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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03_토요일_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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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불편한 옷을 입고 거울보기 ● 도서관에 들어가서 복도 양쪽으로 늘어선 방대한 자료들과 마주할 때면, 언제나 묘한 긴장감에 뱃속이 약간 울렁거리곤 한다. 각양각색의 책들이 꽂힌 그 무수히 많은 육중한 선반들 사이를 걷다 보면 이것들이 과연 얼마만큼이나 내 머릿속에 들어올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과 함께 걷잡을수 없는 공포가 몰려온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내것이 아닌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읽은 책들의 일부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내 부모님이 교육받아온 것의 일부분 인것이다. 아니 나와 관계한 이들이 받아온 교육의 일부인것이다. 교육이란 표현보다는 보고들은 것에 의한 것이라 하는 표현이 맞을법하다. tv를 보고 라디오를 듣고 책을 보고, 강의를 듣고, 그것들에 의해 내 생각들이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내게 부모와 사회적인 그 무엇도 없었다면 나는 '늑대소년 모글리' 가 되었을지도 모를일이다. '들개인간 뭐시기'나 아님 '곰인간 뭐시기'도 가능할 일이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나는 2005년 지구의 한 부분인 대한민국에서 3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청년 이진'정도가 되겠다. '대한민국청년 이진'은 지금 되돌아본다. 자신이 배워왔던 것, 보고 들어왔던 것들을, 그리고 보지 못하게 하고 듣지 못하게 했던 것들에 대해 궁금해한다. 아마도 그것은 사회라는 시스템에 의한 것이며, 그곳에는 권력이라는 조종수가 탑승해있다. 그 조종수는 시스템 속에 문화도 조종하고 , 교육도 조종하고, 조종 못할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번 조종수가 되보자 가장먼저 마스터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교육과 대중매체 일것이다. 제대로만 잘 가르치면 우리집 강아지보단 잘 따를 것이며, 불만 가득해지면 영화 보여주고 웃겨주고 아니면 월드컵같은 놀이들 즐기게 해주면 어느정도 조종하는데 편해지니 먼저 마스터 해야하는 거야 당연지사다.
이런 일들은 역사속에서 비일비재하다. 뭐? 역사책속 이야기들도 믿을 만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본애들 머릿속에 독도가 일본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 일것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역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다양해진다고, 우리는 이처럼 그저 눈먼 신자마냥 그저 믿고만 살기엔 뒤끝 더러운 세상속에 살고 있다. 뭐 눈먼 신자로 사는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확실하진 않치만 시간속에 흐릿해지고, 차곡히 쌓여있는 시스템을 항상 불편함 모르고 걸치고 다닌다. 나는 이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거울속에 비추어본다. 나의 작업은 여기서 시작한다. ■ 이진
Vol.20050905c | 이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