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본질의 탐구

최종태 개인展   2005_0720 ▶ 2005_0907

최종태_성모자상_브론즈_102×23×21.5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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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720_수요일_04:00pm

심포지엄_최종태의 예술세계 2005_0827_토요일_01:00~05:00pm_대전시립미술관 강당 김승호_최종태의 파스텔화-조각과 회화의 경계선에서 / 김정희_최종태 조각의 조형원리 이은기_한국의 마리아상-최종태와 종교미술 / 최영근_대전미술과 최종태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서구 만년동 396번지 Tel. 042_602_3200 dmma.metro.daejeon.kr

"나는 소녀상을 그려왔다. 더없이 맑은 그 얼굴이 좋아서 계속해서 기십 년을 그려왔다. 그러다가 좋은 얼굴을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 된 얼굴이 좋은 얼굴인가. 그러면서 요다음 차례는 훌륭한 얼굴을 그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얼굴을 생각하다 보니 그것은 큰 도인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성인의 얼굴이었다. 그것은 성스러움이었다. 아름다움의 끝자리는 성스러움이 아닐까?" ■ 최종태

최종태_서있는 사람_청동_91×32×17cm_1985
최종태_서있는 여인_파스텔_41×32cm_1991

대전시립미술관은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격년제로 개최될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는 2005년의 초대 작가로 최종태를 선정하였다. 『현대공간회』를 창립했던 60년대 후반의 작품들로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각, 드로잉, 파스텔, 목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게 되는 본 전시는 2001년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초대전 이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수권의 수상록과 작품집, 비평등 왕성한 저술 활동을 벌이고 고희를 넘어선 나이에도 쉼 없이 작업에 매진하는데 비해서 전시를 통한 작품 발표에 있어서 예외적일 정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던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종태_얼굴_나무_36×16×5cm_1975
최종태_얼굴_파스텔_41×32cm_1991

본 전시를 통해서 조망되는 최종태의 작품들을 보면 어느 한 방향으로의 점진적인 발전 혹은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순환의 경향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조각이 지닌 양식적 특성, 즉 단순미, 정면성, 부동성 등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약 반세기에 걸친 최종태의 작가 경력을 뒤돌아볼 때 무엇보다도 두드러지는 점은 그가 구상성과 추상성 사이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의 인물상들이 추상적인 성격을 비교적 강하게 지니고 있다면, 1980년대 중반 이후로는 보다 재현적인 성향이 강조되면서 드물게는 표현주의적인 경향의 작품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대의 얼굴 시리즈에서는 평면성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측면상이 주류로 등장했다. 단순화된 실루엣과 미묘하게 다듬어진 표면 질감을 통해서 섬세하고 절제된 파장을 보는 이에게 전달하는 이러한 작품들은 갑자기 새롭게 나타났다기보다는 본래부터 내재되어 있던 성향이 활성화된 것이라고 하겠다.

최종태_바다_파스텔_1995
최종태_판자집 풍경_콘테_26×18cm_1975

이와 같은 전개는 최종태라는 작가가 자연과 기교, 물질과 정신, 형태와 의미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고집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균형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작품은 단순한 재료로 환원되어 버리거나 반대로 작가의 기교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중용을 통해서 완전성을 구현하고자 하는 그의 기나긴 여정을 포괄하는 이번 전시는 환원주의적인 질문과 자기 파괴적인 도전들이 난무하는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다시 한번 예술의 본래적인 목적에 대해서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대전시립미술관

Vol.20050720a | 최종태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