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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21_수요일_05:00pm
국민아트갤러리 제1회 공모선정작가展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 국민대학교 예술관 1층 Tel. 02_910_4465
사회는 개인들이 모여서 만든 체계화된 집단이나, '사회'를 은유하는 도시의 부분적 공간들은 그림 안에서 온전한 형상을 하고 있지 않다. 반쪽은 숨기고 그것을 대칭된 반영으로서의 반쪽으로 대신하여, 그 관계가 하나의 세계처럼 묘연하고도 밀접하게 보이게 된다.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조작으로의 이 풍경은 사회에서의 은밀하고도 부정적인 인간성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허용치 않으려 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인의 은밀함을 파헤치려는 우리의 본성에 대한 대답인지 모른다.
실크천에 유화를 반투명하게 올려 실내의 불빛의 울림이 은은히 퍼져나가는 듯하다가 어두운 밤공기를 표현하듯 검은 색면과 부드럽게 연결된다. 실크 천에 그린 매끄러운 형상들은 도시의 차가움을 상징하는 듯 하며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으나 그렇다고 철저히 객관적이지도 못하다. 그것은 건물의 견고한 외곽처럼 냉정을 유지하다가도 그림 부분부분에서 가게에서 파는 물질에 담겨있는 인간들의 집착, 정육점에 남아있는 육욕등의 인간성들이 꿈틀대는 것에서 발견할수 있다. 그래서 드라마틱하게 짜여진 화면이 굳이 인간의 모습을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모순된 사회에 갇힌 인간들의 이야기들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작가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노출시키는 무대의 특성을 빌어 이중적인 사회의 면모를 연극적인 공간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마치 우리의 삶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공연이 진행되는 듯 하며 그림의 메세지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들을 시도하였다. 또한 최근작인 하늘의 구름과 뒤섞여있는 땅의 형상을 한 작품들은 땅을 믿고 집착하는 우리에게 구름처럼 사라져갈 가치들에 대한 허무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축하합니다(당신은 사회화되었습니다).』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가는 현대인의 노출과 은둔이 공존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일종의 자각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 국민아트갤러리
Vol.20050919b | 최준경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