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길

2005 기획초대 배영환 개인展   2005_1125 ▶ 2005_1211

배영환_완전한 사랑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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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125_금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21번지 Tel. 02_735_4805 www.altpool.org

배영환의 '남자의 길'은 군인, 정치가, 주먹, 가부장 남자의 길이 아니라, 그 길의 반대편에서 마주치는, 스쳐지나가는, 또는 내려오는 남자의 길이다. 이 남자에게는 권위, 성공, 가족과 직장 대신에, 무능력과 자기연민, 길거리와 배회가 있다. 이 남자는 실업자나 노숙자에 대한 정밀한 사회적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남자는 처음부터 하나의 미학적 정체이기 때문이다.

배영환_완전한 사랑_2005

그는 못될 경우 '잘 차려입을수록 궁색해 보이는 남자'이며, 잘된 경우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남자의 길'로 떠난 전설의 쌍기타'이다. 그런데 이런 내러티브에 등장하는 그들은 왜, 이렇게 남자가 흔히 가지 않는 길을, '남자의 길'이라고 부를까. 이 제목의 매력은 이것이, 이 미학적 주인공의 착각인지 반어법인지 분명히 나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것이 착각일 때는 더욱 사랑스럽다. 남자의 길도 모르는 남자이니 말이다. 그것이 역설일 때는 하나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이다. 남근주의 문화의 최대 약점은 감각에 대한 위선, 퇴폐성에 대한 공포이다. 배영환의 음악-사회적 기억력과 상상력의 핵심은, 그 반대편의 바닥 또는 정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 박찬경

■ 대안공간 풀의 「기획초대」는 매년 문제적 작가 3-4명을 초대하여 창작지원금과 전시공간 등을 지원하고 대안공간 풀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전시도록은 전시 기간 중에 인쇄될 예정입니다.

Vol.20051127c | 배영환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