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최지연展 / photography   2006_0210 ▶ 2006_0221

최지연_돌아오던 길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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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210_금요일_05: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흑해 La mer noire ● 어둠으로부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 불안감들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둠의 존재는 자아 속의 내면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를 의미한다.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정막한 곳에서 두 눈을 꼭 감고 생각에 잠겨본다. 그 시간은 누구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이며 곧 두 눈앞으로 기억의 파편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잔상은 내 기억 중 어느 한 부분에 속하는 것이지만 각각의 특별한 의미가 부여 되었다기 보다 그것들 모두가 머리 속에 영원히 남겨진 기억(meroire)일 뿐이다. ● 멈춰진 일상의 한 순간들, 한 조각 한 조각 떨어져 나와 내 가슴 속에 기억의 바다를 이룬다.

최지연_백야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2
최지연_무제#9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4

최지연의 이번 전시는 현대 사진과 동양 미학의 특성적 쟁점들을 화합한 파리의 아파트 정원 시리즈와 인물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원 사진을 위해 작가가 선택한 장소는 대단히 평범하여 에드워드 루샤에서 댄 그레함 그리고 장마르크 부스트만트에 이르기는 개념미술의 별 볼일 없는 장소들을 연상시킨다. ● 여기에는 어느 측면도 강조 하지 않는 중성적 입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는데 그 사물 본연의 생동감을 해방 시키려는 것이다.

최지연_흔적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3
최지연_다가갈 수 없는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4

최지연은 현대미술의 중성 지향적 미학과 담담함을 추구하는 동양 특유의 미학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자연 이라는 소재를 탐구하고 있다. ●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정원들은 주민들에게 시각적 오아시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통로들로서 인위적이며 동시에 특정 기능이 없는 공간이다. ● 최지연은 이를 정신적을 위한 장소라고 여긴다. 게다가 작가는 정원을 구성하는 화초의 기물 조명 등과 그 반사광의 반사들이 방해 받지 않고 서로 대화하는 밤의 정적 속에서 이들을 주시한다. 도시의 은은한 야간 조명 속에서 사물은 제각기 자신 속으로 돌아오고 긴 노출 시간을 통하여 사물 고유의 야광이 필름에 기록된다.

최지연_무제#29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5
최지연_무제#34_디지털 프린트_75×75cm_2006

최지연의 카메라는 인물 사진에서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 모델이 된 사람들을 부동자세로 잡아두는 야간의긴 시간들은 낮의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서 드러나 보이지 않는 심리적 상황들을 표현하는 듯하다. 인물의 포즈와 장소의 애매함은 관객의 상상에 여지를 두려는 작가의 기대를 말해준다. 하나의 현실에 대해 무한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의 깊은 관객에게 계속 상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다. ■ 폴린 드라블레

Vol.20060210a | 최지연展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