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팬츠 살인사건 - 14개의 단서

웰콤 갤러리 기획展   2005_0903 ▶ 2005_0910

핑크 팬츠 살인사건 - 14개의 단서_2005

초대일시_2005_0903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권주영_김다정_김보영_라종민_서고운_송현주_양주영 이수연_이정은_이정훈_최형욱_함희태_홍지연

웰콤 갤러리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190-10번지

2005년 9월 3일 16시 47분 경 퇴계로 5가 사거리에서 핑크팬츠가 살해되었다. 사건이 벌어진 그 곳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리되어 있었고, 단지 14개의 단서만이 흩어져 있었다. 목격자들은 각각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핑크팬츠는 애초에 없었어!" "아니야, 핑크팬츠는 아직도 살아있어." "핑크팬츠는 우리가 죽였어!" "아무도 핑크팬츠를 죽이지 않았어. 그가 스스로 선택했을 뿐이야." 핑크팬츠는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수많은 이야기만 남아있다...당신에게 있어 사라진 핑크팬츠는 과연 무엇인가.

권주영_Love pink her through the heart_컬러인화_20×24inch_2005

권주영 ● 사랑 이라는 것이 워낙에 인간의 가장 밑바닥 본능에 기인한 일인지라.. 생의 욕망과 죽음에의 유혹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금 사랑하고 있니?..아직 살아있니?

김다정_핑크팬츠를 삼켜버린 외계괴물_사진에 드로잉_4×6inch_2005

김다정 ● 핑크팬츠를 삼켜버린 외계괴물 - 이제 우리의 탐험가 핑크팬츠는 새로운 우주를 항해한다. 눈물을 걷고 웃자. 그의 신나는 모험을 위해.

김보영_주말 알바 구함_컬러인화_8×10inch_2005

김보영 ● 망상-누가 나를 쫓아온다. 자꾸 귀에 대고 "죽어라"라고 말한다. 나의 목을 조른다. 누구야누구야-!!! 도대체 넌 누구냐? 소리가 들린다. 죽어라.죽어라.죽어라...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고층빌딩 옥상에 서 있었다.

라종민_Non-Monstrosity_컬러인화_31×40cm_2005

라종민 ● Pink Pants 는 또 하나의 나. 공존해야 할 혹은 책임져야 할 또 하나의 나 ,샴 쌍둥이(Siamese Twins) 분열(分列)의 실패,혹은 공존(共存)의 실패.. Pink Pants의 죽음을 부르다...

서고운_핑크팬츠 살인사건, 그 후의 이야기_영상 설치_00:03:59_2005_부분

서고운 ● 살인사건이라는 모티브를 사이에 두고 두 여인의 심리묘사를 '자막을 통한 언어'로 보여준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단지 타인의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냉소적인 시선뿐만 아니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인되는 가치들의 사회 전반을 비판한다. 자기 중심적이고 냉소적인 A 와 감정적 동요를 잘하지만 현실적인 B 의 대화 안에서 씁쓸함을 느끼는 우리도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냉소적인 시선으로 영상을 관조하지 않을까.

송현주_Pink Pradox_디지털 프린트_76×101cm_2005

송현주 ● 아프다…아프다…아프다………아름다워. 이젠 죽이지 않을께.

양주영_make an alibi_컬러인화_127×101.6cm_2005

양주영 ● 용의자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pink pants의 죽음을 은폐하고 알리바이를 만들어낸다. 그럴듯한 알리바이는 모두의 눈을 속이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정작 자신의 눈을 속이는 것. 우리의 모습은 알리바이를 꾸며대는 용의자와 같다.

이수연_中間者_디지털프린트_40×50inch_2005

이수연 ● 당연히 존재하리라 생각했던 것의 예기치못한 부재는 모든 것을 탈색시켜 버렸다. 익숙했던 풍경들은 섬뜩할 정도로 낯설게 다가왔고 나는 내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정은_집의 비밀_디지털 프린트_8×10inch_2005

이정은 ● 살인사건을 통해 자기 자신을 죽여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다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기만 할뿐이다. 그녀는 단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있는 또 다른 핑크팬츠이다.

이정훈_"핑크팬츠-야수에게 죽다."_디지털 프린트_150×90cm_2005

이정훈 ● 나를 죽이고 일어섰다. 이젠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놈이 죽기전의 나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 날 이후 나는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최형욱_어느 수사관의 죽음_사진 설치_가변크기_2005

최형욱 ● investigation(수사) - 언제부턴가 뜸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심의 상실과 아버지의 부재로 많은 고통이 야기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집중력이 요구된다.

함희태_반복_디지털 프린트_120×70cm_2005

함희태 ● 죽이는 것은 나, 죽는 것도 나.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면서 죽은 자신을 되뇌면서 산다. 이런 되뇌임은 나를 다시한번 죽일뿐이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 넣으며, 그 궁지에서 빠져나오진 못한다. 이런 반복은 죽음에 더욱 가까워 진다.

홍지연_case No.3219_디지털프린트, 실크스크린_35×50cm_2005

홍지연 ● 사건현장에는 목격자뿐이었다. 핑크팬츠의 사유는 그들의 언어로 인해 분해되었고, 급기야 그것의 존재-시작점마저 사라져버렸다. 시작과 함께 끝도 없어진 모양. 생의 시작을 없애버린 그들은 핑크팬츠를 영원히 소유하게 되리라. 그들은 목격자를 가장한 살인자인가. 우리는 공범자, 피해자, 목격자 그 자신인가.

Vol.20050903a | 핑크 팬츠 살인사건 - 14개의 단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