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조흥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203_금요일_06:00pm
김상범_김효중_안희정_이동민_정동환_황지영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62-12번지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Tel. 02_722_8493 www.chohungmuseum.co.kr
본 전시는 급속하게 변하는 현시대의 주된 삶의 공간인 도시에 대한 시각화가 그 주된 목적이다. 현대 문화의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공간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이미지는 건축과의 관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문화환경 문제와도 역시 불가분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는 변화의 명분 하에 새로움으로 거듭난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러한 일상적 공간은 그 모습에서 통일되어지고, 규칙성, 엄격성, 획일성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 여기에 모아진 사진들은 현시대의 풍경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산업화이후 발전의 거듭 만을 일로 삼는 도시에서 생겨나는 문화적 풍경 말이다. 어쩌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한두 번쯤 도시에 관한 얘기를 하곤 한다. 되풀이 된 소재, 그래서 진부하고 구태의연한 소재의 식상은 같은 소재를 다루는 작가들은 갑절로 강할 것이다. ● 작가는 본성적으로 새로운 소재, 신선한 소재를 갈구하게 마련이고 거기에 남이 안 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를 소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풀이된 소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그만큼 새롭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소재의 반복에 시비를 걸기보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주제의 새로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 사진을 하나의 문화방식으로 파악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미지가 가지는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 볼 수 있는 길이다. 그간 우리가 사진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방식이란 심미적인 태도로 영상의 아름다움에 탐닉하거나, 아니면 각자의 관심에 따라 보도나 광고, 홍보 등의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태도로 양분되어 왔던 편이다. 사진이 우리의 삶과 예술 속에서 갖는 그 표정의 다양함과 풍요로움을 총체적 시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도시의 파편적인 이미지를 모은 작가들의 소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진가들이 이 세계를 카메라라는 도구를 통해 기록하고 해석하면서 겪는 자극과 노스탤지어, 환상과 권태를 따라가 보는 시각의 여행이다. ● 전시를 위해 한데 묶은 의도도, 기존에 인정되어 있는 어떤 사조나 유행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개개의 사진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은 사진이 '발견의 예술'이라는 사실, 그것은 인간의 선입견에 물든 시선을 훨씬 앞지르는 것이라는 점을 알지 못했다.
도시의 숲을 거닐다展 ● 이 전시는 급속하게 변하는 현시대의 삶의 공간인 도시에 대한 시각화가 주된 목적이다. 이것은 현대 문화의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공간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사진적 이미지는 건축과의 관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문화 환경 문제와도 역시 불가분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는 변화의 명분하에 새로움으로 거듭난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러한 일상적 공간은 그 모습에서 획일화 되어지고, 규칙성, 엄격성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 도시라는 소재가 이 전시의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지만 참여 사진가들의 배경과 목표는 다양하다. 사진을 통한 현대성의 투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진은 슬프거나 조소가 드러나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이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으로 보기보다는 객관적 기록물을 통한 그 근거를 제시하여 효과를 얻어내는 홍보용으로 보아야 할 작업과 그의 경험과 감성에서 포착한 주관적 느낌의 단편까지 아우른다. ● 벤야민은 이미 오래전 "현대성의 하나가 사진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현대성의 모습이 사진으로 재현된다는 벤야민 시각은 오늘날 현대사회와 문화가 사진으로 덧칠되는 시대풍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현대미술에서 중심축으로 자리한 사진의 가장 큰 변화는 풍경의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의 현대사진은 풍경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식 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폭넓은 이데올로기를 투사한다. '도시의 숲을 거닐다'展은 바로 그 같은 풍경사진의 현대성을 읽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 시대 풍경은 보는 이의 문화적 체험과 상상력, 접근 방식, 시각의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읽혀질 것이나 지금의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현실에서 포획되어진 이미지는 십분 공감되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긴호흡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읽어보길 바란다.
인도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류학자 아파두라이Arjun Appadurai는 '고삐 풀린 현대성 Modernity at Large' 이란 책을 통해 요즘 적지 않게 비난받고 있는 세계화라는 이슈에 대하여 오히려 그 흐름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역동성을 꽤나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런 흐름을 아파두라이는 에노스, 미디어, 테크노, 파이낸스 그리고 이데오에 스케이프라는 접미사를 붙여 다섯 가지의 현대적 '풍경'으로 제시한다. 바로 또 다른 현대 사회의 'Modern Scape'가 되는 것이라 할 수가 있다. 즉,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는 사람, 이미지와 정보, 기술, 자본, 이념들이 끊임없이 국경을 뛰어넘어 이동하면서 문화적 역동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으로는 '-Scape'란 종족, 매체, 기술, 자본, 이념이 가지는 고정적이고 초시간적인 측면을 제거하고, 세부적인 요소들의 집합이 비 규칙적이며 유동적인 모습으로 존재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결국 '-Scape'를 공통의 접미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 앞의 접두어에 대해 그것들이 매우 불확정적인 동시에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상황을 드러내고자 하는 위치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 '-Scape'는 관찰자가 외계의 시각 상을 그냥 객관적으로 인식한 모든 것이 아니라 그것들 가운데에서 그에 의해 의미가 있는 것들이 재구성된, 새로운 계열로 조합된 어떤 것이다. 그러기에 지독한 문화적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 여기 모여진 작가들의 작업과 그들의 이야기를 자꾸 떠올릴수록 본 기획자는 보들레르가 그 러했던 그 때의 생경함과 군중들의 발걸음, 시선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안의 충격적 이미지와 그 대도시의 거리를 메운 군중들과의 접촉..... 바로 거리의 산보자. 현시대의 공간과 그 속의 문화를 발견하고, 알아차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시각적 볼거리를 제시하는 이들은 지금의 산보자인 것이다.
김효중은 도시라는 같은 공간에서 도시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주거공간과 그 주변의 도시 공원이 도시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또 어떻게 대하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바라보고 있다. 서로 다른 지역의 풍경이지만, 시각화한 도시의 그 모습은 도시인에게 자연이 주는 위안을 제시한다는 명분하에 규칙적이고 획일화 된 '배치의 도시'를 제시한다. 작가가 바라본 도시의 공원은 그의 관찰은 쉬웠으나 해석의 무거움으로 다가올련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의 반복의 공통적 특징이 무엇인지 구별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경쾌한 이해를 획득 할 수 있다. ● 정동환은 그의 "Wonderful Korea"전의 연장선에서 과거· 자연적풍경과 함께 새로움으로 발전을 제시하며 자연과 산업적 산물이 뒤섞인 모순적 풍경에 주목한다. 이렇게 우리의 주변에서 너무 익숙해져 버린 모순의 풍경들, 새로운 환경과 가치에 공존 또는 환물기생(換物寄生)하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풍경, 자본주의 사회로의 전환에서 소비상업적 물신화(物神化)가 되어버린 풍경, 인간의 이상과 현실사이의 아이러닉한 풍경,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불균형적인 풍경, 현 시점에서 지극히 한국화 되어버린 우리 주변 환경의 풍경의 표면과 그 이면에 이르기까지 산업물의 대표적 속성을 그의 컬러사진이 내포하고 있다. ● 김상범은 심야를 배경으로 깔고 들어가는 명도가 낮은 그의 작품에서 본질적으로 그 어둠의 반대편에서 빛에 의해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광고판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시의 음습함을 바라본다. 이것은 도시와 성, 일상과 허구, 욕망과 감성, 매우 다른 종류의 사람과 사물들과 같은 주제를 말하고자 한다. 자본이 만들어내는 광고는 성에 대한 상품화일 뿐, 그것은 도시를 매일 축제로 만들고 비일상적 관계의 군중은 그 축제 안에서 관능적인 마네킹이 되어 그 거리를 배회는 우울한 산보자인 것이다. 이렇게 그의 주관적 감성에서 포착한 이미지는 플래시 에니메이션의 영상으로 보여지는데 이것은 도시안의 관능적 소비가 환멸적이고 그만큼 우울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의 시선일이 일관적임을 확인시켜 준다.
안희정의 사진에는 'City of cube' 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그녀는 도시의 외형을 구성하는데 하나의 전형이 되어진 입방체(cube)의 건축적 실용성에서 착안하여 위로, 아래로, 체면적을 넓혀가며 그것을 증명해 내는 도시의 내력에 주목하며, 그 입방체의 네모난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소통창구인 문에서 시각적 흥미를 발견한다. 그러한 문들은 지금의 주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온라인, 그 가상적 공간과는 대조적으로 나와 타인의 3차원을 드나들어야, 그래야만 소통하고 살아가는 그 공간의 정면일 것이다. 그녀는 창문과 대문이 병치된 입방체 앞에서 잃어버린 것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느끼는 듯 건물의 표면적 특질과 색을 바라보는 관점은 최소한의 형태로 그녀의 심리적 시선을 드러낸다. 이것은 또 한번 그녀의 손길로 강조가 되는데 관습처럼 복제되는 똑같은 형식의 건축물을 육면의 천위에 모두 같은 이미지를 옮겨 내고 도시의 입방체가 주는 단단하고 견고한 자태의 물성을 자신의 노스탤지어로 완화시키는 작업을 행한다. ● 이동민은 인공물로 가득 찬 현 풍경이 제시하는 건축물들의 외관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시각임을 얘기한다. 인간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공조형물이 만들어내는 경관 또한 문화 경관의 일부라고 받아들인 그는 인공물의 가장 특징적인 피사체로 담과 벽을 선택한다. 그러한 인공조형물을 지속적으로 바라본 작가는 인공조형물의 '반짝임'에 주목하였고, 두 번째로 인공조형물의 '정형화된 특징' 너무나도 사각형화 되어 네모의 공간이 인공조형물의 상징처럼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우리 앞에 가로막힌 인공조형물의 '원근감'에 주목하고 있다. 즉, 인구의 증가와 비례하여 늘어나는 인공조형물들은 역으로 더 깊은 원근감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스스로에게 있어서, 내 앞을 가로막는 인공조형물들은 저 멀리를 볼 수 없게 만드는 막힌 시야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에게 있어서 인공조형물로 가득 찬 지금의 풍경에는 원근감이 없다고 얘기한다. ● 황지영은 현대의 산업화 등의 거시적인 사회 발전요소들을 넘어서서 일상생활과 직접 관련된 사회의 움직임들-주5일 근무, 자동차 문화에서 비롯된 여가생활-에 주목하며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삶에 대한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고, 다양한 생활 양태와 문화를 만들어냈음을 착안한다. 여기의 사진들은 전국 일일생활권을 내세우며 발달한 고속도로와 자동차 문화에서 비롯되어 진 공간에 대한 것이다. 그중 휴게소-그 외관에서 비롯된 전경보다는 -에 위치한 문화공간으로서 화장실에 주목한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식물과 인공물, 또 그것들의 섞여진 모습에서, 달콤한 유자향을 품어내는 플라스틱 냄새에서 우리는 더 이상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 하지 않으며, 이 그곳에 대한 '소비'를 함에 있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문화적, 사회적으로 행해지는 집단적인 공간경험으로 연결되어지는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 황지영
Vol.20060203c | 도시의 숲을 거닐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