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 funnyⅣ

갤러리 세줄 기획展   2005_0707 ▶ 2005_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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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707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박정원_변대용_손동현_신영미 유진영_정헤련_지동훈_최수앙

갤러리 세줄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Tel. 02_391_9171

인물묘사에 중점되어있는 회화작품들은 제각기 누군가의 초상과도 가깝게 구체화된 캐릭터를 제시하는데 이는 관객에게 에로틱한 환상내지는, 낮설음과 잔인한 향수등을 불러 일으키는 경험자체가 목표인것이지 '경험의 열매'가 주는 일련의 교훈이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박정원_이상한 도송빌 부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04

이러한 기형적 도상은 다분히 심미주의적인 관점에서 불온함을 좇는 미의식으로 말미암은 여성의 캐릭터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억압되어 있던 환상의 영역으로 편입되기를 의도한다. ■ 박정원

변대용_신데렐라 환상갖기_유리에칭_가변설치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과거에도 중요시 했지만, 오늘날에서는 더욱더 그 가치의 효용성이 두드러지는 세상이 되었다.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어하고 신데렐라 환상을 갖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성형이나 명품등으로 외모우선주의에 길들여진 요즘. 이젠 일상적 풍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 변대용

손동현_영웅인구래다불가족도_장지에 먹, 채색_130×160cm_2005

한 존재의 물리적인 요소가 지닌 문화적 성질이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상황, 그 모습이 내게는 아름답다. 그러한 장소에서 문화는 교류/이종 교배하는 순간을 갖게 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재료/기법과 소재/주제의 문화적 배경이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나의 회화 역시 그러한 새로운 정체성 혹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모습을 추구한다. 이번 연작에서는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을 우리 전통채색화로 재현해내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 손동현

신영미_부엉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80cm_2004

우리는 좀더 솔직해 질 필요가 있고 좀 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 또한 당연시된 모든 것들에 주체적인 각성과 의심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속 어디엔가 뽀얗게 먼지로 덮인 채 숨겨져 있을 진짜의 나와 만나는 아주 즐겁고도 유혹적인 경험이며 또한 묘하게 낯선 상상을 통해 더 많은 정신적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체가 소외될수록 에고는 몸집을 불려나가고 내가 만든 환상은 계속해서 수많은 내 모습을 그려내며 나르시스(Narcisse)가 연못으로 몸을 던졌던 것처럼 나는 거울 속으로 그렇게 빠져든다. ■ 신영미

유진영_Abundant Emptiness-왜요?_비닐, 혼합재료_120×32×25cm_2005

낯선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나를 알고 있었다. 그는 1년 동안이나 나의 뒷자리에 앉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모른다. 언제 어디서나 그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내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서 모두 다 평온하게 산다. 상대가 밝게 웃으면 잘 지내는 거고, 아니면 할 수 없고..... ■ 유진영

정헤련_HERO_가죽에 채색_가변설치_2005

어떤 기준에 맞추어 진실이란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 더 이상 의미를 잃어버린 지금, 모든 사람들이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자뭇 당연해 보인다. 과거 거대한 집단을 위해 존재해 왔던 개인은 더 이상 집단의 희생자로써 살아가는 따위의 바보스러운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나 개인을 위한 집단의 안위는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진실이라는 단어를 표방하고 있는 어떤 사실 또한 나를 위한 진실이며 내가 속한 다수를 위한 진실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웅이 된다는 것은 다수를 대표하며 그들의 기호를 충족 시켜 주는 코드이며 한 시대의 상표와 같은 일일 것이다. 더 이상 진실 혹은 진리를 추구하는 성스러운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 절대라고 믿고 싶으며 진실이라고 확신하고 싶은 그런 대상이 필요하다. 결국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며 절대 집단속에서 위안을 받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인것인가? ■ 정혜련

지동훈_피해의식_벽면에 머리카락 설치_가변크기_2004

건물 벽에 난 작은 흔적들은 상처들을 되새기게 만든다. 상처 혹은 부조리란 그런 것이다. 건물 벽에서 피어나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의 느낌. 흘리는 눈물이 산이 되어 살 속으로 타들어 가는 것. 손가락에서 나오는 꽃줄기의 간지러움. 내게 있어 부조리(상처)는 매우 이질적이고 슬픈 느낌을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 이미지에서 나오는 이런 부조리는 공포를 자극할 수 도 있겠으나 그건 바로 슬픔에 닿아있다. 한없이 냉랭한 슬픔 바로 그것이다. ■ 지동훈

최수앙_The Recess_구석_폴리머 클레이_25×90×90cm_2005

나는 작업을 통하여 내안에 작고 왜곡된 마음과 그것에 투영된 슬픔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슬픔은 쉽게 인정하기 싫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내, 외적인 부분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슬픔이 이번 전시의 주제인 'funny~'라는 명제 하에 다시 한번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재미와 슬픔..... 나는 사람의 마음속에 일그러진 부분을 그들도 모르게 드러내고 오히려 그것을 즐거움으로 교묘하게 바꾸어버리는 코미디를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왜곡과 혐오의 모습들은 인정하기 싫은 호러가 아니면 가벼운 코믹으로 귀결되어지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최수앙

Vol.20050710b | funny funnyⅣ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