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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726_화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5_0729_금요일_05:00pm
쌈지스페이스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5 www.ssamziespace.com
쌈지스페이스(관장 김홍희)는 오는 7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미디어작가 정소연을 초청한다. 정소연의 5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본 전시는 작품창작환경에서부터 완성된 작업, 소통과 유통 단계까지의 다각적 측면을 바라볼 수 있는 세 개의 유기적으로 연결된, 그러나 동시에 개별적인 설치작업들로 구성된다. 1층 갤러리에서 정소연은 자신의 창작환경에 기초하여 자신과 아들의 일상적인 미국생활을 찍은 비디오와 함께 같은 시기에 제작된 동영상 작품을 발표한다. 다음 2층 갤러리에서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팀과 공동으로 제작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작업, 「SHOUT!」를 관객참여와 소통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설치한다. 3층 갤러리에서는, 포트폴리오 및 과거작업이 모아진 비디오 모음집을 샘플 감상실과 자판기에서 소비되는 유통과정을 작업화 한다. "진짜 더 잼있는 전시"라는 제목은 좀 더 많은 수의 관객에게 어필 할 수 있기 위하여 고안된 대중적 제목이다.
3층 메인 갤러리 ● 「물류창고」, 설치, 2005 / portfolio (1997~2003) CD 자판기」, 설치, 2005 ● 지난 5-6년간 미디어 중심의 설치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그의 작품이 전시되지 않고 창고 안에 보관되는 상황을 작업이 그 실체를 잃은 상태, 즉 작업의 죽음으로 상정하고 여기에서 출발한 설치작업을 준비하였다. 설치작업은 작가의 생계수단인 작품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더구나 짧은 전시기간이 끝난 후 판매는커녕, 분해되고 창고에 저장되며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간다. 작가는 작품을 수동적으로 창고에 보관하는 대신에 판매하기 위한 유통/소통 방식을 개발한다. 「Portfolio (1997~2003) CD 자판기」는 작가의 포트폴리오, 성인전용 비디오 아트, 비디오 작업이 구형의 패키지에 포장, 판매되는 자판기의 형식의 작업이다. 이 CD 안에 저장된 작업 중 몇 개의 작업은 별도로 설치된 두 개의 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자판기에서. 전시장의 안쪽에 같이 소개되는 그의 설치작업 「물류 창고」는 수많은 보관함 상자로 구성되어있는 아카이브이자 작업의 부품들이 정리되어있는 거대한 창고설치이다. 각 상자들은 형형색색의 라벨을 붙이고 있는데, 거기에는 그 동안 그가 참가했던 전시명, 또는 작품명, 그리고 설치가 완료된 후의 작업 이미지가 붙어 있다. 소통과 유통이 되기를 기다리던 그의 작업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거쳐 자판기로 이송되고 소비자인 관객은 감상실에서 작가의 샘플작업을 감상한 후에 자판기에서 작업을 1 만원에 구매하게 된다. 작가의 작업을 미리 감상할 수 있는 2개의 샘플작업 감상실 중 한 쪽은 성인전용의 「성인예술」이, 한쪽은 「예술치료」라는 작업이 제공된다. 성인전용 작품을 한 편 감상하고 난 후, 「예술치료」코너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는 개념이다. 이렇게 쌈지스페이스의 3층 메인 갤러리는 전시장이 아니라 그 자체가 물류창고와 자판기, 작품샘플 감상실 등으로 구성되는 거대한 설치작업으로 전환된다.
2층 프로젝트 갤러리 ● 「SHOUT!」, 인터랙티브 설치, 2005 ● 순수예술의 소통과 불통을 주제로 하는 설치 작업 「SHOUT!」는 관객의 음성을 감지해서 컴퓨터에 미리 저장된 텍스트이미지 데이터를 투사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관객 목소리의 크기 정도에 따라 구체적인 텍스트가 투사되는 메커니즘은 작업의 주제인 '현대미술 작업의 소통과 불통'을 암시하며 이해의 차이, 그리고 해석의 차이가 관객의 적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1층 가라지 갤러리 ● 「Welcome to My House」, 비디오 설치, 2005 / 「뫼비우스 띠(Mobius Strap)」, 동영상, 2005 ● 이들 작업은 「진짜 더 잼있는 전시」 구성에 있어서 작품창작환경단계에 해당되는 작업이다. 「Welcome to My House」는 자신과 아들의 미국에서의 일상생활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전시장에 설치된 유리창 위에 투사하여 보여준다. 작가는 한 가정의 쫓기는 듯한 일상을 두 개의 스크린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옮겨 놓았으며, 관객이 한쪽에 놓인 소파에 앉아 유리창을 통해 '남의 집 가정사'를 엿보는 상황을 연출한다.
갤러리 한쪽 구석에는 스냅사진을 동영상으로 연결하여 보여주는 작업 「뫼비우스 띠 (Mobius Strap)」가 소개된다. 두 개의 채널로 보여지는 본 작업의 한쪽 스크린에서는 작가의 독백이 텍스트로 보여지는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무엇을 계속해서 쫓는 듯한 빠른 발걸음과 작가의 편집증적 시각으로 취사 선택된 뉴욕 길거리의 모습이 보여진다. 피사체들의 끝없는 추적이 발산하는 급박한 리듬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하나의 뫼비우스 띠처럼 순환된다. 이 작업은 한 주부작가가 직면하는 창작환경과 작업을 한 공간에서 비교할 수 있는 설치 작업으로서, 정소연이 실물사이즈로 확대된 바비인형 사진에 자신의 약혼드레스와 결혼예복을 입혀 거대한 인형 패키지를 만든 97년 작 「인형의 집」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한국사회에서의 획일적으로 포장되고 이상화된 여성상에 대한 발언이 소신 있는 이번 작업에서도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 쌈지스페이스
Vol.20050726a | 정소연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