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 + ICON

기호 + 기호展   2005_0720 ▶ 2005_0731

오진환_psychic inertia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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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720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남궁환_백효훈_신승재_오병재_오진환_안광준_장양희_최병진

문화일보갤러리 기획공모展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02_3701_5755 gallery.munhwa.co.kr

오늘날 우리들이 가지는 공통된 관심사는 무엇이고, 또 그것이 작품으로 형성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며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현대의 비교적 다양한 형식과 관심을 통해 이전의 단일한 경향과는 멀어져 있다. 시대적 특수성에 따른 공통된 가치관이나 흐름의 발견은 작품의 형식이나 내용의 유사성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작가의 태도나 그들의 의도적인 연대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특히, 모더니즘 이후에 미술의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은 미술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그 결과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경향들은 실제로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공통적인 가치관이나 일정한 흐름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다양성의 시대에서도 작품에 임하는 태도와 결과물을 통해 어떤 유사성은 존재하며, 그러한 유사성이 각각의 작품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찾는 것은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안광준_digital creature_캔버스에 디지털 페인팅_140×200cm_2005
남궁환_transmigration-vide et plein_캔버스에 혼합재료_(33×33)×49cm_2005

하랄트 제만(Harald Szeemann)이 기획한 전시 "When Attitudes Become Form" (1969년, 쿤스트 할레, 베른, 스위스)은 그 이전까지의 연대기, 장르,지역과 같은 공통적 카테고리에 의한 전통적인 전시방법과 달리 현대미술의 다양한 태도들과 작가의 가치관을 미술로서 제시했다. 이 전시에서 보여진 실험적인 미술형식들은 이전의 고전적 형식을 벗어나서 작품을 실천하는 관점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 전시의 의의에서 볼 수 있듯이 만약 태도라는 것이 미술작품의 형식이나 형태가 되고, 그 인과관계를 통해서 동시대의 관심과 미술작품의 형성과정, 결과적인 형태를 유추할 수 있다면, 이러한 경향은 당시의 환경적 특수성을 떠나서 오늘날에 우리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양희_anonymous face_혼합재료_각 26×26cm, 설치_2005
신승재_Test_바인더,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45×80cm_2005

우리의 작품 속에서 미술과 사회, 개인적 관심은 근본적으로는 개인적인 기호(taste)에서 출발하고 있다. 여기서 기호는 각각의 대상에 대한 주관적 관심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서 작업을 하는 태도와 같다. 이런 관심들은 그 관심의 대상들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이루어지며 다양한 접근성을 가진다. 자신과 동일시된 기호들은 그것을 탐구함에 있어 그것들이 속해 있는 영역 뿐만 아니라 다른 범위에서도 접근되어진다. 넓게 볼 때, 자아의 표현은 타인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때로는 철학적인 사고나 과학적인 근거를 통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은 개개인의 기호에 의한 것으로 그것을 해석함에 있어 자신의 고유한 접근방식을 가지려고 하는 특성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접근은 현대 미술의 어떤 흐름에 편승하는 것과 관계 없이 진행 된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관심과 흥미에서 출발하는 기호는 스스로에게 의미 없는 유행을 따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백효훈dimension_거울, 아크릴, 목재_60×40×32cm_2000
오병재_patterned vanity fair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45×112cm_2004

기호(taste)는 그것이 동기가 되어 작업을 진행할 때, 그 진행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 각각의 대상에 대한 다양한 기호는 그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말해주며 그것을 해석하는 개별적인 과정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표현방법은 미적요소에 대한 주관적 판단에 근거하여 진행된다. 우리는 작품을 통해서 그것이 정당성을 획득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성격은 우리들이 미술작품 자체를 어떤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자신과 별개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탐구하는 것과 같은 진정성을 가진다그리고 진정성은 대상에 대한 고찰과 다양한 접근 때문에 보다 능동적이며 수공적 성격을 띠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기호를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하지만, 스스로 직접적이거나 즉각적인 방법을 피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최병진_Hogi_캔버스에 유채_130.3×89.4cm_2004

대상과 미술작품에 대한 이러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결국에는 자신의 기호(taste)를 하나의 도상(icon)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각각의 작품은 자신의 기호(taste)에 대한 상징(symbol)이 될 수도 있으며, 은유(metaphor)가 될 수도 있다. 도상은 당시에 통용되는 상징적 대상이며 동시에 보편적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림 속에서 그것을 해석할 때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작용한다. 중세 시대의 그림 속에서 도상이 가지는 의미는 현재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그 시대의 그림을 해석할 때 필요한 요소가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작품을 통해 개개인이 자신의 기호를 어떤 방식으로 도상화시키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도상화한다는 것은 자신의 기호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탐구가 가치를 얻고 작품이 곧 자신을 지시하게 되며 그 시대의 기호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 기호+기호展

Vol.20050724c | 기호 + 기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