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윤여환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1118_금요일_10:00am
中央美術學院美術館本院, 중국 中國 北京市 朝陽區 花家地 南街8號 Tel. 018_413_1106
이번 전시회의 화두인 사유몽유(思惟夢遊)는 선가의 명상적 사유와 도가의 호접지몽(胡蝶之夢)에서 비롯된, 몽상적 사유에 대한 조형적 유희공간으로서 그것을 사유몽유라 지칭하였다. ● 나는 그동안 수많은 선의 중첩과 축적, 그 철저한 그리기 행위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 내기 위한 「사색의 염소」를 그려왔다. 다시 그 염소의 사유를 문자적 코드로 인식한 「사유문자」가 나왔는데, 그 사유문자는 일련의 「묵시찬가」와 함께 언어와 소리를 표현한, 일종의 서양의 칼리그라피처럼 자동필기되는 문자적 코드이다. ● 그 후 만과 공의 반복이 이어지면서 다시 그 문자적 조형을 버리고 염소 그 자체의 제스처인, 「사유하는 몸짓」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석가가 태자시절에 인생무상을 느껴 고뇌하는 명상자세에서 기원하였다는 반가사유의 불상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로댕은 손의 제스처를 통해 사유를 이끌어 내고 있다. 나는 그러한 사유의 제스처를 염소의 몸짓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파스칼은 그의 유고집 팡세에서 한줄기 갈대를 통해 사유를 설명했다. 나는 염소의 사유를 갈대의 사유와 함께 조합된 형상으로 도출해 내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사유하는 갈대」 연작이다. 그러나 내가 그린 갈대는 파스칼의 갈대가 아니라 동양적 명상에서 추출된 「사유하는 갈대」이다. ● 지금까지 작품에 등장한 관조와 명상의 상징적 도상이었던 「사색의 염소」가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도상과 조형표현이 사유공간을 형성해가고 있다. ● 이번에 발표되는 「사유몽유」 연작은 이성적 사유와 감성적 정념이 화면에 필연적인 질서를 유지하면서 물화되는 자연의 내재율 즉, 내면에 흐르는 심리적 파장과 기억 속에 저장된 형상들을 다시 화면 안에 끌어들여 물화적 세계로 구현시키고자 한 것이다. ●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무위적 형상의 은유적 표현과 상징적이고 몽상적인 추상표현으로서 나의 수행적 자세로 일관한 사색의 노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소요유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 말하자면 의식적 형체(사유)와 꿈속의 영상(몽유)이 혼합되면서 또 다른 형상으로 변이되는 작업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꽃과 새의 형상, 바다와 구름, 대지와 하늘, 실체와 허상, 기와 영혼의 파장 등 오랫동안 기억속에 잠재된 빛바랜 형상들이 자유롭게 화면위에서 또 다른 형상들로 물화되면서 명상적 소요유(逍遙遊)를 연출해 간다. ■ 윤여환
이곳에서 전시하는 한국 충남대학교 윤여환교수의 「사유몽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윤교수의 아시아지역 순회 전시작품 중의 일부로서 「사유몽유」는 중국 선종의 명상적 사유와 도가의 소요유와 호접지몽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 이번 전시회는 공간의 제한 때문에 작가의 최근 작품 100호 가운데 25점만 전시하고 기타 그의 전체적인 대표작품들은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에 의한 프로젝트 투사방식으로 전시될 것입니다. ● 화가 윤교수는 중국공필회화적인 기법으로 선의 부단한 반복과 중첩을 통해 한껏 자유로이 대상을 그려내고, 단순하고 주관적 색채를 더하여 「사유몽유」의 유현미와 내적 의미를 체현해 내고 있습니다. 자세히 음미해 보면 화가는 고요한 사실적 묘사와 생동적인 경물에 반복적 회화언어라는 형식을 통하여 「사유하는 염소」라는 회화적 언어코드를 만들어 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유하는 염소」는 서술적 코드가 되어 화면 위에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사유문자」를 형성하며 「묵시찬가」처럼 작품 속에서 반향을 만들고 있습니다. 화가는 순정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깊고 원대한 예술세계를 창조하여 작품을 대하는 우리에게 화가의 예민한 심령을 만끽하게 합니다.
그림의 형식과 언어는 화가의 심미적 체험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심상적 구조에 속합니다. 창작자는 의미표현과 예술적 경지의 창조하기 위하여 모든 형식적 언어와 수단을 동원하고, 작품을 접하는 사람은 작품을 통해서 화가의 정신적 창작역정, 정서와 심리를 체득합니다. 우리는 윤여환교수의 「사유몽유」를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에서, 우주공간 속에 부유하는 「사유하는 염소」는 볼 수 없게 됩니다. 동방에 속한 한.중 양국은 다 같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계승한 나라입니다. 이에 우리는 윤여환 교수가 작품에 담아낸 생명체험과 천지조화에 대한 내적성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윤여환교수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의 회화에 많이 공명하실 것입니다. ■ 왕서걸
Vol.20051117b | 윤여환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