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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111_금요일_05: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_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번지(가로수길) Tel. 02_3446_1828 www.projectspacezip.com
제1회 「신진작가들의 발언, 비평가들의 제안 展」은 기존의 신진작가 전시들이 단지 작품을 보여주는데만 주력하고, 이들의 향후 활동을 위해 필요한 '비평적 담론'을 제공하는데 소홀했던 한계를 극복하려는 취지에서 미술비평지「미술과 담론」이 개최한 전시이다. 본 전시는 공모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권재홍, 김시연, 노진아, 유경연, 최수앙 등 5명의 작가들이 최종 선정되었다. 이들의 작업에 대해 고충환, 김찬동, 정용도, 이선영, 서진석 등 5명의 평론가들이 밀도있는 비평을 시도하였으며, 본 전시는 작가 1인당 평론가 1인이 집중 조명해주는 방식으로 이들의 작업을 지원한다.
...권재홍은 피터팬족이다. 장난감회사 사장이 꿈이었던 작가는 성인이 된 후에도 현대미술의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장난감들을 만들어낸다. 미술작품과 장난감 제품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듦으로써 조형적 체험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는 유년의 감성과 순수성을 유지하며 그가 원하는 세계를 시각 이미지로 훌륭히 표현하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 그는 작업에서 아동들이 좋아하는 프라모델(조립식 완구)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를 폐쇄적인 성격, 사회조직 구성에서의 부적응자라 자칭하는 권재홍의 내면적 성격에 가장 잘 부합되는 작업 형식이다. 프라모델은 분해된 물체들을 재조립하여 완성을 이루는 작업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작업자는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에 비례하여 보다 격리된 개인의 삶과 영역을 보장 받는다. 프라모델이 가지고 있는 분해와 재조립 과정은, 조립 전 후의 다른 결과에 대한 상상적 비교를 통하여 은유적 호기심을 보다 극대화 시킨다. 프라모델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성중 하나는 다른 완구와 같이 대부분이 군사무기들이라는 점이다(총, 비행기. 탱크 등). 그의 작업에서는 폭력적인 도구와 다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이 나타나는데 장난감들이 가지고 있는 폭력의 순수성에 대한 미화를 교묘히 이용하여 그가 보여 주고자하는 사회에 대한 반항적 의지를 보다 합리화 시킨다... ■ 서진석
...그녀의 작업은 형식주의적 어법의 합리적 사유와 그 사유의 이분법 구조를 벗어나게 한다. 그녀가 작품에 동기를 제공하고 있는 서술성과 함께 소금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그녀의 작업은 다원적 구조를 가진다. 소금을 매체로 드러내는 그녀의 낯설게 하기는 다소 신비주의적 속성과 가상적 속성을 가지며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고독과 소외, 그리고 우울함의 결정으로 빈 집에서 벌어지는 환상적 장면은 꽃처럼 아름답지만 박제되거나 표백된 심상의 살풍경이기도하다. 그녀의 작품은 일견 단색조의 재료와 기하학적 형태로 인해 서구 미니멀리즘의 양식처럼 보이기도 하며, 물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적 계보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소금이 가지는 연금술적 성격과 중의적 의미를 통해 물질 속에 내재되어 있는 욕망과 욕망의 은폐를 폭로하고 있다. 욕망은 개인적인 차원의 욕망과 이를 넘어선 사회적 차원의 욕망으로 확산된다. 그녀는 개인적 욕망을 개인의 삶과 사회적 공간 속에 접맥시킴으로써 예술작품이 가지는 사회적 발언의 차원으로 전이시키고 있는 것이다... ■ 김찬동
....노진아는 생물학적 복제에 대한 자신의 개념적 구성을 세포와 세포핵을 의미하는 아기인형들, 그보다 좀 더 진화된 형태로 성장한 커다란 성인 크기의 사이보그, 다큐멘터리 등의 형식으로 형상화 시킨다. 이런 방식은 인간이 존재에 대한 문제를 성찰적으로 다룰 때, 즉 인간의 몸과 정신을 사회화 시키는 과정 혹은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노진아가 바라보는 시각은 객관적일 수는 있어도 엄밀히 말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인 비현실이다. 그런데 인간이 비현실에 몰입하는 것은 현실의 억압적인 상황들이 자신의 객관적 존재성을 용인하지 않는 경우 발생하기 쉬운 병리적인 특징이다... ■ 정용도
...유경연의 작업에 나타난 패러디와 콜라주는 주체가 온갖 이질적인 요소들, 잉여와 여분, 그리고 과잉으로 축조된 것임을 말해준다. 이는 그 자체 정신분열적 주체 혹은 이중적이고 다중적인 주체로 나타난 후기 근대적 주체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또한 이때 그 주체는 텍스트의 일종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그때의 주체 즉 텍스트는 엄밀한 의미에서 어떠한 결론도 전제하지 않는, 오히려 모든 해석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져 있는 미완의 형태, 비결정의 형태로서 현상한다. 특히 일종의 인형놀이로써의 유경연의 작업은 특히 정형화된 언어의 안쪽으로는 불러들일 수 없는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의 실체를 보여준다… ■ 고충환
...최수앙의 작품은 인체상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그 인체들은 조각사에서 전형적인 누드상들이 그러했듯, 대지에 땅을 딛고 지상 또는 하늘을 향해 초월적인 시선을 던지는 기념비적인 것과 무관하다. 그것들은 대개 인형 크기이다. 인형같기는 하지만 환경에 아늑하게 자신을 파묻고 있는, 이를테면 아기자기한 장식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작은 인간들은 상대적으로 거대한 낯선 환경에 내던져져 있거나 유폐되어 있다. 그것들은 비틀리거나 절단되고, 고독 또는 고통에 잠겨있다. 작은 크기의 인간상들은 단순히 형식적인 선택이라기 보다는,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왜소한 현대 인간의 상황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생김새에 생생한 표정을 한 벌거벗은 인간상들은 불안한 심리상태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 이선영
Vol.20051111c | 신진작가들의 발언, 비평가들의 제안_신-비-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