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Domestic Drama展   2005_1206 ▶ 2005_12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1206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구성연_김 을_김시하_김영은_김진경_김화용_김희정_박광옥_박준범_박준식 성민화_아조_안창홍_염중호_유정진_윤현정_이기일_이동기_이세정_이정민_이현주 이환권_임선영_정상현_정수진_정정주_정재철_진시우_최두수_최진기_studioplay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번지(가로수길) Tel. 02_3446_1828 www.projectspacezip.com

지난 3년간 강남구 신사동에서 작은 움직임으로 활동해왔던 대안공간 Project Space Zip은 본 공간을 후원하였던 회사의 결정으로 현 공간이 12월 17일에 폐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앞서, 12월 9일부터 2006년 1월 8일까지 전시 예정이었던 이정민, 진시우 2인전 'Domestic Drama'의 성격과 내용을 확장하여, 그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과 인연을 맺었던 여러 작가들과 함께 마지막 전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정민_Documenta m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_72.7×60.6cm_2005
진시우_The memorial Photo of a Family_DVD_00:03:50_2005

본 전시는 본래 예정되었던 이정민, 진시우의 2인전이었던 'Domestic Drama'전을 작가들의 제안으로 기획의도를 확장하여 폐관을 앞둔 본 공간의 마지막 전시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기존 전시예정 작가들의 기획의도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지난 3년간 어려운 내부여건들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본 공간이 외부의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그 꿈들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된 것을 하나의 해프닝으로 보며, 그 해프닝을 전시로 연결해 본다.

이환권_버스정류장_혼합재료_143.5×323.5×55cm_2005
아조_Santa Monica (Water-Away Series 中)_디지털 프린트_24×8"_2005

기존의 전시, 'Domestic Drama'는 작가들의 상처(trauma)로 이루어진 사적(私的)인 서사(narrative)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Domestic'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이러한 상처들은 지극히 사소하고도 개인적으로 보이지만 가족, 사회, 국가라는 체제 유지의 이데올로기, 혹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과도 긴밀한 연관 속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담론에 의해 개개인이 겪는 상실감의 근원을 소급하는 방식은 무기력하며, 작가들은 자신의 삶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를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자기고백 '을 통해서 일종의 돌파구를 모색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그저 그것을 회피하거나 혹은 회피하는 '척' 함으로써 트라우마로 계속 존재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신분석에서는 트라우마를 제3자에게 드러내면서 겪는 격렬한 감정의 분출을 '건강한 퇴행'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Domestic Drama'라는 전시의 의미가 그러하듯 '행위를 통한 치유의 과정'이며, 여전히 진행 중인 삶-되기를 위한 탐색이다.

최진기_성자유두_컬러인화_110×150cm_2005
최두수_유혹적인 바람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5

본 공간에서 약 30명의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는 상황에서 정돈되어 아무렇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우습기까지 할 것 같아, 슬픈 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기존 전시기획의도에 맞춰 '건강한 퇴행'의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다양하고 산만한 어조로 각자의 이야기를 전시장 곳곳에서 나열하여, 약자의 작은 농성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며, 그렇지만 애도와 비탄에 잠긴 슬픈 표정이 아니라 이 자체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작은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본다. 페인팅,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무질서와 혼돈의 방식으로 디스플레이하여 아직도 우리는 할말이 이다지도 많이 남았음을 표명하며, 마지막 외침을 통해 한편의 블랙코메디 마냥 씁쓸한 메아리를 남기고자 한다. 작가구성은 지난 3년간 본 공간에서 전시를 개최하였던 작가 및 예정작가 등 30명을 초대하여 마지막 그룹전을 진행한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Vol.20051206b | Domestic Drama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