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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02_금요일_06:00pm
작가와의 만남_2005_0909_금요일_07:00pm
갤러리 정미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199-17 객석B/D 2층 Tel. 02_743_5378
순례여행에서 돌아온 무규칙 이종예술가의 전람회: 김형태의 생각도감展 ● 화가 김형태의 11년만의 개인전이 갤러리 정미소에서 열린다. 김형태는 89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젊은 작가로서 상당히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작품활동을 했었다. 당시 한국 미술계의 신세대 기류로서 한국 포스트모더니즘의 절정을 이루던 "뮤지엄" "황금사과"등과 함께 신선한 활동을 보여주었던 그룹 "SUB CLUB"을 결성하고 설치미술, 퍼포먼스, 무크지 발행등 다양한 매체실험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SUB CLUB" 기획전과 복합매체를 동원한 개인전을 통해 실험적인 개념미술을 보여주던 그는 92년경 관념적인 현대미술에 회의를 갖기 시작하고 다시 순수회화에 귀화하게 되었다. 모든 전시회를 중단하고 2년간 순수회화에만 몰두하고 나서 94년 금호미술관에서 설치나 퍼포먼스가 아닌 순수회화만으로 전시회를 가진 것이 개인전으로는 마지막 전시회가 되었다. ● 복합매체를 이용한 설치와 퍼포먼스를 주로 보여주던 미술에 있어서 순수회화로 표현 방식을 국한 시키고 나서 그의 활동 반경과 표현방식은 오히려 더 넓어지고 더 적극적인 의미의 퍼포먼스와 예술 개념들을 갖기 시작했다. 96년 "황신혜밴드"의 결성과 활동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갤러리에서 퍼포먼스를 중단한 그는 언더그라운드 클럽부터 공중파 TV 무대까지 오가며 철저히 뮤지션으로서 활동하였다. 그것은 팝아트로서 장대한 퍼포먼스인 동시에 인디밴드 붐을 일으킨 문화운동이었다. 그리고 칼럼니스트로서 각종 매체에 기고를 하고, 연극 무대에 배우로서 200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인터넷 카운슬러로서도 유명하다. 이러한 행보의 지난 10여년간 그의 장르와 형식을 넘어선 전방위적 활동에 대해 자타는 그를 '무규칙이종예술가'라고 부른다.
이제는 미술가보다는 뮤지션이나 칼럼니스트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조용히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음악이나 글쓰기 보다 그림 작업 비중을 차츰차츰 늘려가면서 화가로서의 회귀를 준비해왔다. 2005년 현재는 음악활동과 글쓰기는 거의 자제하며 화가로서의 작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김형태는 "먼 순례여행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한다. ● 『김형태의 생각도감』이라는 제목의 이번 개인전은 지난 3년간의 작품 중에서 엄선한 신작들로 글,그림 모음 작품집 『김형태의 생각도감-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예담출판사)의 출판과 동시에 개최하게 되었다.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어릴 때 내가 가장 좋아한 책은 생물 도감이다. 지금 어른이 된 나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사람이 되었기에 어른들을 위한,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담은 '생각도감'을 만들어 보았다"라고 설명하고 있듯이, 이번 전시회와 책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의 그림과 글들은 우리 삶과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탐구와 명상이 담겨져 있다. 소설가 박민규는 김형태에 대해 "사람들은 그를 화가로, 또는 뮤지션으로, 더러는 칼럼니스트로 알고 있지만 내가 아는 그의 진짜 정체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이다. 생각을 할 수 없는 이 시대에 날마다 새로운 생각을 심고, 발아하고, 꽃 피우는 사람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김형태의 그림은 전통 한옥의 장판지로 쓰이는 종이 장지에 서양화의 질료인 유화물감으로 역시 서양화의 표현방식을 따라 묘사하고 있어서 그 결과는 기묘한 시공간적 이질감속에서 새로운 흥미를 이끌어 낸다. 한 폭의 새로운 민화를 보는 듯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초현실주의 방식의 그림들을 보는 듯도 하다. 그러나 김형태의 그림에는 복잡한 상징이나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개념, 혹은 전문가만이 해석할 수 있는 난해한 어법이 전혀 없다. 그것은 이미 그 자신이 오래 전에 관념적인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회의를 가진 경험을 통해 무엇보다 즉물적이고 직설적인 의미에서 순수회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생각도감』이라는 제목의 전람회와, 40편의 칼럼과 그림을 엮은 책을 통해 작가는 세상 사는 이치에 대한 신념, 집과 사회를 구축하는 애정, 그리고 개인의 삶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희망에 대한 화두를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내가 얼마나 훌륭한 예술가인가'를 과시하는 예술가가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느끼게 할 줄 아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_김형태의 생각도감 중 '화가의 꿈' 부분_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집 떠난지 11년만에 멀고 긴 순례 여행에서 무규칙이종예술가가 되어 돌아온 화가 김형태를 만나는 새로운 감회와 감동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그의 글과 그림들을 통해 신선한 예술적 감동이 전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 갤러리 정미소
Vol.20050821a | 김형태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