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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825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보중_김을_김인태_박승규_박이창식_서정국 양화선_원인종_이기숙_이봉임_이인_최태훈
오프닝 퍼포먼스_2005_0825_목요일_05:00pm_박이창식 좌담회_2005_0903_토요일_02:00pm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장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16-1번지 Tel. 031_231_7289
예술에 있어 「자연」은 너무나 많이 다루어진 소재이자 주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안에서 「자연」을 단일한 개념으로 묶는다는 것, 혹은 투명하게 「자연」을 다룬다는 것은 넌센스이다. 지극히 자명한 풍경화나 산수화도 단지 「자연」과 중첩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가 생산한 「자연」의 이미지는 예술가에 의해 「발견된 자연」이기도 하다. ● 이 전시는 경기도 지역에서 10년 이상 거주해 온 만40세 이상의 작가 중 「자연, 환경, 생태」를 주제로 작업해 온 12명의 작가를 12명의 비평가가 추천하여 구성하였다. 12명의 작가들이 펼쳐놓은 자연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해석은 우리의 상상력과 내면을 풍요롭게 한다. ● 「인간의 숲」은 사유와 깨달음을 제공하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이며, 결국은 자연 옆에 나란히 누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면풍경」은 투명한 주체로서의 예술가의 내면이 반영된 자연 풍경에 관한 것이다. 「재생+정원」은 '스스로 그러한' 생태적 질서를 실천하거나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인간의 숲 ● 김보중의 작품에 등장하는 '숲'은 동네 야산의 모습, 즉, 외경심이 사라진 자연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숲이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 숲이 주변화된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있어 숲은 우주이자, 예술적 삶의 터전이며, 작가적 성찰이 투영된 공간이다.
김을의 「옥하리 265번지」는 그가 태어난 곳에 대한 기록적인 풍경화이다. 작가는 6대조가 내리 거주한 고향집 주변의 야산을 풍경화로 제작하여 축적되고 중첩된 인간의 역사를 담아 내었다. 이는 인간의 삶에 대한 따뜻한 기록이며, 예술적 통찰이 빚어낸 인간 역사의 풍경이다.
자연을 소재로 하면서 그속에 담긴 원리와 사상을 탐구해온 원인종은 「몸-산」에서 자연의 치유력과 그것의 생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의 관악산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이 실측과 답사를 통해 화가가 온몸으로 기억하고 체득한 자연을 재현하고 있다.
조물주가 흙을 빚듯 철에 불을 달궈 새로운 씨앗과 생명을 탄생시키는 최태훈은 불의 조각가이다. 그의 숲, 식물, 빛 시리즈가 탄생과 생명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생명에의 외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면, 최근의 문자 작업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망을 보여주고 있다.
내면풍경 ● 박승규는 자연을 모티브로 하여 이질적 색채를 대비시키거나 감각적인 화면을 보여주면서 표현주의적 경향을 주도해온 작가이다. 작품의 주된 모티브인 나무와 산과 구름은 화가의'자기투영'의 변주를 거쳐 발견된 자연풍경의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양화선은 땅의 생명력을 테라코타로 표현하던 80년대를 거쳐 브론즈로 재료를 확장하여 물, 나무, 돌, 산 등을 소재로 자연의 순환성과 유기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야기조각이라는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통해 자연의 상황을 심적 상태 그대로, 마치 마음속 풍경을 잡아낸 사진처럼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독특한 질감표현을 바탕으로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해온 이기숙이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자연과 풍경의 이미지들은 과거 패턴화된 자연추상과는 구분되는 사의적 풍경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서 새로운 풍경은 자연의 생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가 구사하던 동양적 '선'은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전통을 재해석하고 현대화하고자 하는 이인의 작업은 특히 색으로 집약될 수 있다. 전통 오방색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최근의 색색풍경들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색의 변주를 보여주었다. 자연스러움이 배어나는 최근의 색면들은 일상안에서 끊임없이 자연을 인식하고 발견한 결과이다.
재생 정원 ● 몸의 구축과 해체에 관한 문제작을 선보였던 작가는 90년대 중반 이후 자연과 생태계로 그 관심을 확장시켜왔다.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자라나는 도시」는 인공화된 생태계로서의 도시적 삶에 주목한 작품으로 생태와 구축이라는 작가의 관심사가 만나 빚어낸 것이다.
박이창식은 인간에 의해 훼손된 자연에 물을 주고 씨앗을 뿌려온 작가이다. 그에게 있어 자연은 버려진 땅, 수몰될 땅, 쓰레기가 쌓여 있는 땅처럼 인간에 의해 주변화된 자연이다. 그가 뿌리는 씨앗은 무성하게 자라나 인간에게 그늘이 되어줄 예술의 씨앗이다.
버려진 금속성의 재료를 이용해 대나무, 풀 등을 만들어온 작가는 물질문명과 차가운 금속성의 도시문화에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어 왔다. 그의 손을 통해 탄생한 대나무와 풀은 재생미술, 공공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이봉임은 인위적인 것, 작위적인 것을 멀리하고 대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그는 '스스로 그러한(自然) 상태'를 추구한다. 지천이 꽃이고 씨앗이고 열매인 풍요로운 시골생활에서 작가가 감지한 생명의 리듬감은 작품을 숙성시키고 관람자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 경기문화재단
Vol.20050810c | GRAF 2005_경기 지역미술의 흐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