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얼굴, 그리고 우리 내면에 대한 성찰   2005_0915 ▶ 2005_1120

The Face展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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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15_목요일_05:00pm

강형구_손병돈_이재삼_윤석남_지요상_황주리

후원_한국문화예술진흥원_경기도박물관협의회

오프닝 셔틀버스 안내 2005_0917_목요일_03:30pm_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영은미술관_왕복운행

영은미술관 경기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Tel. 031_761_0137 www.youngeunmuseum.org

The Face : 얼굴, 그리고 우리 내면에 대한 성찰 ● 『The Face』展은 작품 속 '얼굴'에 대한 전시로, 전통적인 회화, 조각 또는 설치미술, 현대미술 등의 개념이나 구분을 넘어 '인물', 특히 '얼굴'이라는 소재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그 속에 나타난 현 시대 우리들의 모습을 조망해 보고자 마련된 전시입니다. 작품 속에서 사실적인 표현으로 또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어 나타난 인간의 얼굴들을 살펴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미술 속에서 찾아보고자 함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나친 개념과 텍스트로 치장된 근래의 난해한 전시들에 주눅든 관람객들로 하여금 '인물'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우리의 얼굴들을 제시하는 가운데 관람자로 하여금 각자의 모습, 우리의 모습을 느끼고 이끌어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 '얼굴'은 어떠한 대상을 대표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며, 인간 각자의 정체성, 성격 뿐 아니라 순간 순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장치입니다. 따라서 작품 속 '얼굴'의 이미지는 각 작가의 성격과 특성을 드러내주며, 이를 감상하는,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감상자들로 하여금 작품과의 긴밀한 교감과 대화를 경험하게끔 하는 소재로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강형구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193×386cm_2005

강형구의 작품은 '내면적 극사실주의 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 동안 인물의 얼굴을 극사실주의적으로 캔버스에 담아 온 작가는 철저하게 대상을 재현하지만, 그 재현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의 크기는 그러한 비현실성, 허구성을 이끌어내는 큰 요소입니다. 이렇게 표현된 작품속의 얼굴은 관람객에게 바라다보이는 대상일 뿐 아니라 오히려 관람객을 다양한 표정으로 응시합니다. 관람객은 그림을 바라보며, 각자들만의 생각과 느낌을 바탕으로 그림과 대화하고 교감하게 됩니다.

손병돈_얼굴_3채널 비디오_설치_2005

손병돈은 디지털 영상을 통해 우리의 '얼굴'을 제시합니다. 일상 속 우리의 모습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색다른 시선으로 포착하고 표현해보는 작업을 주로 해온 작가는, 비디오, 사진이라는 일시성, 재현성을 가진 도구를 이용하여 오히려 대상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재탄생시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얼굴'은 남성과 여성의 연속된 다양한 표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후에 순서나 시간 등을 조작하여 실제 현실을 넘어선 또다른 '현실'을 만들어낸 작업으로, 작가에 의해 한번 변형된 '현실'은 부착된 센서로 인해 관람객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면서 또한번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윤석남_연꽃_나무에 아크릴 채색, 철못_298×158×90cm_2002

윤석남은 페미니즘 미술가로서 우리의 여성들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접근한 조각작품'으로 표현해오고 있는 작가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나무의 재질과 특성을 그대로 살려가며 다양한 형상으로 다듬은 후, 먹과 아크릴물감으로 그리고 채색하면서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윤석남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얼굴의 모습은 여성으로서의 자아, 어머니로서의 자아의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재삼_저 너머_캔버스에 목탄_182×227cm_2003

이재삼은 극사실의 흑백 이미지로 표현된 옆얼굴의 여섯 모습을 통해 우리의 '얼굴'을 제시합니다. 커다란 캔버스에 사실적으로 그려진 정측면의 얼굴은 서로 마주보기도, 다른 곳을 보기도 하며 연속적으로 자리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투영합니다. 작가는 일반적으로 드로잉을 할때 많이 쓰이는 '목탄'을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다른 재료들에 비해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여 깊이감을 주는 목탄을 이용하여 흑백으로만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화면 안에서 관람자로 하여금 대상의 새로운 성격을 발견하게 합니다.

지요상_적요(寂寥)-19_한지에 수묵_202×202cm_2003

지요상은 전통적인 동양정신인 도가사상과 불가사상의 정신성을 작품안에서 표현해온 작가입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도자의 모습을 주요 소재로 삼는 작가는 그중에서도 수도자의 '얼굴'을 중점적으로 표현합니다. 평온한 표정, 무상한 표정, 고심하는 표정 등 작품 속에서 세밀하게 표현된 다양한 표정들은 하나의 정해진 표정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마음상태나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중의적인 표정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황주리_얼굴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44×368cm_1997~2000

황주리는 '사람'을 주요 소재로 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에 녹아 있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해온 작가입니다. 원형 또는 사각으로 나뉘어진 화면에 갖가지 삶의 모습과 표정들을 표현하면서 특정한 개인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이고도 기호화된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약간은 관조적으로 우리의 일상적인 세계를 두루 표현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을 그림속에서 발견하게 합니다. ● 『The Face』展은 '얼굴'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회화, 입체, 영상 등 각 미술분야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유와 사색이 풍부해지는 계절인 이 가을에 우리의 '얼굴'을 주제로 한 여섯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많은 생각과 감흥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영은미술관

Vol.20050917a | The Fac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