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가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1104_금요일_05:00pm
제1전시실-서고운展 / 제2전시실-한시현展
가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89번지 Tel. 02_792_8736 www.gagallery.co.kr
'자색비닐-산호초 해수욕장'展 ● 지금까지 작업은, 일상생활에서 눈에 띄는 자연물에서 소재를 얻어, 이들의 형태와 색상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이미지를 천과 비닐로 재현하거나, 현대 대량생산으로 소비되는 비닐과 테이프를 가지고, 기억속의 이미지, 자연물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이번 작업은 수공업적으로 반복 작업을 고수하되, 앞의 두 가지가 합쳐져서 이루어졌다. 산호초에 대한 이미지, 기억을 소재로 하여, 산호초의 색인 자색비닐을 선택하게 되었다. 형태들은 불규칙하면서도 반복적인 형태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졌다. 패턴요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작품의 최종형태를 만들어 내지만 비닐이 가진 가변적인 성격으로, 작업과정에서 어떤 기본 형태는 주어지지만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원래의 형태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곤 한다. 나는 이러한 유동적인 상태에 관심이 있다. 말하자면 나의 '자색비닐-산호초 해수욕장'을 보고 이름 모를 자색 꽃들이 펼쳐진 다른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작업이 반복적인 패턴 속에서 순간적으로 상상작용이 일어나길 바란다. 매혹적인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통해 더 강렬한 감각적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 ■ 한시현
욕망의 알레고리展 ● "나의 머리는 길쭉하고 딱딱한 옷걸이에 걸려 축 늘어져 있다. 이빨 아래서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 듯하다. 턱은 잠시 마비되고 나의 뇌 주름 속 기억의 상층에는 집중을 요구하는 무언가가 있다. 거북이의 등껍질을 열고 그 안의 내장을 꺼낸다. 아주 끈적이는 거북이 스프속의 부드러움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만큼의 최상의 순간이 또 어디 있을까? 상황을 지배하는 모든 것들은 내 머릿속에서 솟아나는 진리의 맛이다. 나는 빈대의 탈을 쓰고 인간의 심장에 긴 주둥이를 꽃아 버린다. 그리고 그 주둥이로 혈액을 빨아들인 다음 투명한 처녀막 안에 쭈그리고 숨는다. 갑자기 콩나물이 나의 엉덩이를 간질인다. 눈을 떠보면 콩나물로 만들어진 이불을 덮고 있다. 어느새 나는 그 간질거리는 음흉한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그 욕망 사이사이를 오고가는 나는 무의식적으로나마 '음흉한 세계'를 동경하기 시작한다. 당신도 그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감각의 허상들을 항상 뒤쫓는 나는 그 안에서 쫓고 쫓기는 꿈의 이미지들을 발견한다. 내가 만들어낸 환영들은 그림 속에 우의적으로 반영되는데, 그것의 모태가 되는 꿈들은 나의 그림 안에서 메타포적인 형상을 띄고 있다. 상상 속에 숨어 있다가 현실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체계적인 사고의 번복으로 보여 지는데, 그것은 일상속의 편집증적 행동으로 나타나거나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알레고리컬하게 만들어버리는 나의 성향과 함께 묻어난다. 내 안의 욕망들은 점차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 비현실적인 것에 집착하면서 비로소 완성된다.
세상에 만연하고 있으며 내 일상 속까지 침투해버린 사회적인 요소들은 나의 겉과 속 어딘가에 떼어내지 못하는 끈끈이처럼 붙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이면에 있는 것들, 깨어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들, 숨겨진 자신의 내적 욕망의 덩어리들은 계속 꿈틀거리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발현되기 시작한다. 쾌락과 무의식적 꿈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정원을 만들고 우연적으로 시각적인 형상을 제시하기도 한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서로에게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결합을 통해 낯선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지고, 의도되지 않는 자극적인 욕망들은 내 안에서 끊임없이 정돈되어 어김없이 내 환상적 이미지 장소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것들은 여전히 내가 만들어낸 탈출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 서고운
Vol.20051105d | YA Project 05-한시현_서고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