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공간 찾기

봉하진 설치展   2005_0927 ▶ 2005_1005

봉하진_문. 닫다 - 050824_혼합재료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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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27_화요일_02:00pm

13.1 갤러리 서울 마포구 상수동 72-1 홍익대학교 조소과내 Tel. 02_320_1213

숨은 공간 찾기 ● 우리의 삶 속에는 여러 가지 공간이 혼재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 공간이란 사람돠 관계가 있는 가시적인 공간일 수도 있고, 개개인의 내적 심리상태가 존재하는 밀폐된 공간일 수도 있다. 이 곳은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진실성이 보일 수도 있으며 개방적으로는 보이는가 하면 폐쇄성을 띌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하나의 공간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데 여기서 봉하진과 봉하진도 서로 다른 방식의 공간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봉하진은 외부적인 공간의 영향으로 변화되는 인간을 표현했다. 구체적인 관계를 통해서 끊음없이 소통의 강요를 받기에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공간을 나타냈다. 반면 봉하진은 외부적인 공간의 영향을 거부하면서 인간 내부 추상적인 공간에서 만들어진 무언가를 구체적인 공간으로 던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서로의 접근 방식이 다르지만 우리를 둘어싸고 있는 공간을 통해서 '나와 외부'.'외부와 나' 의 문제와 '세계와 나','나와 세계' 의 문제들을 공간 찾기를 통해 탐구하고 성찰하는 것에 이번 전시의 목적이 있다. ■ 13.1 갤러리

봉하진_문. 닫다 - monologu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우리는 점으로 이루어진 선과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 우리의 시간 속에는 그 자체로서의 순수한 기억도 있겠지만 그 사이 곳곳엔 내 안에서 재해석된 시간들이 기억을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의 점을 우리는 순간이라고 부르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와중에도 순간은 지나가고 있으며 일어나고 있다. 순간은 부딪침이며 누군가와의 공명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우리는 낮동안 내내 온전히 햇빛과 맞부딪치고 그늘속에서조차 바람은 끊임없이 삶을 뒤흔든다. 나에게도 거리의 행인들에 휩쓸려 원하거나 원치 않는 부딪침을 가져야 할 순간들이 매번 반복된다.

봉하진_MY DNA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5

그러나 타인과의 부딪침보다 흥미로운 건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나와의 소통이다, 내 안의 나는 항상 닫혀있기도 하고 열려있기도 하다. 열려있어야 닫을 수 있고, 닫혀 있어야 열릴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내의식의 유일한 놀이이자 체계이다. 이 놀이의 세계, 즉 순순한 나의 의식체계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들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매번 다른 형상으로 드러난다. 현실에서 나의 눈과 귀와 코가 시시각각 다른 자극을 찾고 있는 것 같이 나의 내면 또한 다른 반응을 한다. 문의 양면을 구성하는 것은 내 등짝과 가슴이다. 현실의 등과 가슴처럼 문은 같은 존재를 기억하고 있지 않는다. 등에는 눈이 없는 탓에 항상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야만 한다. 그것은 호기심이 만드는 필연이다. 그러나 나는 완전한 내 뒷모습을 볼 수 없다. 세계의 뒷모습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세계의 뒷모습은 내 호기심을 일으키는 순수한 의도 자체이다. 나는 고개를 돌리는 매 순간수만, 수억명의 새로운 나와 숨바꼭질을 한다. 절대 순수의 기억은 없듯이 한번 나타났던 나는 다신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결코 사라지지 않는 새로운 나의 존재는 문틈 너머로 항상 나와 새롭게 조우한다. 이제 나는 내 몸밖 지상으로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 새 문을 내 놓는다. 그러나 나는 세상의 일부가 아닌 이 세상 전부다. ■ 봉하진

Vol.20050929d | 봉하진 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