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다

백지혜展 / BAEKJEEHYE / 白智惠 / painting   2006_0210 ▶ 2006_0225

백지혜_가을이 머무는 자리2_비단에 채색_29×26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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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혜 블로그_blog.naver.com/silvine

초대일시_2006_0210_금요일_05:00pm

경인미술관 기획초대展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서울 종로구 관훈동 30-1번지 Tel. 02_733_4448 www.kyunginart.co.kr

언제부터인가 저에게 서울은 거대한 회색의 도시로만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발밑으로 떨어진 노란 은행잎 하나가 눈에 들어오게 된 후, 그 때부터 조금씩 내 주위에 숨어있었던 색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했었지만 그동안은 내 마음이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지요.

백지혜_가을이 머무는 자리1, 2, 3_비단에 채색_각 29×26cm_2005
백지혜_엄마의 정원_비단에 채색_44.5×71cm_2006

버스 창 너머의 파란 하늘에서, 골목길 담벼락 사이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에서, 담장너머로 길게 뻗은 감나무에서... 짧은 순간이나마 기쁨을 얻고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는 것을 그동안은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백지혜_설레는 보라_비단에 채색_25×25cm_2006
백지혜_수줍은 노랑_비단에 채색_25×25cm_2006
백지혜_두근거리는 빨강_비단에 채색_25×25cm_2006

그렇게 숨겨졌던 색들을 하나씩 찾아내며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 안에 숨겨졌던 수많은 색들을 만들고 또 만들었습니다. 제가 느끼고 감동받은 그 색들을 온전히 재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래도 작은 조각이라도 화면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찾아낸 그 작은 기쁨들이 전시장을 찾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진다면 아마도 저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겠지요. ■ 백지혜

Vol.20060211b | 백지혜展 / BAEKJEEHYE / 白智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