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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작품-최수경 설치展   2005_1201 ▶ 2005_12??

최수경_Quo vadis?_철구조관, 스텐레스, LEDRGB, 렉산아크릴_350×260×220cm_2005

초대일시_2005_1201_목요일

국민대학교 북악관 민주광장 내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 Tel. 02_910_4465

상상한 것은 경험된 인상의 반영물이다. 이와 반대로, 지각에는 상상이 투영되지 않은 적이 없다. 형태 심리학의 형상 또한 이미 관심이 투영된 것이며,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도 그가 사는 삶을 반영한다. 상상은 전후 연관없이 불쑥 솟아나는 것이 아니며, 창조는 창조 이전 의 경험과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듯, 내가 영생을 의미하는 기호적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이번 전시로 형상해내고자 했던 나의 엘리지엄 또한, 과거에 경험했던 할머니의 서세(逝世)에서 기인한다. 망자와 저승길을 함께 하던 상여와 그 날의 풍경은 죽음 너머 새로운 삶을 갈망하는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열망을 작업으로 발현시켰다.

최수경_Quo vadis?_철구조관, 스텐레스, LEDRGB, 렉산아크릴_350×260×220cm_2005
최수경_Quo vadis?_철구조관, 스텐레스, LEDRGB, 렉산아크릴_350×260×220cm_2005

가장 인간적인 욕망인 영생을 의미하는 빛의 이미지를 취하게 되었고, 그와 더불어 더욱이 강한 자극을 얻으려는 현대인의 자극기아(刺戟飢餓)와 쾌감의 추구, 그리고 획일적이고 규격화된 현실세계로부터 몽환적이고 도취적인 세계로의 도피를 함께 내포한다. 빛과 원형의 틀과 고리는 인간이 추구하고 알고자 하는 영원성 (the Eternity)과 그러한 영원성의 운동 (Movement)을 말하며, 원주는 (Column) 영원성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또, 빛은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그 에너지는 경험적 자아로부터 발현 되는데, 원인적 빛은 물론 인위적으로 창조해낸 것 또한, 영원성과 에너지를 내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에너지는 자아명제가 지니는 진리치의 에너지를 말한다. 인간의 의식, 특히 자아의식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본질은 자아의 명제들이 지니고 있는 진리치의 양적인 값어치(the quantitative values)들이다. 진리치의 값어치가 크면 클수록 자아는 보다 강하고 보다 강력한 에너지의 자아가 될 수 있다.

최수경_Quo vadis?_철구조관, 스텐레스, LEDRGB, 렉산아크릴_350×260×220cm_2005
최수경_Quo vadis?_철구조관, 스텐레스, LEDRGB, 렉산아크릴_350×260×220cm_2005

치열한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생에 대한 열망은 누구나가 갖는 간절한 염원일 것이다. 그러한 염원을 담아내기 위해 설치에 있어서 공공성을 택한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모더니즘미술이 미술적 형식적 자유를 찾아 안으로 매진하는 사이 미술과 삶의 인터페이스를 상실한데에 가장 큰 오류를 발견한다. 공공의 설치는 소통의 즐거움을 나누는데 존재 이유가 있으며 미술안의 진정한 커뮤니티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전시장 밖으로 외출나온 미술과 마주하고 즐기고 소유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대중의 분분한 의견속에서 공감하고 비판하고 때로는 위로받고 또, 화가 날지언정 그러한 과정이야말로 타인의 엘리지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 현실을 벗어나 인위적으로 빚어낸 나의 엘리지엄에는 결코 끝나지 않을 생을 만끽하고, 삶의 열정과 열망이 그 안에 온전히 자리한다. ■ 최수경

Vol.20051204c | 최수경 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