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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715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종구_정재철_Richard Annely_Denis Glaser_Dieter Kunz_Amanullah Soobhany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종로구 관훈동 170번지 Tel. 02_725_1020 www.artside.net
"피싱 프로젝트"는 낚싯대에 동영상 카메라를 장착하여 영상과 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물고기의 미끼 대신 매달린 카메라는 강 속으로 던져지면서 푸른 하늘, 빛나는 물의 표면에서부터 물 속의 광경마저 잡아낸다. 이 과정 속에서 바람소리도 들리고 물이 흐를 때면 카메라도 물의 흐름에 그 몸을 맡긴다. 강 바닥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근처의 군부대의 총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얻어진 이 영상과 소리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낚싯대 카메라가 유유자적 자연과 호흡하는 장면과는 대조적으로 또 다른 카메라는 아주 객관적으로 낚싯대 카메라를 관찰하며 기록한다.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며 판단한다. 우리는 그 세계에 가치를 부여하며 의미를 두는가 하면, 이러한 의미체계 속에 살아가면서 서로 화합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인간의 삶의 풍경 속에서 낚시하는 순간만큼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것도 별로 없다. 그것은 고산 윤선도의 시에서도 정선의 그림에서도 피사로나 앙리 루소의 그림에서도 어김없이 마찬가지이다. 낚시할 때 사람들은 평화로운 기분이면서 동시에 관조적이다. 낭만스러우며 무엇인가에 얽매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사사로운 의미체계 속에서 경계가 생기고 갈등이 일어나되, 물이란 스스로 경계를 두지 않으며 유유히 흐를 따름이다.
"피싱 프로젝트"는 원래 대동강에서 한강까지 여행하면서 '낚싯대 카메라'의 풍경을 담고,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남길 예정이었으나, 평양 행이 무산되면서 대신 임진강을 채택하였다. 낚싯대 카메라의 필름은 1층의 위용 있는 벽면에 투사되며 다큐멘터리 필름은 2층에서 모니터로 소개된다. 이 평화로운 영상물들과 더불어 전시되어있는 드로잉 작품들은 낚시 여행의 현장에서 받은 영감을 체현(embody)시킨 것이다. 또한 영국 출신인 Denis Glaser와 Richard Annely, 이 두 작가에 의해 공동으로 만들어진 설치작품은 일종의 키네틱 예술로서 움직이는 나무기둥에 장착된 카메라가 관객의 반응을 포착해낸다.
Manou는 주조로 만든 300개의 미니 코끼리를 설치한다. 이 코끼리들은, 이들이 물 속에 잠기는 이미지를 상정한 듯, 몸이 반쯤 갈리기도 하고 온전한 모습을 하기도 한다. 독일 작가 Dieter Kunz는 관객과 소통을 위한 설치작품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사진과 비디오, 그리고 레이저와 같은 매체들로 구성되며, 작가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자연과 도심의 풍경에 대한 인상을 관객에게도 선사하기 위해 의도되었으며, Dieter는 이를 가리켜 일종의 소통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김종구는 퍼포먼스의 속성을 지닌 산수화를 제시한다. 그는 거대한 광목에 쇳가루로 메시지를 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쇳가루의 메시지는 낭만적인 산수화로 변모하게 된다. 정재철은 인간이 임의대로 상정한 경계와 구분에 대해 도전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다 버린 플래카드는 정재철의 아이디어와 만나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여러 나라들에서 사용된 이들은 다시 정재철의 화폭이 되어, 결국 "실크로드 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피싱 프로젝트 코리아 2005
Vol.20050725b | 피싱 프로젝트 코리아 2005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