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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104_금요일_05:00pm
아트파크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5-1번지 Tel. 02_733_8500
지금까지 나의 작업은 인간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내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 좁은 일상 속에서의 주관적인 체험은 곧 현대사회라는 큰 테두리 내에서의 체험으로 직결된다고 보여지며, 이것을 작품 속에서 객관적인 삶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상의 평범함을 드러내지만 그러나 어떠한 반복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나날이 비슷하고 사람들의 삶이 단조로워도 서로 조금씩은 다르기 마련인 일상과 같다.
나는 어떤 집을 볼 때에 그 집의 겉모양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집의 총체적인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을 설명 할 때에는 내게 인지된 특징만을 표현하다. 그렇다고 그 집은 내게 인지된 특징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다른 특징도 가짐을 나타낸다. 이것은 그 집이 나에게 어떻게 비춰졌는가를 판단한 것이다. ● '본다'는 것은 '대상과 마주서 머물러 있음'을 뜻한다. '본다'는 것은 대상 속으로 몰입하는 것이 아니며, 대상과 합일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대상과의 거리가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타자는 나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공유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서로 통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나의 작업이 나에 의해서 분석되어 졌지만 타자와 만나기 시작해서 자의적으로 해석되어 졌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영상 설치(싱글 채널)작업 두 점과 디지털 프린트 두 점, 입체작업 한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상 작업과, 사진 작업은 프랑스 유학시절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영상 설치I은 LPG모니터 외부를 치약으로 칠 한다. 치약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영상은 솔이 왔다 갔다 하며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매일 반복되는 일 중에서 양치질하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화면을 치약으로 덮음으로 하여 안이 잘 보이지 않는데서 어떤 비밀스러움을 느낀다. 개인적이고 은밀한 이야기 차마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덮으며 내적으로 삭이는 것이다. ● 영상 설치Ⅱ 는 아파트를 이틀 동안 촬영한 것인데 60초 중 1초만 촬영되게 반복 설정하여 집집마다 전깃불이 점차적으로 꺼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 거의 변화가 없지만 반복해서 다가오는 시간 속에서 삶의 모습의 지루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과학적으로는 같은 시간이지만 개인에게 매일의 시간의 의미는 결코 같은 크기의 통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 프린트 작업 I 아파트의 영상을 6M*3M로 두 장을 천장에서 바닥까지 비치는 천에 프린트 한 것이다. 관객은 비치는 천 사이로 안과 밖의 개념 없이 거닐게 된다. ● 디지털 프린트 작업Ⅱ 머리 위에 돌을 이고 있는 이미지로 돌은 입체 재단하여 돌 안이 물로 채워진다. 인간은 부자나 빈자나 한 가지 고민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돌을 이고 다니느냐 내려놓느냐는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 입체 작업으로는 열 개의 가면을 구슬로 만들어, 아크릴 BOX에 담아 두 줄로 설치한다. 현대 도시인들은 생활을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나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면 속에 Light를 설치하여 돌발적으로 빛이 들어오게 하여 현대인의 긴장 상황을 만든다. ■ 심아진
Vol.20051104c | 심아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