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5_1005_수요일_06:00pm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 지하 1층 Tel. 02_6414_8840
형과 상의 모호함 속에서 흐릿해진 정신.. 나는 장자의 이야기에 나오는 호접몽이라도 된 것인가? 현실과 이상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진다. 잠들 때마다 내일 아침에 깨지 않기를 기도했다. 외롭고, 슬프고, 괴롭고, 힘들다.
삶에 지쳐, 나에게 지쳐, 을씨년스런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종일 걷고 있다. 저마다 지닌 각각의 사연들이 아련하게 떠오를 무렵 저녁 노을이 젖어드는 수려함은 서럽도록 아름답다. 도시의 수많은 불빛이 나를 스치듯 흘러간다.
산업화의 성공으로 인해 오늘날의 도시는 풍요의 상징이 되었다. 도시는 삶과 죽음, 즐거움과 슬픔, 화려함과 초라함 등이 공존하는 현대인의 삶의 공간으로서 그 규모와 기능면에서 나날이 거대해지고 있으며 인간 삶의 기반으로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심화되고 있다.
도시는 그 구성원인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마치 도시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인 듯 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도시의 풍경 중 특히 밤의 형상이 갖고 있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미를 생각하기도 전에 그 형상만을 가지고도 경외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나는 인간의 삶이 갖고 있는 다중적인 가치와 모순을 그의 배경이며 터전이 되는 도시의 야경을 이용하여 상징과 은유로 표현하였다. ■ 김지호
Vol.20051005e | 김지호 수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