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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817_수요일_05:00pm
김윤경_백기영_손현태_신무경_신한철 이중근_장석준_주효진_한창호_Ise Shoko
작품설명_2005_0820_토요일~2005_0821_일요일_01:00pm, 03:00pm 주최_동덕여대 큐레이터과 4학년 전원 공동 큐레이팅 후원_(주)샘표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생산품의 필요성, 유용성, 내구성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았던 결핍의 시대는 갔다. 현시대 우리의 기준은 나의 취향이고, 나의 안락이며, 나의 체험이 되었다. 다문화 시대, 다품종 소생산의 사회, 소유의 종말이 온 시대 등등.... 우리시대를 읽는 이러한 수식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편리라는 이름 하에 여러 문명의 이기(利器)들로 인해 우리 생활은 이제 자고, 일어나서, 일하고, 먹는 패턴에서 레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는 시간을 얻었다. 그러나 그 다음엔? 이 일상 이 반복되고, 권태가 밀려온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권태롭게 하는가? 인류의 수 천 년 역사가 바로 이 반복에서 이루어졌는데, 우리는 왜 자꾸 지겨워하고, 오타쿠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오지 않고,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하는가? 결핍의 시대에 생존의 해결을 위해 살았던 과거 사람들은 이해 못할 일이다.
컬러인화_각 32×30cm_2003
물론 이러한 과잉의 시대로 인해 우리는 과거 귀족들만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일상생활의 심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집단에 묻혀있던 개인이 더 이상 아니다. 나의 미적취향에 사회는 귀를 기울이고, 이 취향을 실현시켜 주기까지 하는 체험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렇다면, 선택으로 인해 우리는 권태에서 자유로운가? 잠시 먼 길을 간 것 같지만, 결국은 또한 제자리일 뿐이다. 여기 성 속에 갇힌 공주를 구하는 컴퓨터 게임의 시나리오가 있다. 매 순간마다 우리는 어느 길로 갈지, 무엇을 무기로 가져갈지 선택한다. 이 손끝에서 이뤄지는 선택으로 나는 먼 길을 돌아 공주를 만날 수도 있고, 바로 가서 쟁취할 수도 있으며, 중간에 죽음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리셋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감정 수습도 이뤄지기 전에 말이다. 잠시 선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을지 모르나, 이 선택마저도 이미 컴퓨터가 생각한 시나리오 안에서 경험하는 '경우의 수'일 뿐이다. 손끝에서 클릭으로 이뤄지는 이 발작적인 선택은 동시대인들을 틱증후군에 빠진 인간으로 만?! ! 榕駭?. 1초에 몇 번 자판을 두드릴 수 있는가에 게임의 성패가 달리고, 게임오버 후에 다시 발작적으로 리셋을 누르는 사람들. 마이다스의 손처럼, 우리의 손은 더 이상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생성의 반복 _목적성의 회복 ● 위와 같은 시대에 우리는 반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시대가 권태로운 것은 존재목적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까. 속도의 시대에 말 대신 전자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전 세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목적을 상실한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왜 달리는 지도 모른 채 오늘도 웰빙과 루키즘에 묻혀 죽음의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의 삶에 목적이 들어갈 시 더 이상 반복은 권태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존재목적이 들어간 반복은 더 이상 동일함의 원리가 아닌, 생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나아간다. 시는 반복을 통해 리듬을 나타내고, 음악은 반복을 통해 변주를 한다. 그렇다면 미술은? 여기서 우리 전시의 '목적성'이 드러난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작가는 작품을 창조한다. 그들은 이제까지 해 왔던 무수한 반복 속에 차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내포시킨 작품을 생성한다. 0과1의 디지털 기호가 작가의 손에서 음악을 따라 추는 디지털의 춤이 되기도 하고, 신체 부분의 패턴반복을 통해 착시의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상의 오브제들을 반복이라는 수단으로 교란시킴으로써 우리는 일종의 정서적 경험의 혼란을 느낀다. 누가! ! 픽셀들의 조합에서 서정성을 느끼리라고 생각했겠는가.
연대감을 형성하는 반복 _교차와 파동 ● 서로 다른 장(場)에 있는 것들을 한 곳에 모았을 때 독특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간을 갖는다. 사물이 차지하는 파동이 반대의 사물에게 전해질 때 퍼지는 영향력을 반복이라는 수단으로 생각해 보았다.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벌어지는 온갖 마법과 주술의 세계에서 마녀의 쌍둥이 제니바의 취미는 뜨개질이다. 뜨개질 작품이 마법으로 만든 것 보다는 훨씬 좋다며 직접 물레를 돌린다. 제니바는 센에게 함께 엮은 실로 만들었기 때문에 너의 부적이 될 거라며 머리끈을 선물한다. 센에게는 이 머리끈이 자신의 성장기에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유일한 통로가 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씨실과 날실의 틈 사이로 사람의 흔적이 담겨있는 뜨개질 옷은 하나밖에 없다는 가치와 함께 주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
2,3층의 전시는 이렇게 큐레이터학과 졸업생들이 엮은 씨실과 날실의 교차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마법과 같이 한 순간 보기 좋은 눈의 착시가 아닌, 직접 처음부터 발로 뛰고 작가 분들을 섭외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의 음으로 울릴 수 있는 리듬을 발견하는 여정이었다. 이번 '간장공장공장장'전을 통해 우리의 울림이 언어에서 소리로, 또한 전시장이라는 공간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하나로 얽힘을 통해 긍정적 공감을 이룰 수 있기를. ■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큐레이터전공 4학년
Vol.20050818a | 간장공장공장장-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5th 졸업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