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창 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1116_수요일_05:00pm
창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 창조빌딩 지하1층 Tel. 02_732_5556 www.changgallery.net
'모방하다' 또는 '재생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미지는 그림자와 같은 속성을 지녔다. 낮이 되면 모든 곳에 그림자를 드리우듯이 이미지는 모든 사물에 존재한다. 실체가 없으면 그림자도 또한 없는 것. 태양의 빛에 따라 그림자가 변해가듯 이미지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그림자가 시작하는 곳에 그것을 만들어낸 실체가 있고, 그림자가 끝나는 지점에 자신을 키워낸 세상이 있다. 그림자는 실체도 아니고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물도 아니지만,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미지가 그림자와 같은 모습을 지닌 것은 다음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지는 제작자와 세상 사이에 존재한다. 이미지가 사물의 실체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거울처럼 실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자가 실체와 불가분한 관계에 놓여 있듯이 이미지도 제작자와 불가분한 관계에 있으며, 제작자의 모습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자가 실체의 분신이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실체 자신 만의 오해에 불과하다. 태양이 없으면 그림자는 생겨나지 않는 법. 그림자가 없는 실체는 태양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듯이 이미지가 없는 세상은 자신을 키워낸 생명의 실체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것이다. '이미지-그 오만과 편견'전은 이러한 이미지에 대한 탐구이다. ■ 조관용
노예영_m·u·s·e·d`·o·r·s·a·y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62×130cm_2005 ● "움직임"은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여 있는 모든 상태를 부정하고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공간의 확장'을 시도하는 것, 시간성과 공간성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다. / 회화가 형상을 이루는 구성 중 대상이 붕괴되고 해체되면서 어긋나게 하기, 비틀기, 겹치기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움직임을 표현하며 대상을 구조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은 나의 작품에 지배적으로 깔려져 있는 주제이다. / 회화로서 다시 돌아온 나는 대상을 여러 시점에서 관찰함으로써 가능한 가장 자연스러운 시각적 형태의 왜곡을 시도하여 움직임과 시간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대상을 구조적으로 해체하여, 여러 단계를 혼합한 움직임에 대한 표현 연구를 시작으로 경험된 사진을 이용해 계속해서 평면위에 조각의 공간에서 가능한 여러 가지 변형들로 혼합하여 움직임을 표현을 시도할 것이다.
이현수_blue tomato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05 ● 색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 GMO는 우리의 취향과 선택, 생각의 전환의 시발점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다양함으로 우리들의 편견이라는 단어를 사라지게 한다. / 그중에서도 나는 파랑 토마토를 가장 좋아하며, 에메랄드그린의 내 얼굴만한 오렌지가 먹고 싶다. / 그 외에도 새콤달콤 참외와, 한입에 쏙 들어가는 수박, 그리고 빨간 키위는 나와 우리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정민_work_캔버스에 유채_140×180×5cm_2005 ● 그림은 텅 비어있는 의미 공간이다. / 더 이상의 확실한 의미의 진술이 아닌 불확실한 감성을 재현하는 것으로 화면상의 그려진 대상의 모습은 단지 그려진 그대로의 대상 그 뿐이며, 본질을 암시하는 상황적인 단편적 이미지는 의미의 증거가 아닌 존재의 증거로써 남는다.
조원득_조용한 숲_장지에 수묵채색_120호_2005 ● 숲은 거짓이다. / 겉에서는 알 수 없다. /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영빈_목툑탕에서는_한지에 혼합재료_2005 ● 나는 장님이다. 장님은 볼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장님보다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작다. 장님과 똑같이 볼 수 없다. 장님이 볼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지도 모른다. 눈을 감으면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니까. 난 대부분을 보았다고 생각하고 옳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난 거의 보지 못했고 내 생각이 내 생각이 아닌걸 알았다. 나도 장님인데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까 '너랑 결혼 하고 싶어'는 사랑에 빠져 눈이 멀고 좋아서 얼굴이 빨개진 사랑스런 사람을 그린 것이다. 연애가 재밌는 것은 상대가 보이지 않아서이다. 창피한 일이지만 난 나보다 누굴 더 많이 사랑해본적은 없다. 그래서 내 삶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그림을 그릴꺼라는 것 이외엔 보이지 않으니까.
곽정호_안과 밖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5 ● 이번 기획전에서의 본인의 작품 안과 밖은 주제에 있어 나에게 세월이 감에 따라 분명하게 와 닿는 직접적인 감정과도 같습니다. / 언제나 내가 서 있는 곳에서의 관점과 또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나의 관점은 언제나 이곳 자신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또한 저쪽 편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 결국에 가서는 이곳 저곳 또 다른 어떤 곳이든 본질적인 답은 같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자신의 관점에 문제를 놓고 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정혜경_죽였음에도 죽이지 않은 것이 있고, 죽이지 않았음에도 죽인 것이 있다.(부제_미필적 살인)_혼합재료_150×120×100cm_2005 ● 의도하지 않은 행위로 인해 다른 결과를 얻게 되는 내용이다. / 뒤집혀 죽어가는 벌레를 살려주기 위해 뒤집어주는 행위로 인해 벌레는 죽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벌레를 대하는 사람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 그러나 그 행위를 향했던 사람이 사라졌다 되돌아 왔을 때는 벌레가 사라지고 난 후였다. / 정말 죽었는지 죽은 척은 한 것인지는 모른다. 그 사건으로 인해 벌레보다 강자인 사람의 행동으로 그러한 결과를 얻음으로 그것은 강자의 편견이었고 그것은 죽음과 삶 자체에 대한 편견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 / 바퀴벌레에 관한 사람들의 편견 < 강자와 약자의 편견 < 삶과 죽음에 관한 편견
박인영_무제_고기에 바느질, 혼합재료_180×80×260cm_2005 ● 필요악으로 대변되는 권력의 이미지를 재시 함으로써 우리가 편견을 벗고 그 참혹의 결과물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Vol.20051113e | 이미지-오만과 편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