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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07_수요일_06:00pm
갤러리 각 서울 종로구 관훈동 24번지 원빌딩 4층 Tel. 02_737_9963
인사동 한가운데 새롭게 개관한 갤러리 각의 개관기념전이다. 드로잉을 통하여 물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표현한 작업으로 대형 종이위에 콘테와 목탄을 이용하여 제작된 작품 십여점이 전시된다. 동양적인 자연관을 토대로 인간과 자연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 추인엽의 고향인 태백지역의 미인폭포, 검룡소, 영월 동강..등의 구체적인 물작업과 추상적인 단계의 명상적인 물작업 등 중도(中道)적 이미지의 물에 관한 작업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 사람도 자연[소우주]의 일부로서 큰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자연에서 먹거리[생명]를 얻고 견고함을 캐내어 문명을 이룩하고, 대자연의 속 깊은 내면에 동참(同參)하여 오감에 묻은 세사의 때를 씻는 크고 넓은 길[順理]과 정화된 삶을 얻고자 한다. 사람이 가는 길엔 곁가지가 많다. 자연을 화폭에 담는 화가 또한 많으며, 인간이 자연을 대상으로 그려온 시간도 오래다. 자연은 작가의 개인적인 감성과 시대의 당위가 결합된 합목적성을 갖고 오늘날까지 표현 되어져 왔다. 이런 점에서 새 세기 오늘의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추인엽이 그리는 자연의 화두는「순환계」이다.
「순환계」 ● 자연이 하나의「순환계」로서 표현된 시초는 '하도와 낙서'의 예를 볼 수 있다. 水-火-木-金-土의 五行( 수[잠김]- 화[피움]- 목[자람]- 금[모임]- 토[이룸])으로 이어지는 고인(古人)의 격물치지를 통한 자연 관조의 눈은 일만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현재의 분석적 과학세계와 시원(始原)의 직관을 함께 아우른다. '하도와 낙서'의 원리가 현재 밝게 규명되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그럼에도 그 순리와 역리의 도상이 인간이 보는 대자연에 대한 큰 수레의 관조(觀照)를 담고 있음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하도와 낙서'에서 출발하는「동양적 순환계」의 시작은 수(水)이다.
물[水]로 상징되는 자연의 본성 - 수성 (水性) ● 수(水)는 생명의 시초이다. 물로 상징되는 수(水)의 성질 (水性)은 음성(陰性)으로 성품은 고요하다. 추위에 얼면 견고하고 차가우며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 성질이다. 물은 만물에 어루만지듯 붙어 부착하고, 빛이 없으면 어두우며 거두고 간직한다. 물의 내부는 밝고 깨끗하며 그림자가 비추 듯 투명하며, 움직이는 하나의 기운[에너지]을 간직하고 있다.[水中一陽] 물은 비추이는 사물에 맞추어 모양과 색을 낸다. '만물에 있어서 수성(水性)의 대표격인 물[水]은 만물과 사귀고 합치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힘[동력]임과 동시에 인간을 포함한 자연 생명의 씨를 번식하고 자라게 하는 생명의 원천'인 것이다.
추인엽의「물」 ● 물[水]의 중도적(中道的)추상성에 담은 생명성. 추인엽의「물」작업은 물을 그리되 물의 구체성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오히려 적절하게 물이라는 풍경[자연]이 가지는 자연의 겉[바깥]으로부터 시작되어 자연의 안[내면]에 간직된 물성(物性)에로 탐구되어 진다. 추인엽의「 물 」작업은 자연에 '내재된 생명력'과 '외형적 물상'을 공유하려는 중도적 관점에서의 형상화인 것이다. 이러한'물에 대한 중도적(中道的)표현성'은 형상과 본질을 공유하면서, 사물의 겉과 속을 포함한 전체 생명성을 아우르려는 미학적 아이덴티티이다. 이것은 고래(古來)로부터 마음[心]과 물질[物]의 경계를 두지 않았던 우리들의 뿌리 깊이 승화된 미학과 관련되어 있다. 추인엽의「물」의 미학은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적, 문화적 자연관의 토양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조선 도공의 달항아리가 도자기 외형의 완벽성을 넘어 자연내면과 합치되려 하는 중요한 미학적 지점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고건축의 처마가 담아내는 하늘, 땅, 사람에 대한 이음의 미학이며, 옛 석탑에서 성인[佛]의 '깨우침[中道]'을 가두어 담으려는 마음에서 비롯하여 '균제된 추상성의 미학'으로 표현되고 있는 바와 같다. 형상과 본질을 동시에 공유(共有)하려는 동시적인 미학적 관점은 중용(中庸) 혹은, 중도(中道)로 표현되는 우리의'깨달음의 미학'에 근본요처가 있는 것이다. 부언하면 큰 세상에 태어난 작은 생명의 인간으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대자연의 품을 향하여 갖는 내면적 향로(向路)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추인엽의「순환계 - 물」은 자연의 근본 생성에 대한 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순환계」를 인간 오성(悟性)에로 전환하고 연결 짓는 데에 특성을 두고 있다. 그는 진정 자연을 사랑하며 교감하고 탐구하는데 특히, 순환계의 근저를 형성하는「물」작업에 있어서는 자연에 대한 깊은 흡인력과 동참(同參)의 강한 힘을 보여 주고 있다. 추인엽의 「물」에 대한 탐구는 자연의 근원에 대한 탐구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생명회복에 대한 본원의 노력이다. 추인엽이「순환계-물」을 통하여 이루려는 문화적 에센스는 우리가 주목할 만한 당위성이 있다. 그가 나서 자란 이 땅의 전통과 고유성을 되살리면서, 더불어 살며 문명화, 도시화를 피할 길 없는 현대의 우리 인간 생명회복에 참되게 기여하려는 선한 발심에서 출발하여 샘솟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은 변화하여 흘러간다. 많은 골에 흐르는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로 향한다. 이 다원적인 문화 세계의 시점에 작가 추인엽은「순환계-물」연작을 통하여 하나의 큰 문화적 담론을 제시하여 담아내기 시작하고 있다. ■ 무명
Vol.20050908c | 추인엽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