展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서울 종로구 관훈동 30-1번지 Tel. 02_733_4448 www.kyunginart.co.kr
언제부터인가 저에게 서울은 거대한 회색의 도시로만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발밑으로 떨어진 노란 은행잎 하나가 눈에 들어오게 된 후, 그 때부터 조금씩 내 주위에 숨어있었던 색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했었지만 그동안은 내 마음이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지요.
버스 창 너머의 파란 하늘에서, 골목길 담벼락 사이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에서, 담장너머로 길게 뻗은 감나무에서... 짧은 순간이나마 기쁨을 얻고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는 것을 그동안은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숨겨졌던 색들을 하나씩 찾아내며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 안에 숨겨졌던 수많은 색들을 만들고 또 만들었습니다. 제가 느끼고 감동받은 그 색들을 온전히 재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작은 조각이라도 화면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찾아낸 그 작은 기쁨들이 전시장을 찾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진다면 아마도 저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겠지요. ■ 백지혜
Vol.20060211b | 백지혜展 / BAEKJEEHYE / 白智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