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짓기

장정웅 회화展   2005_0629 ▶ 2005_0705

장정웅_바래기_한지에 먹, 혼합재료_62×62cm_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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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629_수요일_05:00pm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com

1962년부터 2005년까지 망와로 노래하는 화가 장정웅의 '그림짓기' ● 망와 화가 장정웅이 지난 40여 년 그림인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개인전을 연다. 우리나라 전통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한국화가들이 많지만 '망와'를 주제로 하는 화가는 그가 유일하다. 망와란 전통 기와집 지붕마루 끝을 장식하고 막음 짓는 기와의 한 종류로써 '망새' 또는 '바래기'로 불리는데, 귀면, 문자, 기호, 당초문 등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집안의 안위를 바라는 주술적인 목적을 담고 있기 때문에 건축물에는 반드시 사용된 중요한 건축자재였다.

장정웅_동해_한지에 수묵_68×92cm_1988
장정웅_고향_한지에 수묵_134×69cm_1992

화가 장정웅은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았던 망와의 조형미를 발견, 오랜 연구 끝에 지난 90년대 이후 전통적인 채색화 방식으로 표현해 왔으며, 그의 작품은 전통문화 속에서 현대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소정 변관식으로부터 그림을 배우던 학생시절 작품을 비롯, 피난 갔던 외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바다', 타고난 방랑자의 기질로 그려간 '산과 계곡' 등 그의 대표작 70 여 점이 전시되며, 새로워진 2005년 망와 시리즈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장정웅_못난이 삼형재_한지에 먹_20×44cm_1985

그가 이번 전시를 '그림짓기'라고 부른 것은 집을 짓고, 글을 지으며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이야기를 담아 화집을 만들었기 때문. 이 화집에서는 그의 초기작품부터 현재의 망와 시리즈가 나오기까지 다양하게 시도한 작품뿐만 아니라 그림쟁이가 된 사연 등 그가 직접 써 내려 간 수필, 시 등을 엿볼 수 있다.

장정웅_지킴이의 노래_한지에 먹, 혼합재료_145×135cm_1998

장정웅의 작품세계 90년대 전후 작품 비교 ● 장정웅의 작품은 80년대 말까지는 거의 풍경 위주의 실경 산수화풍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다가 90년대에 들어서 큰 회화적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이전의 수묵담채 중심의 실경 화풍은 '바다와 섬', '산과 계곡' 등 방랑자의 기질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스케치한 작품들로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자연의 생명력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가 오랜 기간 망와를 연구를 하면서 탄생한 망와시리즈를 보면, 우리 민족의 사상, 철학, 종교, 무속 등과 관련된 생활감정의 표현물인 망와를 주제로 함으로써 내면화된 자연을 상징화하는 데 더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장정웅_지킴이의 노래_한지에 먹, 혼합재료_63×47cm_2001
장정웅_지킴이의 노래_한지에 먹, 혼합재료_70×70cm_2005

망와시리즈 ● [望(망)], [바래기], [지킴이의 노래] 등 그의 망와 시리즈는 한지 위에 혼합재료를 이용,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오방색으로 채색하여 그 빛이 곱고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 배치한 망와를 중심으로 구성의 골격을 세운 후, 뚜렷한 원색으로 분할한 색면 위에 서로 연관이 없는 듯한 다양한 이미지를 배치하였다. 한지 위로 살며시 들어나는 빗살무늬는 그의 숨은 기법이라고. 그의 그림을 들여다 보면 망와의 다양한 모양새와 표정이 재미있다. 더불어 십장생, 꽃과 동물, 항아리, 한복 저고리 등 따로 또는 한데 모여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 백진

Vol.20050703b | 장정웅 회화展

2025/01/01-03/30