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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익 블로그_blog.naver.com/artisthi 페이스북_www.facebook.com/hyunikcho 인스타그램_@chohyunik78
초대일시 / 2005_1205_월요일_06:00pm
삼청미술제 2005 수상작가展
가진화랑_이전 GAHJIN GALLERY_Moved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팔판동 27-6번지) 도올빌딩 1층 Tel. +82.(0)2.738.3583
'flash란, 욕망의 현실 속에서 감추고 싶은 그 무엇을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환하게 들여다보는 나의 관음증과도 같은 의지이다.' 'flash'라는 일련의 작업을 통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식의 고갈에 대한 반성과 동시대 메커니즘의 대표적 본보기이자 산물인'성'에 관한 미시적 담론과 거시적 담론-특히,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본(팜므 파탈형의)여성-을 형성하며 욕망과 그에 따른 이성적 가치기준의 혼란과 자기 분열적 모순과 집착을 통하여 작가 스스로나 관람자를 스스로 동시대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인식하려는 데 있다. 철과 알루미늄의 금속적 물성의 주된 사용과 부각을 통한 회화적 표현과의 극명한 대비로써 현대의 불변적 메커니즘의 육중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차가운 금속성으로 인간적 순수성과 감수성의 위기를 인식하려 함에 있다. 특히, 캔버스가 아닌 이러한 금속의 사용은 육중한 덩어리로써 시대적인 구조적 양산물을 상징하는 동시에 기계화되고 획일화된 메커니즘적 산물의 대변이라 할 수 있다. 작품들이 주로 대형화된 것은 철의 육중함을 작품의 대형화를 통하여 배가시킨 것이며 그 육중함과 위압감은 우리로 하여금 숙명과도 같이 다가와 형성된 현대사회의 거대 구조물과도 같은 것이다.
본인의 작업은 철과 같이 육중하고 단단한 사회의 모순된 거대구조, 즉 메커니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특히, 여성) 생명성에 대한 고갈의 현실과 그릇된 숙명을 이야기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메커니즘이 그것인데, 인간을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메커니즘의 원리로 본다는 것으로 인간을 원리와 장치, 작동방식의 측면으로 보고 스스로의 전유물이 아닌 타자로부터의 영향을 받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결국 인간메커니즘이라는 것으로 본인은 인간을 움직이게 만들고 설명하는 데 아주 적절한, 인간들 스스로 이 거대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두렵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현실에 순응하고 마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통하여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작품 속 인간이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남성적 시각으로 비추어진 여성의 극단적 이미지인 것이다. 이러한 여성의 이미지는 그로테스크한 머리카락의 형상과 몸의 단편들, 혹은 제스처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제시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작품 속 여인은 애매모호하게 비추어진다. 이 애매모호한 여인의 모습 속에서 시대적 비판과 모순적 상황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히려 인간미 넘치는 애잔한 서정을 갈망하며 현재 우리에게서 부족한 그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 메커니즘을 주제로 한 본인의 작업은 철과 금속적 물성의 극대화와 최소한의 색채의 사용을 통하여 관람자들과의 직접적인 교감과 인간적 감수성의 갈증과 소외를 느끼도록 유발하고, 그에 맞추어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속에서 인간애를 갈망하며 현대사회에서 부족한 그 무엇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 결국, 본인의 작업'flash'란 작품명의 의미처럼 눈부시게 빛나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번쩍이는 섬광과도 같이, 과시하고 싶은, 욕망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 속에 현대인들의 단면을 전시장에서의 본인의 작업에 비추어지는 할로겐전구의'flash'로서 재조명해 보려는 것이다. ■ 조현익
Vol.20051207c | 조현익展 / CHOHYUNIK / 趙鉉翼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