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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24_04:00pm
참여작가강연형_고현진_백광화_장민승_송현주
관람시간_02:00pm~08:00pm
GALLERY BMH - Blindsound Media Hub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2-4번지 지하 1층 Tel. 02_322_4212 blindsound.com/bmh
인간은 역사 이전의 선사시대부터 지역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영향에 의해 주거의 형태와 양식들이 변모ㆍ발전되어 왔으며, 이와 함께 편리를 위한 가구들이 점차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가구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석재, 목재, 철재 등의 다양한 재료들로 가공되었으며 그 기법 또한 다양화되었다. 이러한 가구는 생성 초기에는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나 국가의 발달과 다양한 민족의 형성으로 오랜 기간에 거쳐 각각의 민족성과 조형성을 반영하는 문화적 소산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조선후기 이후 무분별한 외래 문화의 수용에 의해 지난 한 세기를 아울러 가구의 분야에서는 그 맥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난 개발되고 있는 아파트의 주거형태에서 선호되고 있는 빌트인 가구들의 형식은 가구의 형식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수납을 위한 창고의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흔히 사용하는 붙박이장을 예를 들면 가구 설치 시 생성되는 좌우측면과 상단 부의 여백을 모두 수납의 공간으로 충진 시켜 줌으로써 실용적 측면에서는 우수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현대의 가구를 정의하는 개념에서 보면 그 자체의 조형성과 미적 순기능이 전혀 배제되어 있어 선사시대에 물막 귀퉁이에 돌이나 나무 판자를 쌓아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것 말고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구들의 형식과 형태 또한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것의 정체성이 모호하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 수정하기 위해 결성된 Peach Kargo는 한국적 미를 내재하고 외형적 조형성과 주변물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가구를 지향한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제작의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부분에서도 한국가구의 외적 조형성이나 형태, 기법의 어떠한 부분도 적극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도용하거나 적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완성되어가거나 완성되어진 제품들의 나열을 보면 마치 데자뷰 현상처럼 형태는 낯설더라도 그 느낌만은 이전에 느꼈던 것 같은 친근함을 준다. 이것은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우리에게 시나브로 스며있던 한국의 문화적 감성들이 조금씩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는 Peach Kargo 팀원들이 정해진 틀이 없이 그려내는 가구들은 기존의 형식적 제품의 이미지를 벗게 하고, 구성원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여 제작 중에 상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점을 이해하고 보다 순발력 있게 보완하여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과 설계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전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전하려는 노력들이 사회일반에서 지속되어 문화적 정체성의 중요성과 세계화의 시장경제 속에서 부가가치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한다. ■ 장민승
Vol.20050926c | peach kargo_조선목가구 리뉴얼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