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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09_금요일_05:00pm
제1전시실-조주현展 / 제2전시실-유한형展
가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89번지 Tel. 02_792_8736 www.gagallery.co.kr
잡업- 잡생각을 하다가 작업으로 가버리는 모든 업무. ● 나는 작업을 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내거나, 골몰히 집중하여 꾸준히 뭔가를 생산해내는 짜임이 없었다. 늘 방학생활과 같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취미 또는 잡생각에서 시작한 작업들은 나름의 유희를 이끌어내는 결과물이다. 거의 잡생각들을 하다가 발견한 아이디어들은 무언가에 신이 나서 흥분하는 아이들처럼 만든다. 지금까지는 신나지 않으면 작업으로 뽑아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기억이 그것이다. 그러한 나의 작업태도에서 장난스러운 비꼼이나 위트를 자아내는데 스스로 만족할만한 희열을 느껴왔지만 점점 그 가능성이 움츠려 드는 것은 실수와 외로움과 상처 때문이라고 변명하게 된다. 억지로 그 점을 향상하려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긴장이 없는 잡생각들을 나열한다. 내가 해왔던 행위들에 '잡업'이란 단어를 붙이고 그것을 말소리로 내 뱉음으로써, 최소한 '잡생각을 하다가 작업으로 가버리는'이란 룰만이라도 지키는 생활을 하려한다. 나의 방학생활은 잠시 접기로 했다.
'출산장려연구소', '고무신 관리공단', '마음 정비소'등은 위에서 언급한 룰을 적용시킨 삶을 시작하면서부터 설립하기 시작한 신생 회사 또는 단체들이다. 물론 이것들의 출발점 역시 흥분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회사가 잘 굴러가게 하려면 신남만으로는 어림없을 것이다. 만들어 내야 할 제품보다 더 많은 룰(?)들이 고안되고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신생회사라서 많은 연구결과와 제품들이 공개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많은 아이템들이 연구 중이며 동시에 가상의 공장에서는 제품들이 생산라인에서 출시를 상상하며 기다리고 있다. 출산장려연구소에서는 '유아용 비데'가 고무신 관리공단에서는 '면회상품권, Y자 빨대'가 마음 정비소에서는 '달래주기용 가위, 마음정비소용 쓰레기통, 움직이는 벽'제품들이 각각 첫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연구소 활동들은, 이전 작품들이 키네틱이라는 하나의 범주로만 소통되기 쉬웠던 압박(?)으로부터 경직된 것들을 풀어주고 보다 열려있는 이야기들로 잡업을 진행하도록 도와주었다. 고객 만족도가 유지 및 향상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 만족도는 곧 나에게 회사생활(?)의 즐거움이 되어줄 것이다. ■ 조주현
나는 일상의 잔잔함을 바라보곤 한다. 시선들만을 생각한다면야 다소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조한 일상 속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소리들이 있어서 나는 즐겁다. 보는 것보다 듣는다는 나의 모습이 내가 미술을 처음 시작하고자 했던 심정에 더 가까운데 있어서이고, 우리를 에워싸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만 만질 수 없는 상태 나는 그런 것을 계속해서 눈앞에 내보이고 싶다.
무덤덤한 여자친구의 예쁜 모습을 볼 때 보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듣는 순간 꽃을 주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러나 나 또한 듣고자 하는 음악의 아티스트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을 경우 레코드 커버로 음반을 찾을 때처럼 남들에게 소리를 묘사하기란 쉽지 않다. 신체적으로 모든 음계를 표현할 수 없는 나로써 좋아하는 음반들, 어릴 적 소리 내며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 그리고 보여 지지 않지만 소리를 통해 나의 상상 속에 살아 움직이게 하였던 나의 조금만한 다락방, 그곳에서 항상 머물러있던 나의 모든 것들로부터 듣기-보기의 감각체계의 전환이 시작된다. ■ 유한형
Vol.20050911c | YA Project 04-조주현_유한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