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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과 사진의 관계에 대한 그녀의 이해는 대단히 개성적이고, 대단히 경험적이며, 대단히 진보적이다. 순수한 시각으로 사고하는 그녀에게는 고유한 예술가적 직관이 있다. 이들 사진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도회를 떠나고 일상의 걱정을 떠나, 보고 생각하고 느끼게 하고, 내 앞에 펼쳐진 우주를 바라보게 하며, 나아가 사진 속에서 흑백의 역할을 깊이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 랠프 깁슨
광야, 그 지형과 풍경, 질감과 색조가 빚어낸 또 다른 깊이의 감동 ●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일 것 같은 몽골의 광활한 대지와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새하얀 알래스카.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자연이 만들어낸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풍경이, 사진가 전경애의 감수성과 직관, 시각언어를 통해 작품집 『광야(Thirsty Land)』로 태어났다. 이는, 2002년부터 이미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그녀의 첫번째 사진집이다. 지금까지 주로 자연의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아 흑백의 음영과 깊이 속에 자연과 사물에 대한 특유의 시각을 담아 왔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집에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몽골, 알래스카, 영국 웨스트요크셔, 백두산 등지에서 촬영한 흑백사진 55점을 선보인다. ● 사방 어디에도 막힌 곳 없는 광활한 대지에 서서,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도, 인간과 자연의 경계도, 삶과 죽음의 경계도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녀는 인간적 고통이 끝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느낌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눈에 인지되는 대지와 풀, 흙, 하늘 들을 그녀만의 감성으로, 회색의 음영으로 조심스럽게 추상화해내었으며, 그리하여 지형과 풍경, 질감과 색조가 빚어낸, 흑백사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깊이의 감동을 만들어내었다.
풍경이 다가와 내 마음을 두드리다 ● 작가는 "사진을 하던 초년 시절에는 무엇을 찍을까 하고 눈을 부릅뜨고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풍경이 저절로 다가와 내 마음을 두드리고 흔드는 것 같다" 고 한다. 반복되는 사진 수련 끝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만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이를 자신의 감성으로 포착해내는 '예술가적 직관'을 기르게 된 것이다. 평범한 주부로서 1995년에 취미 삼아 사진을 시작하게 된 그녀는, 이후 흑백사진만이 표현해내는 풍경의 깊이와 질감, 미묘한 톤에 대한 매력 때문에 단지 취미로만 그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을 '풍경(landscape)' 쪽으로 초점을 잡으면서 몽골, 알래스카 등의 오지를 여러 차례 여행했는데, 거기서 그녀가 받은 감동이 사진집 『광야』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지난 해 우연한 기회에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사진가 랠프 깁슨(Ralph Gibson)이 그녀의 사진을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아 이번 사진집의 서문을 자청하여 써 주었는데, 여기서 그는 "좋은 사진을 발견하고 좋은 작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그녀는 시각적 시인이며 그 가슴은 우주와 함께 박동한다. 그녀의 사진은 우주를 이룬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사진집의 출간과 더불어 1월 6일부터 15일까지 소격동 선화랑에서 네번째 개인전 「Thirsty Land」가 열렸는데,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과 여러 방송국의 취재 등 예상 외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열화당
Vol.20060114c | 전경애 사진집-광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