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란 채색展   2005_1026 ▶ 2005_1101

이현란_만나러 가는길_장지에 분채_91×116.7cm_2005

초대일시_2005_1026_수요일_06:00pm

공평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공평동 5-1번지 Tel. 02_733_9512

순수한 감성이 묻어나는 상상 세계로의 초대 ● "아, 구름 모양 한번 기막히다. 한 사흘은 기분 좋겠어!" 작가가 내뱉은 이 말이 명시의 한 구절처럼 내 가슴을 울렁이게 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내가 본 그림은 단지 하늘에 떠있는 멋들어진 구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상치도 않았던 상상의 동물들이 노닐고 있는 자연을 담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보면서 또 한번 마음이 일렁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현란_반짝 반짝_장지에 분채_112×145.5cm_2005
이현란_기다림1_장지에 분채_53×45.5cm_2005
이현란_기다림2_장지에 분채_53×45.5cm_2005

이현란의 작업은 단지 보이는 그대로의 현상이나 모습들을 옮기려는 데서 벗어나 있는 듯 하다. 정형화되지 않은 것에서 작가 본인의 섬세한 감성에 의해 연상되는,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떤 생명체를 표현하려 한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빵 부스러기'처럼 작가는 최소한의 단서를 제공하고 관람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하려는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 표현 방법에 있어 '어수룩한 눈'으로 사람들을 더욱 재미있게 하기도 한다. 이는 잘 그리려고 꾸며보는 흔적보다는 본인의 자연스런 표현의도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란_사각 사각_장지에 분채_162×130.3cm_장지에 분채_2005
이현란_슬금 슬금_장지에 분채_100×80.3cm_장지에 분채_2005
이현란_생각 나무_장지에 분채, 목탄_162×130.3cm_2005

작가마다 뿜어내는 매력은 다 다르다. 내가 보기에 이현란은 맨 얼굴에서 보여지는 풍부한 표정이, 편안한 옷의 자연스런 행동이 매력적인 작가이다. 자기 안에 숨어있는 행복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작업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러한 행복이 금방 작가 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또한 그 순수한 마음과 무한한 상상력이 오랫동안 지켜지길 바란다. ■ 고경희

Vol.20051027b | 이현란 채색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